처음 커피를 마셨던 순간
처음 술 한잔이 달게 느껴졌던 순간
처음 누군가의 어깨가 쓸쓸하게 보였던 순간

처음 소복히 쌓인 눈 위로 함박 꽃송이가
하늘하늘 떨어지는 걸 가득 눈 안에 담았던 순간

처음 기차를 탔을 때,
그 커다란 철마의 바퀴가 움직이던 진동을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
육중한 기체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울렁거림들도

처음 귀국 비행기 안에서 우리 나라,
우리 땅을 바라 보았을 때 울컥했던 뜨거움도


하나하나 방울진다


그런 순간들의 느낌들이
오롯이 내 안에 살아있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툭하고 들어오는 작은 감탄들을 스쳐지나간다면
여행에서 터지는 커다간 감탄들은 좀더 신경써서 잡아가야 한다.

그리고 여행에서 또 다른 여행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상이 되면
다른 하늘, 다른 사람, 다른 땅에서
만나는 커피 한 잔의 시간이 감동이, 감사가 된다.



어느 누구도 돌아갈 시간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살아갈 시간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사랑한 시간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왕복 티켓을 쥐고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꽃은 피고 진다
사람도 마찬가지
인생도 마찬가지

떨어진 꽃잎을 슬퍼하기 보다 기억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
평범치 않은 삶의 방식들

짧은 순간의 다름을 즐기며



잠깐

모든 것을 멈추고

비눗방울을 불어본다.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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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주어진 티켓은 One Way Ticket, 이왕이면 완행으로...천천히 천천히

2. 날려보내기 그리고 톡 터트리기, 내 것일 필요가 없는 당신들을 보낸다.

3. 혹시, 마지막으로 비눗방울을 불었던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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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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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호 2014.01.11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정말 오랜만에 멀리 이사간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폭풍수다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뱃속 가득히 먹을 걸로 가득 채워놓고도 모자라 커피까지 마셔야 한다며..ㅎㅎㅎ
    두시간동안의 식사는 몸도 채워주었지만 마음속도 채워주었네요
    이틀동안의 한파가 잠시 주춤하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
    (월욜부터 또 추워진다고 하네요 힝~ ㅠㅠㅠㅠㅠㅠㅠ)

    • 적묘 2014.01.13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는 참으로 반갑지요.
      그 멀리 떨어진 시간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학창 시절의 친구는 여전히 학창시절에 머물러 있는 거 같은 느낌이죠.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직장에서 만난 친구들도
      처음 만났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기분에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입니다.

      날이 좀 풀리면 비눗방울도 한번 탐닉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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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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