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공원 하나만 보고
와아..페루 좋다!! 라고 하시는 분들~
딱 여기만 그렇습니다!!!

혹여나 봉사하러 온 봉사단원들에 대해서
얘네는 봉사갔다면서 뭐가 이렇게 좋은데 놀러다녀?
그렇게 생각하실까 잠깐 덧붙이자면

선진국의 기준은 복합적입니다.
 단순히 1인당 소득 수준으로 결정한다면
중동의 산유국들도 선진국이 되겠지요.
그러나 산업구조, 국제정치, 자원국의 개발상황, 경제관계,
교육수준, 공업화의 진전도, 사회, 문화, 복지제도 등을
선진국,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분법 이외에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비교적 발전한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하며, 
그 중간 단계를 중진국, 신흥공업국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나라는
개발도상국 시절, 선진국들로부터 무상, 유상으로
1945년 이후 1999년까지 약 127억불의 원조를 받았고,
2009년 OECD의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
명실상부한 선진원조국이 되었습니다.

OECD의 DAC 기준으로 선진원조국은
개발도상국에 교육, 의료, 복지, 사회문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 지금 그 지원수준이 UN 권장수준에 비해서 현저히 낮습니다.
차츰 그 지원수준을 높이고 있는 중입니다.

남미에는 중진국과 개발도상국, 그리고 파견위험지역-여행억제국가 등이 있습니다.
페루는 파견가능 국가로, 지역별 치안상황, 교육수준, 의료시설이
확연히 차이나는 개발도상국으로 코이카 봉사단원 파견지역입니다.


한국 안에만 있거나
패키지 여행만 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외국에 대해서 아주 단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만나는 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에 한두줄,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로 한국을 생각하고
예를 들면..;; 페루에서는 한국에도 감자가 있는지?
옥수수를 먹는지? 그런 것을 아주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특히 개를 먹는 문화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이 개를 먹는지? 매일 먹는지?

한중일이 모두 같은 언어를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 블로그가 보여드리는 모습들 또한 페루에 대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낼까봐 항상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활이나 여행글에서 여러번 썼지만
제가 맘 편하게 사진을 담는 곳들은
페루 안에서도 치안이 안정된 곳이고
관광경찰이나 사설 경비들이 상주하는 곳입니다.

또한 여행기로 올린 곳들도 나름 유명한 여행지들이라
어느 정도 안전한 곳이고 외국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곳들이랍니다.

그래서 큰 카메라를 든 여행자들이 간혹 오가도
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는 곳이지요.


페루 면적 1,285,216㎢ 세계20위 (CIA 기준)
페루 인구 약 29,849,303명 세계42위 (CIA 기준)
페루 GDP 1849억$ 세계54위 (2012 IMF 기준)

한국 면적 99,720㎢ 세계109위 (CIA 기준)
한국 인구 약 48,955,203명 세계25위 (CIA 기준)
한국 GDP 1조1635억$ 세계15위 (2012 IMF 기준)

페루는 한국보다 13배 크지만, 인구수는 절반 수준이고
국민소득은 아주 낮은 편으로 개발도상국에 들어갑니다. 최저임금이 30만원 정도
공업화가 진행되지 않아서, 공장이 없어 수입품에 의존하고
대부분 공산품들이 정말 비싸지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그렇듯
수도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 교육, 돈, 사람들....

외국대사관과 각국 회사들
주재원들의 집...가족들

편의시설과 치안은 수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역적 편차가 엄청나게 크구나..하고 느끼는 것은
걸어보면 압니다.


바닥이 포장되어 있고
먼지가 폴폴 날리지 않으면
정말 잘 사는 동네입니다.


거기에 드러누워 있는 고양이도
비싼 고양이네요.

아무리 봐도 노르웨이 숲 고양이가..;;;

여기 페루에서도 비싼 고양이가 버려진....


예쁘고 또 예뻐서
셔터 몇 번 눌렀더니


폴짝 뛰어 올라가서
할머니 옆에 누워 버립니다.


너 귀찮아!!! 포스~~~

페루 사람들은
동물을 예뻐하지만
특별히 케어를 해주거나 놀아주는 편은 아니고


고양이 공원에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근처에 앉거나 기대서 온기를 바라고
음식을 얻어먹기도 합니다.


공원 밖을 나가면
차가 쌩쌩 달리는 큰길..
로드킬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고양이 공원의 이런 여유는....

곳간에서 인심난다

라는 옛 속담이 진리~


잘사는 동네의 예쁜 고양이들
그리고 버려진 품종 고양이들
고양이들을 계속해서 돌봐준 자원봉사자들
캣맘, 캣대디들

많은 관광객들에게
미라플로레스=케네디 공원= 고양이 공원

이렇게 인식되면서
순기능과 역기능이 복합된
고양이 공원의 형성



10년 20년 내 고양이를 돌보진 못하지만
한두번 와서 예뻐해주는 것은 부담없으니 돌봐주고

다른 곳에선 고양이를 발로 걷어차고
시끄럽다고 싫어할 수 있지만
여긴 특성화된 공원이니 대부분 고양이에 대해서 관대해지고


고양이들도 거기에 맞춰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버려진 고양이들은 원래 사람들이 그립고....

입양된 작은 고양이들은
1,2년 지나서 덩치가 커지고 털갈이로 털이 빠지고
발정이 시작되고

일이 힘들고, 출장이나 여행이 잦아지면 버려지고
그러니 잘사는 동네의 미라플로레스 길고양이들은
하나둘 고급스러워지고



잘 정리되고 청소되고 있는
페루 리마의 최고급 신시가지 미라플로레스에서는
길냥이도 깨끗한 편이고


그것이 고양이들과 사람들에게 동시에 인식되고
학습되면서....

잘 사는 동네의 비싼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고양이 공원이 형성된 것이랍니다.

페루에서 유일무이한 공간

부럽지만 부럽지 않은 공간
없어져야 할 공간....


그 공간에서 오늘도 저는 슬픈 마음을 한번 달래보고
셔터를 한번 더 눌러봅니다.



2012/09/23 - [적묘의 페루]고양이 식빵은 리마꽃박람회 필수요소
2012/09/06 - [적묘의 페루]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까운 이유
2012/04/19 - [적묘의 페루]공원 고양이와 아기가 만났을 때!
2011/12/12 - [적묘의 페루] 노르웨이숲 고양이, 한여름 크리스마스
2011/11/17 - [적묘의 고양이]유쾌한 페루아나와 노르웨이숲고양이를 만나다
2011/10/13 - [적묘의 고양이] 페루에서도 창가 필수요소는 고양이!
2011/08/31 - [칠지도님네 노르웨이숲고양이] 창가의 필수요소, 도나의 달콤한 유혹
2011/05/26 - [야성의 노르웨이숲고양이] 들이대는 이유는 역시!!!
2011/05/14 - [시크한 노르웨이숲고양이] TV의 존재가치
2010/12/21 - [노르웨이숲 고양이의 특훈] 혹은 근거제시

2013/06/18 - [적묘의 페루]치안과 빈부격차에 대한 고찰
2013/06/21 - [적묘의 코이카]현지 사무소와 기관, 봉사단원의 관계
2013/07/15 - [적묘의 코이카]남미 한국어 수업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상과 현실
2013/05/29 - [적묘의 페루]리마 거리는 빈부격차, 도시의 흔한 풍경들
2013/04/14 - [적묘의 페루]치안은 시간이 관건, 동행없이 밤외출은 삼가!
2013/03/04 - [적묘의 페루]3월 리마 시장 탄핵선거,si o no? 헷갈리는 투표
2012/08/14 - [적묘의 페루]현장 목격!!책방 고양이는 위험하다
2011/10/14 - [적묘의 페루]리마에서 소소히 일상 살아가기



3줄 요약

1. 리마는 페루의 수도, 미라플로레스는 가장 부유한 구역, 페루의 0.1%

2. 고양이 공원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바로 이 아름다운 놀숲 길고양이의 존재랍니다.

3. 봉사단원들은 이런 곳에 살수 없어요. 저도 가끔 찾아가는 곳이랍니다.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손가락 클릭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쓰는 즐거움과 보람이 한층 up

http://v.daum.net/my/lincat79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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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3.07.29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장묘는 역시 멋져보여요..ㅎㅎ
    노르웨숲고양이가 어쩌다가 길냥이 되었을까요...

    • 적묘 2013.07.30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플파란님, 집에서 버려졌거나 집을 버렸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놀숲의 경우 계절과 환경에 따라서 털 길이가 변한답니다.
      장모종 고양이는 인간이 개량해낸 인공적인 품종이라면
      놀숲의 경우는 자연적인 코트거든요~

  2. 아스타로트 2013.07.29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 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양이들 보면 약간씩 안쓰러운데
    특히 품종묘는 기르다 버려진 야옹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건강상태도 좋아보이고 털도 깨끗한걸 보니 버려진지 얼마 안된게 아닐까요...

    • 적묘 2013.07.30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 항상 저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고양이들이 가득한 공원이랍니다.

      그러나 저 역시 여기서는 그냥 버리게 되는 결론..
      아니면 타인에게 재분양해야한다는 결론 밖에 없기 때문에...
      그저..그저... 미련만 커져갑니다.

  3. 미호 2013.07.29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녀석 참 잘 생겻는데요!
    고양이 품종은 잘 몰라서... 노르웨이숲고양이란 종류가 저렇게 생긴거구나...

    • 적묘 2013.07.30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저마다 조금 차이가 있긴한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고양이다 보니...
      제 눈엔 사실 긴털 고양이~ 우리집 고양이 정도의 구분이 있답니다~

  4. 비너스 2013.07.29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도 경계안하고 넘 귀엽네요~ㅎㅎ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ㅎㅎ

    • 적묘 2013.07.30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너스님, 누군가 입양했으면 하고 돌아섰답니다.
      정말 고양이가 완전히 경계를 푸는 일은 사실 잘 없어요.
      고양이의 야생성은 언제나 살아있으니까요.

  5. 라흐  2013.07.29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묘종은 털 관리가 힘들어서 길 생활이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깨끗하고 예쁜 상태인걸 보니 정말 버려진지 얼마 안된 것 같네요.
    길고양이가 비교적 안전하게 쉴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버려지기 쉬운 곳이라 정말 좀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아마 다른 길거리에 버리는 것보다 죄책감이 덜 했을테죠..ㅠㅠ 여기에선 살수있겠지?하면서..
    녀석들도 버려진 기억은 지우지 못할텐데 말이죠.

    • 적묘 2013.07.30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rach02님 바로 그...옅은 죄책감이 가장 큰 악순환의 원인이겠지요

      노르웨이숲 고양이는 자연발생적인 종족이기 때문에
      페르시안과 달리 손이 계속 가는 털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힘도 센 편이고..그래서 사실 좀 안심이 되었지만
      나중에 또 마주칠때... 눈꼽이나 곰팡이에 괴로워하고 있진 않길
      자꾸 기도하게 되더군요~

  6. 유동희 2013.07.29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8월엔 권박사님도 한국의 가족폼으로 돌아가시고
    곧 적묘님도 여기를 떠나겠지요
    페루의 긴 겨울에도 적묘님 같은 분들이 있어
    괭이들이 마음이라도 따뜻했을텐데
    이제 그들도 적묘님을 그리워할것 같네요
    오늘도 그 공원의 큰 화분에는 한마리씩 노란, 회색,
    하양 나비들이 둥그렇게 골벵이가 되어 쿨쿨
    무슨 꿈을 꾸려나
    가엾은 나비들 보슬비지만 얼마나 추웠으면 저렇게 몸을 말고 있을까?

  7. 버크하우스 2013.07.29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편견가지지 않고 해외글을 봐야지 생각하게 되네요^^ 페루 떠나시나요? 혹시 다음은 어디로....

  8. 썸남 2013.07.31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에선 보이지 않는 이런 모순점이 있었군요...

    • 적묘 2013.08.02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썸남님~ 전 그냥 딱 보이던데..
      그래서 실제로도 여기 사람들에게도 찬반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고..

      다만 제가 보여드리는 예쁜 고양이들과 멋진 공원, 페루 상위 1%가
      페루 전체의 이미지가 되면 안되니까.... 꼭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계신 듯도 하구요~

  9. 에뜨바스 2013.07.31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묘님 글 보면서, 알게 모르게 갖게 되는, 또는 갖고 있는 편견이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공원냥이들은, 평온해보이지만, 그래도 힘든 삶일 거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피해다니는 길고양이들만 보다가 저렇게 사람들 바로 곁을 스스럼없이 걸어가는 모습은 참 꿈같고 부러운 일이네요.

    • 적묘 2013.08.02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뜨바스님 한국에서도 계속 꾸준히 밥을 주고 예뻐하면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제가 밥을 주었던 고양이들은 다 그랬었어요~

      6개월 이상의 시간을 꾸준히....
      길들이는 시간이 서로에게 필요하니까요.

      페루의 다른 지역 고양이들은
      비슷합니다.
      원래 고양이들의 야생성은 개들에 비해서 정말 강하거든요
      그래서 알아봐주면 더 감동하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

  10. 나오젬마 2013.08.07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 생각이 교차되는 공간...
    이런 이미지가 심어진 곳이라 맘이 아프고, 없어졌음 하지만, 그나마 여기라도 있으니 다행이다란 생각...
    그래...네 말이 맞다ㅠㅠ 부럽지만 부럽지 않은 공간_없어져야 할 공간...휴
    그래도...참 한국의 어느 길에서 생활하며, 해꼬지 당하고, 사람에게 쫓겨다니는 애들을 보면 이런 곳이 부러우니...아악ㅠㅠㅠㅠ

    • 적묘 2013.08.09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오젬마언니~ 그냥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항상 그런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가까운 곳에서 말이죠....

      한국에서도 많은 캣맘 캣대디들이 있으니까요 ^^
      괜찮아요~ 정말~
      점점 더 좋아질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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