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맞춘다
네가 나를 바라본다

날카로운 발톱이 잘 갈무리된 앞발이
부드럽게 나를 건드린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거리가 느껴지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렇게 온 몸으로 맘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너에게
내가 어찌 웃음을 던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에 충실하게
나도 너에게 집중한다



유난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센뜨로의 뒷길은
옛스럽고 좋아하는 건물이 있는 맘에 드는 길이지만
항상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 곳이고


회사나 단체에 인수되지 못해서
리모델링이 되지 못한
옛 건물들이 외곽만 남아
안쪽은 썩어 문드러지고
바스라지고 있는 중에

하나씩 쪼개서 세를 주고
저렴한 돈으로 세를 얻은 이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간다.

그래도 사람이 산다


그래도 고양이가 있다


무엇 하나 줄 것이 없다면
마음을 주면 된다


시간을
관심을
손길을


누구도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이란 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누구나 알지만
그렇다고 쉽게 도와주진 못하는
삶의 지쳐 버려지는 시간의 조각을
너와 함께 나눈다


낡은 건물 바닥에 쪼그려 앉아본다.
함께 간 친구에게
등 뒤쪽을 잠깐 봐달라고 부탁하고
카메라를 꺼낸다.


다만 곁에 있고
눈을 마주치고
등을 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짧은 시간을 얼마나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건지

하나하나 겹쳐지는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너의 움찔거리는 앞발과
너의 반짝이는 눈빛에
사라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순간이 순간 자체로

목적이 되는 시간

그래서 고양이와 노는 시간은 어디서든 언제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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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인간은 그 자체로 목적이지요.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2. 등 뒤에 친구가 없으면 저렇게 길에서 카메라 노출하고 찍기엔 위험한 동네!

3. 집중 할 수 있는 그 무엇을..당신은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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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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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호 2013.11.27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한국에 잇는 사람들은 길에 집중을 해야 할 듯 하네요
    비가 오는 듯 싶더니 눈이 막 펑펑
    대설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눈이 내리고 잇답니다

    • 적묘 2013.11.28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오늘 하루 무사히 미끄러 지지 않고 예쁜 눈 구경 하셨어요?
      저도 눈 보고 싶네요~

      오늘 덥습니다~

      .... 왜 내가 한복을 입겠다고 생각했을까 계속 으어으어 하면서
      수업 준비 중이예요~
      한여름이 다가오네요 ^^

    • 미호 2013.11.28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적묘님 한복 입은 모습 보고싶네요!!! ^^

    • 적묘 2013.11.28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개인적으로 보고 싶으시면...좀 무리고 ㅎㅎㅎ
      제가 그렇게 얼굴과 몸매에 자신이 있으면
      막 올렸죠 ㅋㅋㅋㅋ

      이전에도 행사 때 손톱만한 사진은 좀 올렸어요~
      http://lincat.tistory.com/1526
      http://lincat.tistory.com/1520

    • 미호 2013.11.29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엥~ 작은게 아니고 손만 ㅠㅠㅠㅠㅠ

    • 적묘 2013.11.29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눈 크게 뜨고 보시면...
      [적묘의 페루]한국주간행사, 사진전 첫날은 분홍색 한복~
      http://lincat.tistory.com/1520

      여기 세번째 사진에 아주 조그만 핑크색 노랑색 왔다갔다 해요 ㅎㅎㅎ
      그게 적묘랍니다 ^^

  2. 七支刀™ 2013.11.27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오스 삼색이 얼굴인데도 독특하게 귀여운 얼굴이네... 이녀석....

    • 적묘 2013.11.28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七支刀님 그죠? 완전 예쁜데다가 저렇게 살갑게 성큼 다가오는데
      어찌 안 놀아줄 수가 있어요?

      야옹 소리도 아주 예쁜 소녀였답니다 ^^

  3. Teresa 2013.11.28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페루로 떠날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떠날 차비는 정리가 되어 가는데
    생각은 새록새록 늘어만 가네요.

    어쩌면 그동안 오랜 세월을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다는 깨달음과
    이제야 비로서 큰 바다를 경험을 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 적묘 2013.11.28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Teresa님 언제나 우리들은 우물 안에 있지요
      다만 우물을 옮겨다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이라는 우물, 종교 가치관 철학 그것도 결국 하나의 우물이고
      생활과 현실은 이상에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뛰려는 발버둥까지

      그게 모두 다 스스로를 넘어서려는 과정이겠지요.
      이미 큰 바다에 계셨고, 지금 또 다른 바다로 넘어오시는 거니까
      생각이 늘수 밖에요,

      항상 건강이 최고! 조심히 조심히 오셔요~
      메일에 답장 보냈는데 그게..ㅠㅠ 인터넷이 안되서 안갔나봐요.
      담에 다시 메일 보낼게요

  4.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8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에 친구가 없으면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찍기가 어려운 동네...
    참...상상이 안 되는 살기 어려운 곳이구나 싶어요.
    그래도 이렇게 예쁜 고양이가 적묘님께 위로를 주었다니 참 감사한 일이네요...
    적묘님 파이팅입니다!!

    • 적묘 2013.11.28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지중해..유럽..
      아시아에서도 일부나라 한국을 포함해서...

      몇군데 제외하고 이들 기준에서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엔
      심난한 동네인거죠.
      그냥 알아서 조심하고 조심하시라고 말하고
      저처럼 몸 사리면서 가는 곳만 가면서 사진 찍는 사람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아요.
      주변에 피해 사례도 많고 어두워지면서 범죄가 발생하니까요.
      그래도 첨 오시는 분들이 저처럼 막 그냥 다닐까봐 걱정되서 하는 말이랍니다.

      저는 항상....그냥 카메라 정도 내줘도 된다 라는 마인드...
      하하하하..;;
      안 다치는게 중요하니까요.

      항상 파이팅 감사합니다!!!

  5. 일리 2013.11.30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루에 오자마자 핸드폰을 분실했습니다.
    택시에 흘리고 내린 제 불찰이지만, 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자기꺼라고 우기더군요 -_ -a
    여튼, 사진을 좋아해서 센뜨로 지역에 가보고 싶긴 하지만 다들 별로 권하지 않는다는군요;
    차타고만 지나가 봤습니다.

    • 적묘 2013.11.30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리님..정말 운이...아 안타깝습니다.

      전 아직 평생 그렇게 뭐 잊어버린 경우가 없어서...
      참 운이 문제입니다.

      제 주변의 다른 단원들이 그렇게 택시에서 흘리는 경우를 그냥 기부라고 합니다.
      기부천사 등록 축하드립니다..;;


      센뜨로를 안가면 뭘 보란거지..;; 잘 이해 안되네요.
      센뜨로 데 리마가 리마 역사의 중심인데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니 한번은 가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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