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른한 고양이 초롱군이 자리잡은 곳은 거실 한 가운데 탁자 위 아빠가 찍어 놓으신 사진들을 들여다 보다 살짝 보정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지금쯤 고양이들과 가족들이 모두 모여 추석을 즐기고 있겠지요 짙은 여름이 살짝 옅어지고 가을 바람이 깊어지면 한국에서는 추석이 페루에서는 일상이 가을이 와도 아직 더운 해가 남아 무거운 털코트를 걸친 고양이들은 더위를 호소하겠죠 가족들이 가득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여기저기 너부러진 고양이들 자연스럽고 자연스러운 우리집 풍경이 그리운 것 맨발로 거실을 걷고 고양이들과 함께 딩굴딩굴 그런 연휴가 그리워지는 건 지구반대편이라서 현관 앞에도 거실에도 부엌에도 고양이가 없는 일상이 길어져서... 추석 연휴에 그냥 똑같은 일상이어서... 2013/09/17 - [적묘의 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