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추억도 모두 곰국이지요.
우리고 또 우리고...
모두 우러나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때

그때 그 투명한 맑은 색을 보고선
아...이제 끝났구나 하는

옛 하드를 뒤적이다
사진폴더를 열어보고서는

아....아직도 진하게 그립다는 걸 알면..
뽀얗게 아직도 우릴 것이 진하게 남은 것


그러니..사진은 재탕
감정은 재탕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듯


초롱군은 제게 특별한 고양이랍니다.
첫번째 고양이고
첫번째로 제가 의도해서 데려온 고양이고

대학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곁을 지키고 있는
아니 미안해..내가 떠나왔구나.

부모님과 함께 있는 초롱옹이지요.
할아버지 고양이...


유난히 눈 맞추길 좋아하고
꼭 또렷한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고
싫고 좋고가 분명해서


그런데도
좀처럼 물지 않고
화가 폭발할때까진 참는

괜히 팅김도 많이 하고...

화내고 물었다가도 바로 미안해서
작게 야옹~ 하면서
그루밍 해주는 내 다정한 고양이


300만화소 똑딱이로 찍어도
입벌려 보라고
턱을 당겨도

귀찮아 하면서도 도리질~뿐

후딱 일어나서 자리를 옮기지 않을 만큼
저를 좋아하는 고양이랍니다.



냉큼 쭈욱~ 딩굴딩굴하다가

제가 방에 안있고 다른데 있으면
와서 화를 내고

같이 방에 돌아오면 편하게 드러눕고



밤새 팔을 베거나
발목을 꼬옥 잡고~
따뜻한 핫팩 발찜질기가 되는
내 고양이~

길고 긴 여행이 끝날 때마다
신기하게도 제 발소리는 알아 듣고
현관 앞으로 쪼르르르르 나와서 애옹대고

이상한 타국의 내음에 도리질 치면서도

어느 순간 냉큼 와서
온갖 훈수를 두는 초롱옹~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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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2005년도 사진을 들여다 보니 참...초롱군 잘 생겼네요~

2. 350D 영입은 2006년, 300만화소 니콘3100은 2007년 몽골에서 날치기 당했네요.

3. 너무 자주, 너무 멀리 나와 있어서 더 그리워지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보고 싶어요.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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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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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호 2013.11.29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런 따끈따끈한 살아잇는 핫팩이 절실해지는 날씨지만.
    여건상 털실내화로 만족해 봅니다 ㅜㅜㅜㅜㅜ

    • 적묘 2013.11.29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살아있는 핫팩의 단점이 있으니까...
      자고 있는데 발목 그루밍하다가 덥썩 한입 맛보고
      그냥 다시 잘 수도 있고..

      갑자기 얼굴 옆으로 와서 거친 숨을 내쉬면서 놀아줘~~하는..;;;
      수면부족을 부르는 핫팩이랍니다 ^^

  2.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9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롱이가 그렇게 나이가 많군요.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듯 해서,
    부모님께서 잘 돌보시는 그 정성이 느껴집니다..
    이제 또 적묘님이 돌아가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그 모습도 꼭 사진으로 보고 싶어요~

    • 적묘 2013.11.29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봄쯤에 휴가로 한국에 가게되면 그때..
      초롱군과의 짧은 만남을 또 잔뜩 찍어야죠~

      제 나이만 먹은게 아니니까요
      초롱군은 이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까봐..
      그게 이제 저에겐 자연스럽게 느껴질 만큼
      저도 나이를 먹었구요..

      그래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요..

      미안해 멀리 있어서..그런 느낌....

  3. 목요일의 토끼 2013.11.30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고야도 노랑 고등어줄무늬..처음엔 강아지를 원했지만 이젠 저나 딸애나 고양이에 푹 빠져서..넘 착해서 더 안쓰럽고 예쁜..그래서 성묘인데도 키우게 되었답니다 저한테 무섭게 굴었으면 아마도 못키웠을거예요

    • 적묘 2013.12.01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목요일의 토끼님 그런 사연이!!!
      저도 초롱군이거의 다 자랐던 7,8개월 경에 데려와서
      정말 오롯하게 둘이서 알콩달콩 시간을 많이 보냈던지라
      서로 유난하답니다.

      고양이가 세마리지만 다른 아이들은 정말 엄마아빠의 고양이같은 기분이랄까요?

  4. 테오 2013.12.01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롱이의 풋풋한 젊은 모습을 보면 세월무상을 실감하게 되는구나.
    몽실이도 살살 피하며 쇼파에 힘없이 엎드러 내미는 손을 핥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하단다.
    손에 입은 화상은 좀 어떠냐?? 부디 몸조심하거라.

    • 적묘 2013.12.02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테오님~~손에 뜨거운 물로 입은 화상이라서.;;
      그렇게 심하진 않은데 색이 자주색으로.ㅠㅠ
      그래서 일단 조심하고는 있어요.
      그래도 워드 치는덴 그렇게 지장없는 손등 쪽이라서 다행이랄까요 ^^;;

      흘러가는 시간만큼의 무게와 깊이가 있으니까
      무상은 아닐거예요.
      그 하루하루가 쌓여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거니까요~
      그나저나..ㅡㅡ 몽실이도 실실 피할 정도면 기운이 정말 없어졌나봐요.
      걱정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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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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