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발치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내려다 보면 개가 어슬렁 스쳐지나가고 길 한 쪽엔 커다란 개들이 느른하게 늘어져 있고 어디선간 작은 아기 고양이가 야옹야옹 그리고 한쪽엔 늙은 고양이 한마리가 무심히 잠들어 있는 그런 일상적인 헌책방 거리의 하루 세뇨르와 늙은 개와 어린 고양이가 아무렇지 않게 책들과 어울어지는 풍경 무심한 시선의 끝엔 시간을 머금은 책들 낡은 종이들 무수한 먼지들 활자들의 궤적 양쪽으로 즐비한 책들 사이 아무렇지 않게 앉아있는 개 한마리 이른 시간 평일 아침의 느슨한 하루의 시작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서점 앞엔 개도 한마리 고양이도 한마리 사료 몇알과 곧 문을 열어줄 엄마를 기다리는 늙은 고양이도 한마리... 뜨거운 햇살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서점들은 활기를 띈다 아직은 이른 시간 아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