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에서 미모 노르웨이숲고양이

적묘 2013. 7. 29. 11:58

고양이 공원 하나만 보고
와아..페루 좋다!! 라고 하시는 분들~
딱 여기만 그렇습니다!!!

혹여나 봉사하러 온 봉사단원들에 대해서
얘네는 봉사갔다면서 뭐가 이렇게 좋은데 놀러다녀?
그렇게 생각하실까 잠깐 덧붙이자면

선진국의 기준은 복합적입니다.
 단순히 1인당 소득 수준으로 결정한다면
중동의 산유국들도 선진국이 되겠지요.
그러나 산업구조, 국제정치, 자원국의 개발상황, 경제관계,
교육수준, 공업화의 진전도, 사회, 문화, 복지제도 등을
선진국,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분법 이외에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비교적 발전한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하며, 
그 중간 단계를 중진국, 신흥공업국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나라는
개발도상국 시절, 선진국들로부터 무상, 유상으로
1945년 이후 1999년까지 약 127억불의 원조를 받았고,
2009년 OECD의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
명실상부한 선진원조국이 되었습니다.

OECD의 DAC 기준으로 선진원조국은
개발도상국에 교육, 의료, 복지, 사회문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 지금 그 지원수준이 UN 권장수준에 비해서 현저히 낮습니다.
차츰 그 지원수준을 높이고 있는 중입니다.

남미에는 중진국과 개발도상국, 그리고 파견위험지역-여행억제국가 등이 있습니다.
페루는 파견가능 국가로, 지역별 치안상황, 교육수준, 의료시설이
확연히 차이나는 개발도상국으로 코이카 봉사단원 파견지역입니다.


한국 안에만 있거나
패키지 여행만 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외국에 대해서 아주 단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만나는 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에 한두줄,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로 한국을 생각하고
예를 들면..;; 페루에서는 한국에도 감자가 있는지?
옥수수를 먹는지? 그런 것을 아주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특히 개를 먹는 문화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이 개를 먹는지? 매일 먹는지?

한중일이 모두 같은 언어를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 블로그가 보여드리는 모습들 또한 페루에 대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낼까봐 항상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활이나 여행글에서 여러번 썼지만
제가 맘 편하게 사진을 담는 곳들은
페루 안에서도 치안이 안정된 곳이고
관광경찰이나 사설 경비들이 상주하는 곳입니다.

또한 여행기로 올린 곳들도 나름 유명한 여행지들이라
어느 정도 안전한 곳이고 외국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곳들이랍니다.

그래서 큰 카메라를 든 여행자들이 간혹 오가도
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는 곳이지요.


페루 면적 1,285,216㎢ 세계20위 (CIA 기준)
페루 인구 약 29,849,303명 세계42위 (CIA 기준)
페루 GDP 1849억$ 세계54위 (2012 IMF 기준)

한국 면적 99,720㎢ 세계109위 (CIA 기준)
한국 인구 약 48,955,203명 세계25위 (CIA 기준)
한국 GDP 1조1635억$ 세계15위 (2012 IMF 기준)

페루는 한국보다 13배 크지만, 인구수는 절반 수준이고
국민소득은 아주 낮은 편으로 개발도상국에 들어갑니다. 최저임금이 30만원 정도
공업화가 진행되지 않아서, 공장이 없어 수입품에 의존하고
대부분 공산품들이 정말 비싸지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그렇듯
수도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 교육, 돈, 사람들....

외국대사관과 각국 회사들
주재원들의 집...가족들

편의시설과 치안은 수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역적 편차가 엄청나게 크구나..하고 느끼는 것은
걸어보면 압니다.


바닥이 포장되어 있고
먼지가 폴폴 날리지 않으면
정말 잘 사는 동네입니다.


거기에 드러누워 있는 고양이도
비싼 고양이네요.

아무리 봐도 노르웨이 숲 고양이가..;;;

여기 페루에서도 비싼 고양이가 버려진....


예쁘고 또 예뻐서
셔터 몇 번 눌렀더니


폴짝 뛰어 올라가서
할머니 옆에 누워 버립니다.


너 귀찮아!!! 포스~~~

페루 사람들은
동물을 예뻐하지만
특별히 케어를 해주거나 놀아주는 편은 아니고


고양이 공원에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근처에 앉거나 기대서 온기를 바라고
음식을 얻어먹기도 합니다.


공원 밖을 나가면
차가 쌩쌩 달리는 큰길..
로드킬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고양이 공원의 이런 여유는....

곳간에서 인심난다

라는 옛 속담이 진리~


잘사는 동네의 예쁜 고양이들
그리고 버려진 품종 고양이들
고양이들을 계속해서 돌봐준 자원봉사자들
캣맘, 캣대디들

많은 관광객들에게
미라플로레스=케네디 공원= 고양이 공원

이렇게 인식되면서
순기능과 역기능이 복합된
고양이 공원의 형성



10년 20년 내 고양이를 돌보진 못하지만
한두번 와서 예뻐해주는 것은 부담없으니 돌봐주고

다른 곳에선 고양이를 발로 걷어차고
시끄럽다고 싫어할 수 있지만
여긴 특성화된 공원이니 대부분 고양이에 대해서 관대해지고


고양이들도 거기에 맞춰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버려진 고양이들은 원래 사람들이 그립고....

입양된 작은 고양이들은
1,2년 지나서 덩치가 커지고 털갈이로 털이 빠지고
발정이 시작되고

일이 힘들고, 출장이나 여행이 잦아지면 버려지고
그러니 잘사는 동네의 미라플로레스 길고양이들은
하나둘 고급스러워지고



잘 정리되고 청소되고 있는
페루 리마의 최고급 신시가지 미라플로레스에서는
길냥이도 깨끗한 편이고


그것이 고양이들과 사람들에게 동시에 인식되고
학습되면서....

잘 사는 동네의 비싼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고양이 공원이 형성된 것이랍니다.

페루에서 유일무이한 공간

부럽지만 부럽지 않은 공간
없어져야 할 공간....


그 공간에서 오늘도 저는 슬픈 마음을 한번 달래보고
셔터를 한번 더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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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리마는 페루의 수도, 미라플로레스는 가장 부유한 구역, 페루의 0.1%

2. 고양이 공원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바로 이 아름다운 놀숲 길고양이의 존재랍니다.

3. 봉사단원들은 이런 곳에 살수 없어요. 저도 가끔 찾아가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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