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코이카]남미 한국어 수업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상과 현실

적묘 2013. 7. 15. 12:49

2011년 10월에 페루로 파견된
66기 코이카 한국어 교육단원입니다.
벌써 2013년 7월이니까, 이제 약 3개월 남았네요.
(코이카 일반봉사단원의 파견기간은 2년입니다.)

여러번 한국어 수업에 대해서 글을 올렸지만
사실 수업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실 것이고

무엇보다 교재를 하나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끝내면
기본적인 대화와 작문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구체적인 어려움은 정말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라
굳이 그런 것에 대해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이 없어요.

무엇보다, 전 이전에도 계속 교육관련 일을 해 왔고
NGO 파견으로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한국어 수업을 해왔기 때문에
그 상황적인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제일 큽니다.


한국어에 자주 노출되는 아시아쪽 국가에 비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꽤나 추상적인!!!!

그리고 라틴어 기반의 언어라서
발음은 물론, 문자 자체에 소리가 없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수업을 하는 목적의식의 문제도 있고...
특히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몽골,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은
한국어를 하면 바로 취업과 연결되는데

페루에서는 26개국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가 모국어고
영어를 배우는 국가이고, 포르투갈어와 70%가 일치.
동사변형의 경우도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쉬우니까요.

저도 .... 미국에서 만난 프랑스사람들과 스페인어로 대화했으니까요..;;
얼마나 스페인어의 위력이 대단한지!!! 새삼 느꼈었거든요.



그 외에 동양의 언어라면
중국인과 일본인이 많은 나라다보니
전공 과목은 아니라도, 제 2 외국어로 가능하기도 하고..

한국어가 전공학과인 곳은 페루에 없습니다.
엑스트라 클래스나, 개인적인 한국어 학원들은 몇군데 있지만
전문적인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코이카 한국어 단원들이
페루에 각 지역에 다양하게 파견되어
그들의 학습욕구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얼마 전에 황당한 전화를 받았는데
누가 저에게 왜 선교도 아니면서 다른 나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냐고..ㅡㅡ
어버버버버 했어요.
아니 왜 가톨릭 국가에서 굳이 선교를 하려고 국립대학에서 수업을?
그건 목적이 선교지, 언어 수업이 아닌겁니다..;;
게다가, 코이카는 한국 외교부 소속의 한국 정부에서 파견되는 봉사단입니다.
어떻게 특정 종교 활동과 연관을 지으려는 건지...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페루에는 정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국립대학에서 무료 엑스트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매번 초급 1반은 50명씩 학생들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매 학기 초급1은 2반에서 3반을 만들어요.


그러나 엑스트라 클래스라서 학점이 나가고 있지만
(일반적인 엑스트라 클래스는 학점이 나가지만, 등록비를 따로 냅니다.
보통 한국돈 5만원 정도에 시험을 합격하면 수료증이 나오지요.)

여기는 페루...노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말고사때, 시험이 끝나고 난 뒤에
연휴일 때... 본인 개인 일이 있을 때..
수업은 그냥 빠져버립니다.

아시다시피...모르는 언어의 수업을 빠지면?
못 따라옵니다.

항상 수업을 등록하고 싶어하고, 언제 새 강좌가 시작하는지 물어보지만
그 정도의 열정은, 한국어 수업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모든 외국어가 다 그렇지요.
대부분의 언어 강좌는 고급반으로 올라갈수록 반 개설 최소인원이 안됩니다.

특히 페루는..;; 제가 가르쳤던 모든 곳 중에서
제일 ....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강한데,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습니다!!!!


그래도, 반 정도는 열심히 합니다!!!
숙제도 시험 공부도, 연습도!!!
남은 학생들의 수는 대략.. 20명


이 친구들에게 제가 가장 크게 전달해주는 것은!!!
제 시간보다 일찍 와서 수업을 하고
제 시간 보다 더 공부하는 것이 가장 큰 듯합니다.

페루는 아직 삼십분, 한시간 정도는 그냥...늦거나 기다리거나
약속을 잊었거나..그런 일이 참 많네요..ㅡㅡ
대학 수업도 그러니까요..ㅠㅠ



그리고 매번 보는 쪽지시험에도 저를 좌절에 빠뜨리는...
참...;;; 복습하는 타입이 아니시옵니다.
남미의 교육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페루의 학습은 참 심난합니다.
언어의 단어는 외우는 수 밖에 없는데, 참 안합니다....

그래서 공부한 학생들과 안한 학생들의 차이가 극과 극!!!
그런데 또...무료로 복습까지 해주는 열혈 선생이다 보니...

복습 수업까지 항상 오는 학생들에게 기대하고 싶어도
자리만 채운다고 공부하는 건 아닌데
의외로 그런 친구들도 많답니다.
그래서 또 눈물나죠.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는..

제가 수업을 교실 확보를 위해서
일부러 5,6시간씩 몰아서 하는데

각 건물의 층마다 화장실이 6칸짜리가 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무려 3층 4층 모두 다 이렇습니다!!!!


최근 화장실의 상황....

6칸 중에서 5칸이 이렇습니다.
남은 한 칸은, 그냥 문짝을 들어서 가리고 볼일을 볼 때도 있...;;;

국립대학의 경우, 학비무료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도 이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몇번이나 말을 했고
다들 항의를 했는지..ㅠㅠ 드디어!!!!

무려 약 1년 만에~~~~
공사하기 위해서 문을 닫는다!!!
라는 공지가 붙었습니다.

일주일, 이주일..;; 대체 문 고치는데 얼마나 걸리는거냐...버럭!!!!

그래서 2시간씩 하는 수업들 사이에
살짝 나가서 뛰어서
다른 건물에 있는 교수 화장실까지 전력질주 하게 되네요..ㅡㅡ;;

부디 이번주 수업엔
학생들이 제 시간에 딱 맞춰서 와주길!
그리고 화장실에 문짝이 꼬옥 붙어있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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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지금은 페루 대학들의 기말고사 기간이고, 끝나면 방학이라 수업이 힘드네요.

2. 초급 2,3반이 되면 어느 정도 대화를 한국어 섞어서 한답니다~! 그 즐거움 ^^

3. 한국어 수업 자체가 목적입니다. 한국어 수업은 수단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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