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무도 없다. 여기서 태어나 자랐는데 집은 무너지고 동네는 사라진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조차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대낮에도 큰 길을 어슬렁거리며 걷는다. 몇번의 시끄러운 소리 단지 그것으로 세상의 많은 것들은 사라진다 거칠어진 털 무뎌지는 발바닥 처음부터 정상인 것도 없었다 태어날때부터 어미의 영양이 부족해 꼬리가 짧게 태어났고 운이 부족해 인간의 집에서 사랑받지 못했고 풍족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사라진 세상을 바라본다 낯선이의 발자국에 놀라기엔 셔터 소리에도 도망가기엔... 그닥... 더이상 놀랄 것이 없는... 지금 가장 놀라운 것이 있다면 저 길 건너편엔 꽃이 피어있다는 것 정도일까.... 2011/05/25 - [철거촌 고양이들] 계단에는 햇살이 내리는데 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