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49

[적묘의 고양이]또 한번 내 고양이와 헤어지기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가족들과의 약속이 아니면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몇년을 자리를 비우면서도 돌아와서 아...그 자리에 그대로 느른하게 너부러진 내 고양이 가족들이 함께 있다는 것은 내 고양이가 있다는 것은 어느새 우리집의 그냥 딱 그자리에 있는 고양이라는 느낌 언제든 무지개 다리를 건너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가족들의 돌봄과 애정이 아니라면 저기 거리 어디서든 그냥 추위와 더위에 고생을 했을 너무도 흔한 노랑둥이 고양이 그 고양이가 거실 쇼파를 혼자 차지하고 딩굴딩굴 언젠가 먼길을 돌아왔을 때 네가 그곳에 없더라도 난 너를 생각할 것이고 넌 거기 있을 거니까, 우리, 또 한번 짧은 이별을... 신상 화장실..;;; 화사한 봄느낌으로 ^^ 2014/04/12 - [적묘의 부산]해운대 달맞..

[적묘의 부산]해운대 달맞이길에서 벚꽃엔딩을,4월 출사지 갈맷길

2014년 봄은 꽃사냥을 맘껏 하고 벚꽃비와 함께 엔딩을 노래하네요~ 그대여~ 여기 꽃이 가득 피고 여기 꽃이 가득 흘러 그대여 여기는 부산, 4월의 봄날 벚꽃이 절정이던 4월 초 지난주..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는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차도 사람도 흐드러진 꽃더미에 가득 이상 기온으로 한번에 만개해버린 각종 봄꽃에 예전에 없었던 갈맷길 산책로도 어찌나 좋은지요 바다 바람에 꽃이 살랑 초록 잎과 함께 꽃이 피는 산벚꽃도 위쪽의 나무길과 아래쪽의 산길같은 갈맷길 위아래로 모두다 예쁩니다 올벚나무 꽃이 피고 나면 그 다음이 왕벚꽃, 그 다음이 산벚꽃이지만 올해는 그냥 마구마구 한번에 다 피었어요 역시나...저의 귀국을 기념해서? 서울에서부터 꽃구경을 하고 왔는데 부산은 말 그..

[적묘의 고양이]고양이 3종 세트 봄은 캣닙에서 시작된다

항상 집 옥상엔 캣닙이 가득하지만~굳이 뜯어서 주고 고양이들을 흥분시키면 즐거워 하는 것은저 뿐이랍니다~풀떼기 하나의 즐거움!!!쿠어어어어~~~~캣닙이다 내놔냐옹2006년생 몽실양막내도 어느새 묵직해짐1999년생 초롱군은눈이 반짝반짝...누가 널 할아버지라 보겠니~2005년생 깜찍이여전히 저에게 낯가림을 하는..;;;전형적인 고양이눈이 반짝!!!혀가 날름!!!초롱군이 유독 더 캣닙을 좋아한답니다.그리고 그만큼 흥분도 많이해요.ㅠ.ㅠ첨에 좋다고 냥냥 대다가나중에  털을 부풀리고 하악하악도 하고부모님이 깜짝 놀라실 정도로큰 소리를 내면서캣닙을 사수하려고 !!!!이 구역의 캣닙 주인은 나야!!!나이를 먹은 것이 티가 나는...눈물자국..예전에는 정말 눈 주변도 하얗게 예쁜 털이었는데순식간에 파바바박 부푸는 꼬..

[적묘의 고양이]30시간이 걸려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

비행 스케쥴이 나온 후 다시 일정을 세세히 잡으면서 한동안 연락이 뜸 했던 지인들에게도 폭풍 연락 프로필을 바꿔 놓으니 또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뜬금없는 귀찮은 부탁들도 하나 둘씩 쌓이기도 하고~ 무거운 여행가방을 정리해 놓고서는 냉장고를 비우고 나갈 준비를 하곤 몇번이고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짐 무게... 무사 통과하고 -리마-뉴욕-인천- 짐을 부치고 수하물용 짐 2개, 각각 23키로 까야오에서 날아오른 비행기는 코스타 베르데를 따라서 뉴욕으로 출발 뜨거운 후안 발데스 커피는 남미 최대항공인 란의 미덕이랄까 비 나리는 뉴욕에 다가가면서 망원렌즈 들고 대기~ 보람있게도 찰칵 찰칵 8터미널에서 짐을 찾은 후에 다시 세관검사하고 인천으로 보내놓고 1 터미널로 이동!!! 5시간의 여유 물도 한병, 주..

[적묘의 페루]미라플로레스 공원에 아무리 고양이가 많아봐라~

고양이를 좋아하면세상의 고양이들이 다 안스러워 보인다고 하는데그래서 인지아니면 원래 고양이를 좋아했는데항상 가까이 있던 내 고양이들이 없어져서더 고양이들이 눈에 잘 보이는 건지외국에 나와 있으면 고양이들만 줄곧 보이고...휴가 날짜가 나오니통화할 수 없는 고양이들이 아쉽고..아무리 요물이래도 아직 톡은 못하더라~오랜만에 나간 케네디 공원에서눈에 보이는 건 죄다 고양이들여기도 고양이 저기도 고양이오랜만에 갔더니...얼굴모르는 조그만 고양이들도 많구~아니 왜 이리 아깽이들이 늘었데~그런가 하면 얼굴이 조금  낯익은연륜이 느껴지는 고양이들도 여기저기 딩굴딩굴그냥 너부러진 느낌도 나쁘지 않은~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고양이 공원그러나 어디서나길냥이의 삶은 고달파정말 묘연이 닿아서별 차이도 없은 울 집 3종 세트는울..

[적묘의 단상]삼일절을 페루에서 생각하는 이유, 독립이란

남미라는 다른 대륙에서페루라는 독특한 문화 속에서양극을 오가는 빈부격차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화려한 건물과어울리지 않는 시에라 지역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매일매일을 보내며3.1절을 생각하게 됩니다.긴장 속에서 걸어야하는 하루하루를3번째 맞이하는 페루에서의 삼일절에스페인과 분리될 수 없고몇백년 동안 섞여서 오히려 진짜 남미인들은 어디있는지그들의 문화도 그들의 언어도 그들의 종교도색이 바래가는 것은너무도 순식간에 자본주의의 압박 아래삶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을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됩니다한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본연의 인종, 언어, 종교를 그나마 지켜낸 것과는 달리스스로의 언어까지 모두 잃어버린남미에서인종청소와 함께 실제로 독립운동의 주체가 된 것도라틴민족이 아니라미국처..

적묘의 단상 2014.03.01

[적묘의 부산]광안리 겨울바다에서 아침을 담다

새벽바다를 담은 것은 언제던가2012년 가을이 마지막이었지바다가 미친 듯이 보고 싶어서그러니까 한국의 예쁜 아침바다가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을여기 페루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페루 바다는 다 서해니까요!)사진 보관용 외장하드를 뒤적거려 본다어느 새벽을 달려아빠 옆에서 졸음을 가득 담고 바라본새벽하늘매일 아침 되풀이 되는저 색의 향연에거대한 그라데이션에같이 물들어 본다차가운 겨울 바다 앞에밤사이 차갑게 식은 모래 위에떠오르는 태양의 온기를 그대로 몸에받아본다.햇빛이 닿으면 선명해진다어둠이 물러나는 시간 반짝이는 모래의 알갱이 하나하나일출의 열기를 안고 아침 날개를 펼친 갈매기의 솜깃털 하나새벽바다의 싸늘함이아침바다의 온기로 바뀔 때까지늑대와 개의 시간그리고친구와 적의 시간을 담아본다.2013/06..

[적묘의 고양이]진리의 노랑둥이와 흔한 밀당 일지, 2005년

사진도 추억도 모두 곰국이지요.우리고 또 우리고...모두 우러나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때그때 그 투명한 맑은 색을 보고선아...이제 끝났구나 하는 옛 하드를 뒤적이다사진폴더를 열어보고서는아....아직도 진하게 그립다는 걸 알면..뽀얗게 아직도 우릴 것이 진하게 남은 것그러니..사진은 재탕감정은 재탕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듯초롱군은 제게 특별한 고양이랍니다.첫번째 고양이고첫번째로 제가 의도해서 데려온 고양이고대학 다닐 때부터지금까지 곁을 지키고 있는아니 미안해..내가 떠나왔구나.부모님과 함께 있는 초롱옹이지요.할아버지 고양이...유난히 눈 맞추길 좋아하고꼭 또렷한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고싫고 좋고가 분명해서그런데도 좀처럼 물지 않고화가 폭발할때까진 참는괜히 팅김도 많이 하고...화내고 물었다가도 바로 미..

[적묘의 사진]작년의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삶의 한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 오늘은 또 다른 하루가 되고 작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난 여전히 리마에 발을 묶어 두었다. 왜 그랬을까 보다는 그래서 잘했다 그렇게 기억하는 또 하루가 되도록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작년 7일간의 한국에서의 시간 덕분에 지금까지 일년을 더 버틴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히 아직도 비자가 안 나왔다는 이야기와 피곤에 지친 몸으로 돌아와서 아침 저녁 인터넷으로 접속해 메시지로 접하는 소식들이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객지에 홀로 나와 있는 단원들의 우울함과 외로움이 사무쳐서 봉사단원의 딜레마와 피로에 쩔어있는 스스로에게 갑자기 눈물이 난다. 사진을 뒤적이면 하나하나 다 기억나고 보고 싶고 하나..

[적묘의 고양이]가을 전어보다 추묘, 고양이 3종세트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라서 서로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나보다 좀더 빨리 나이를 먹어가고.... 그래서 어느새 정말 한걸음 더 빨리 가더니 언제나 잠들어 있는 그냥 당연히 거기 있는 쇼파에서 책 읽으려고 가서 앉으면 언제나 먼저 있다던가 혹은 왜 거기가 니 자리냐면서 자리를 겟!!! 하는 거대한 냥이 덩어리들.... 66기 코이카 동기들이 하나둘 봉사기간완료로 귀국하고 한국 도착소식을 알리고.. 또 귀로 여행을 올리고..그러는 와중에 1년 연장한 저는 새로 수업을 개강하고 또 집계약도 다시 하고 여권신청도 다시 하고...비자도 새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이래저래 정신없는 한달이었습니다. 변한 것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구나 싶은 요즘.. 가장 필요한 것은 가을 전어보다도 더 맛깔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