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이카에 대해서 문의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해서
글을 하나 적어 봅니다..

이쯤해서 2년도 정리할 겸?
말씀 드리자면,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국에서 살아가는 일상은
일상이고 생활이지
절대 다이나믹한 여행의 연속이 아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수업 준비 마무리 하고
급히 챙겨서 출근하고
수업하고 러시아워에 시달리면서 집에 돌아와
녹초가 되는 것.. 한국과 다르지 않은 일상입니다.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
먼지 내음과 화장실 냄새
길가에 서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뭉클뭉클 올라오는 더러운 공기에 매연들

그렇게 입을 틀어막고 출퇴근을 하는
매일의 일상이죠



1년차 정기 보고서 내고, 3차 내고 4차 내고
내용이 똑같아요.
수업 시간 변경이 간혹 있어서 수업 보강하기가 힘들다.
학생들이나 학교의 수업구조상 교실확보가 어렵다.
시작은 항상 모든 반이 50명을 다 채우지만
 그 학생들이 초급 1,2,3까지 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거죠.
언어란 것은 정말 시간을 필수로 하는 것인데,
그 시간과 한국어에 노출되는 시간 자체가 적으니까요.

그 사이에 한국 사람들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저에겐
스페인어 대화가 계속되다 보니, 물론..이건 일상 언어라서 항상 반복입니다.
그덕에... 제 스페인어가 조금, 아주 조금 자연스러워졌다는 것.

그리고 울컥울컥 한번씩 집에 가고 싶어진다는 것
그런거죠...

한달에 한번 일때도 있고
하루에 수십번 일때도 있고

일년 내내 한번도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고
다들 저마다 작은 티끌하나가 도화선이 되서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고 괜히 서럽기도 하고
그런 걸

스페인어로 말하지 못하니 더 갑갑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들..



그런 마음에 빠져서
느슨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랍니다.

봉사활동이란 것은 그야말로 봉사단원의 의지니까요.

매일 매일 버스타고
출근 잘하고 있다는..
인증샷 버스표  찍고
버렸습니다..;;

이만큼씩 항상 쌓이니까
버스표는 모으다가 버리고 모으다가 버리고
무한 반복입니다.

그래도 가방마다 옷마다 한두개씩 꼭 남아 있더라구요.
그만큼 빠지지 않고 제가 계획한 수업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라는 증거랄까요.




그러나 문법적으로는 어학원이나 과외를 안다니다 보니
게다가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는 사람인지라
스페인어는 자연스럽게 느는 것 외에는 늘지 않습니다.

페루에서 저에게 한국어 공부를 배우는 학생들은
과연 어떨까요


초급 1에서
한국어 읽기로 있는대로 진을 빼고 나야
그제서야 이제
동사 시제 변화들어가고
수업 시간에 한국말을 섞어가면서 진행하고

그러면서 또
이야기들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야기들은... 대부분 과거형이니까요.

안녕하세요를
아니용하시여 정도로 발음하던 학생들이
한국어 문장을 완성형으로 말할 수 있고
 이상한 외국인 액센트가 줄어들고

 그런 것 하나하나에

보람을 느끼지 않으면
지난 2년 1달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지금 2년하고 1달 7일

저는 페루에서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이렇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루하고 우울하고 외로울수도 있는 그런 일상들이
무겁지 않게 즐거울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건
어디서나 마찬가지랍니다.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거나
출근 하지 않는 주말이 아니면
어디 갈 엄두도 못내고 쉬어야 하는
일상적인 생활의 반복

그것도 인터넷 속도가 참 느린
일상의 반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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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코이카단원 생활은 국가마다 지역마다 개인 성향마다 많이 다르답니다.

2. 요리나 술, 춤이나 음악..취미를 가지거나 저처럼 사진과 글을 +_+


3. 질문의 경우 코이카 공식 홈페이지로 가시길!!!


 2년이나 지난 글이지만...그래도 참고하시라고 다시 수면 위로! 

♡ 페루에서 데려온 보들보들 알파카 라마인형 구입하실 분~클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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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七支刀™ 2013.11.13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미오와 줄리엣 세줄 요약이구만.....ㅋㅋㅋㅋㅋㅋㅋ

    • 적묘 2013.11.13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七支刀™언니 제가 줄거리 이야기해주고
      다시 한국어로 동사원형 정리
      간단하게 과거형으로 바꾸는 식의 수업이었어요.

      제 요약 실력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리고 사실 마무리로...13살 14살 애들이 저러면 안된다까지..
      진짜 교육적으로 마무리했어요 ㅎㅎㅎ

  2. SANDRA 2013.11.14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묘님, 마음이 고스란히, 그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마음이 지루할 것 같고, 외로운 그 느낌... 저도 혼자 외국서 살아봐서 아는 그 느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 모든 것이 제게 팍 와닿네요...
    그래도 어떤 보람이 느껴지는 마지막의 사진들...
    그래도, 드릴 수 있는 말은 힘내세요! 멋져요!에요...
    정말 멋져요...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되는 적묘님이세요...
    인터넷이 조금만 더 빠르다면 개인적으로 더 좋겠다는 마음,
    좋은 친구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또 오지랖...
    적묘님의 일상, 제 일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래서 공감이 무지 가요... 아자!

    • 적묘 2013.11.15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SANDRA님 답글 엄청 길게 적었는데.ㅍㅍ
      창이 닫혀 버렸어요.

      인터넷이 느리고 자주 끊겨도 저는 잘되는 편이잖아요.
      산드라님 일상환경보다는 여기 페루 리마는 진짜 수도답게 다 있어요.
      현대적이고 비용도 아주 기냥..;; 다 현대적이고

      다른 진짜 오지의 단원들과 비교하면 한국어 단원들은 상대적으로
      꽤 괜찮은 곳에서 수업하는 것이기도 하고
      다 아니까...어느 나라 가든 그렇거든요.

      그리고 그 덕에 좋은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많고...
      이렇게 산드라님이랑도 알게되고 ^^ 좋아요.
      전 산드라님 글 보면서 항상 아니 어떻게 이렇게 살수가 있지 하고 생각할 만큼
      정말 대단하게 살아가시는 분이신걸요~
      저는 잠깐의 시간 동안 약속된 시간동안 제 의지만으로 있는 것이지만
      언제든, 제가 계약종료하면 봉사단원 계약해지하고 한국 갈 수 있는거지만

      산드라님도, 다른 분들도 아예 생활터전이 딱 외국에 있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니 제가 칭얼대면 안되는거죠!!!! ^^

      기운 주셔서 감사합니다!!!
      te amo muchicimo!!!!
      언제 커피 마시면서 제가 만난 진상들에 대해서 울분을 토할 일이 있겠죠 ㅎㅎㅎ
      그리고 좋았던 예뻤던 그런 일들에 대해서도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

  3. 당신과 함께 세계의 친구가 2013.12.21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은 지난 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그리고 이른바 받기만 한 인생 이제 좀 가진 것 나누어 주는 입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나 여름엔 동남아 2주간 봉사활동을, 그리고 지난 1년간 코이카 사업을 하면서 코이카 봉사단원들의 생활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천둥번개 사고로 한 봉사단원이 목숨을 잃은 사건엔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으며 더군다나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 되어버린 대체복무제로서의 코이카 봉사단원 모집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는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미루어 짐작이 되는 봐와 같이 봉사활동이란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고 생각하면 너무 사치스런 것일까요.

    내가 여기 왜 여기 올려고 했고, 왔을까 ?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이 일을 해서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며, 배우는 학생들은 또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무슨 도움이 될까 ? 나누어 줘서 무슨 도움이, 가르치게 해서 그 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아님 도움이 되게 할까 ?

    오래 전에 본인은 인도네시아에 시골 마을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어린 애들이 막 도착한 우리들 일행을 보고 양손을 치켜들며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너무 신기하곤 그리고 귀엽기도 하여 곧 바로 팁을 줄려고 했다. 물론 팁은 우리들에게 너무 부담이 안되는 금액이었다. 그 때 여행 가이드가 어늘한 한국말로 하는 말이, "팁을 주지마세요. 팁때문에 애들이 학교에 가질 않아요. 그럼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되겠어요" 하는 거였습니다.

    봉사단원은 여행을 가즌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국제협력사업 교류사업 중에 유학사업을 제안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선진개발국에서 후진국으로 유학을 ? 그런데 사업설명을 하는 사람은 문화체험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자 오지를 넘나드는 배낭족을 떠올렸고 그것이 선진문화이고 진정한 선지국의 국민이 갖추어야 하는 것이고나 하며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봉산단원의 역할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 그리고 지금 열심히 봉사단원 임무에 ㅇ미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그것도 쪼개어 쓰는 터라 앞뒤가 바귀고 투박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만 진정성은 전달되리라 기대하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적묘 2013.12.21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겨주신 글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긴 글들에 대해선
      글을 남기신 분들이 직접 본인의 블로그를 운영하시면서
      시간을 두시고 글을 쓰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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