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새와 꽃에게 다가가는 방법, 혹은 마음의 거리

적묘 2013. 11. 20. 07:30


처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날아가 버릴거예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우리 아는 사이던가요?


나는 기억나지 않아요.


아는 사람이지만
친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조금만 더 저쪽으로 가주세요.

저에겐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가 언젠가 아무말 하지 않고
우리가 언젠가 같은 공간에서

그저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반가울 때


그런 것이 친한 거죠.



지금 우리는 아는 사이지만
그저 아는 사이일 뿐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를 펼칠 거니까요.



꽃들에게 내가 대하듯
당신을 새를 대하면 안되는 걸 알아야해요.
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목소리도 당신의 눈도
내게 아직은 친숙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도 눈도 없는 꽃에게 다가가
덥썩 꺽어버릴 수 있는 당신이지만

나는 새인걸요.

나는 날아갈거예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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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한참을 바라보다 날려보냈답니다. 꽃과 새는 다르니까요....

2. 새는 또 다른 종족이라서 예전에 키웠는데도 무서워요!!! 뭔가..뭔가 달라요.

3. 어린왕자에서처럼... 길들여지는 시간을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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