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진리의 노랑둥이와 흔한 밀당 일지, 2005년

적묘 2013. 11. 29. 08:17

사진도 추억도 모두 곰국이지요.
우리고 또 우리고...
모두 우러나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때

그때 그 투명한 맑은 색을 보고선
아...이제 끝났구나 하는

옛 하드를 뒤적이다
사진폴더를 열어보고서는

아....아직도 진하게 그립다는 걸 알면..
뽀얗게 아직도 우릴 것이 진하게 남은 것


그러니..사진은 재탕
감정은 재탕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듯


초롱군은 제게 특별한 고양이랍니다.
첫번째 고양이고
첫번째로 제가 의도해서 데려온 고양이고

대학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곁을 지키고 있는
아니 미안해..내가 떠나왔구나.

부모님과 함께 있는 초롱옹이지요.
할아버지 고양이...


유난히 눈 맞추길 좋아하고
꼭 또렷한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고
싫고 좋고가 분명해서


그런데도
좀처럼 물지 않고
화가 폭발할때까진 참는

괜히 팅김도 많이 하고...

화내고 물었다가도 바로 미안해서
작게 야옹~ 하면서
그루밍 해주는 내 다정한 고양이


300만화소 똑딱이로 찍어도
입벌려 보라고
턱을 당겨도

귀찮아 하면서도 도리질~뿐

후딱 일어나서 자리를 옮기지 않을 만큼
저를 좋아하는 고양이랍니다.



냉큼 쭈욱~ 딩굴딩굴하다가

제가 방에 안있고 다른데 있으면
와서 화를 내고

같이 방에 돌아오면 편하게 드러눕고



밤새 팔을 베거나
발목을 꼬옥 잡고~
따뜻한 핫팩 발찜질기가 되는
내 고양이~

길고 긴 여행이 끝날 때마다
신기하게도 제 발소리는 알아 듣고
현관 앞으로 쪼르르르르 나와서 애옹대고

이상한 타국의 내음에 도리질 치면서도

어느 순간 냉큼 와서
온갖 훈수를 두는 초롱옹~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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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2005년도 사진을 들여다 보니 참...초롱군 잘 생겼네요~

2. 350D 영입은 2006년, 300만화소 니콘3100은 2007년 몽골에서 날치기 당했네요.

3. 너무 자주, 너무 멀리 나와 있어서 더 그리워지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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