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396

[지붕위 고양이] 타당한 이유가 있다

저 너머 창문 밖에 어느 지붕 위에.. 고양이가 있다.. 따뜻한 이중 유리는 바람을 막아주고 방충망은 벌레를 막아주고 따뜻한 이불과 맛있는 밥.. 야옹거리면 나오는 간식과 장난감... 그런 것들이 없는.. 저 곳에도 고양이가 있다 일상의 익숙한 몸놀림이 안쓰러운.. 저 곳에.. 누군가는 돌을 던지고 누군가는 전화를 걸고 잡혀가고 죽고.. 그냥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잡아 죽여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되는 고양이가 있다 생후 2달.. 아파트 어느 한 가운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버려져 있던 작은 고양이는 어느새 이렇게 컸는데.. 키워주던 엄마에게서 적묘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적묘 품에서 적묘의 아빠 품으로... 사랑받고 사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음.. 사랑받는 사진 맞습니다..;; 학대 사진 아닙니다...

[그때 그 시절] 아메숏 타로군의 과거

먼저.. 이 글들을 보셔야 타로군의 과거가 비로소 아앗... 그런 기분으로 다가 오실겁니다 ^^;; 그래서 몇개 링크를~~ 현재의 타로군!!! 2011/03/31 - [침대의 필수요소] 묘체공학 고양이베게 2011/02/22 - [노숙묘 종결자] 길냥출신 아메숏이라는 인증??? 2010/12/30 - [칠지도님네 타로] 돈키호테는 용맹하게 선풍기를 물리쳤다!!! 2011/02/22 - [노숙묘 종결자] 길냥출신 아메숏이라는 인증??? 2010/08/29 - [고양이와 아이폰] 주말풍경의 필수요소 그리고 나서 아래의 사진을 보세요!!! 심하게.... 등라인이 아름답습니다!!!! 자아 이때는.. 제가 2006년 몽골에 가면서 350d카메라를 구입했지요. 이 사진 자체가..;; 막 350디에 쩜팔렌즈를 달았을..

[적묘의 봄날] 길냥이의 봄날을 담다

아직은 바람이 차다 이제 아파트 숲 사이의 풀들이 파랗게 올라온다 그 사이에.. 너도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마냥 해바라기 하고 싶다 어느 집 베란다가 너에게 지붕이 되고 그냥 마냥 파랗게 올라오는 클로버가 너에게 카펫이 된다 숨겨줄 네 개의 벽이 없는 너는.. 그냥 숨 죽이고 가만히 가만히..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경계의 눈길을 이 거리를.. 더 넓힐 수가 없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식빵을 굽고 있다 고양이도 그냥 그렇게 모여살고 싶다 그냥 그렇게 꽃 피고 싶다 그렇게 꽃씨를 맺고 그렇게 바람에 날려 다니고 싶다.. 무언가에 쫒겨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걷고 뛰고.. 그런 자유를 그런 여유를 저 길모퉁이를 돌면.. 만날 수 있을까? 어느 오후 푸르른 꿈을 한 조각 꿈꾸다 2011..

[석남사 고양이] 보호색 완벽한 고양이를 만나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上北面)의 석남산(石南山)이라고도 불리는 가지산(迦智山)에 있는 사찰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아름다운 산이지요.. 고양이 사진은 끝에 있어요. 스크롤 기니까 고양이만 보고 싶으시면 확...내리세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데, 비구니(여승)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저 멀리 발걸음을 옮기는 비구스님이 보이네요 824년(헌덕왕 16) 도의국사(道義國師)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한 절이니까.. 어우...오래된 절이랍니다. 입장료 있습니다. 아..어느새 나이가..ㅠㅠ 아흑.. 한땐 청소년 요금 내면서 다녔는데 아니..뭐..어린이 요금 낸 적도 있긴 함..ㅎ 주요 문화재로는 도의국사의 사리탑인 석남사 부도(石南寺浮屠:보물 369)가 있으며, 821년에 도..

[철거촌고양이]태어날때부터 의문, 어디로 가야 할까

그냥... 가끔 멍하게 있는거야 그렇잖아. 난 나이가 많지도 않아 이제 겨우 길고 긴 겨울지나고 내 생에 몇번 있지도 않은 봄이 찾아오나 했는데 지금까지 당연하던 세계가 사라지고 있어 차가운 시멘트에 네 발로 걷는 우리를 위한 세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나딩굴고 있는 쓰레기들 중에서 먹을 것도 찾기 힘들지만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도망부터 치지만 사실 그건 내가 엉덩이에 자신이 있어서라고 수줍게 꼬리로 변명해 본다 내가 무얼 훔친 게 아니잖아 불법으로 태어난게 아니잖아 그냥 폐허 속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다시 어디론가 살 길을 찾아 헤메겠지 지금까지 살아 왔듯이 사람의 눈을 보면 몸이 잠시 굳어서 어쩔줄 모르다가 잠깐 또 숨었다가.. 호의로 무언가를 주면 또 한입 먹고 무서운 소리나 갑자기 무언가 날아오면 잠..

[철거묘의 중얼거림] 고양이는 처음부터

몇 달만에 찾아간 반가운이의 집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덩그라니 놓여진.. 빌라 한두 채를 빼고는 모두... 쓰나미가 지나간 듯.. 폭격을 맞은 듯 깜짝 놀라 잘 못 온 건가 싶을 만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둘레둘레 보다 보니.. 초연한 철거묘 한마리와 눈을 마주친다 어차피... 처음부터 내 집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이제야..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 걸 문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도 사람들이 소리 지르지 않아 여유있게 앉아 있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거리는 잠시 나에게 시간을 허락해준거야 인간들의 행복한 시간 속에 길냥이는 필요요소가 아니잖아 인간이 들어오기 전 혹은 인간이 나간 후.. 그때만이 오로지 고양이들이 마음 놓고 있을 수 있는 시간 사실..나도 몰라.. 이..

[고양이의 꿈] 러시안 블루의 봄바라기

따스한 햇살이 터럭을 보송보송하게 비춰줄꺼야 향긋한 바람이 감도는 정원엔 언제나 녹색이 가득해야해 그리고 신록의 봄엔 아무도 배고프지 않을꺼야 근데..ㅠㅠ 이게 뭐야.. 이건 녹색 풀떼기는 쪼꼼.. 온통 버석버석.. 봄은 어디에 있나요... 겨울 햇살은 쏟아지는데.. 이제사 얼어붙은 수도관도 녹아서 물이 나오는데.. 이제 봄이 올때가 되지 않았나요? 봄비 나리고 새 잎들이 흙속에서 올망 졸망 머리를 내밀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어느새 꽃이 피어있고.. 겨우내 얼어붙은 얼음 안에 꼼짝않고 있던 물고기들도 살짝 꼬리를 살랑살랑~ 새로 파릇파릇 씨만 뿌려도 금방 올라오는 신상 캣닙-개박하-도 있구요 새로 막막 올라오는 예쁜 녹색들은 마냥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지요 봄햇살에 딩굴~ 깜찍언니에게 기대서 기지개도..

[고양이의 경고]노을 그리고 오징어 외계인??

어느 날이던가 하늘이 보라빛으로 물들었을 때, 그들이 왔다!!! 모든 거리를 점령한 외계인 그들은 무섭다 그들은 무서운 속도로 길 뿐 아니라 하늘까지 점령하였다!! 무섭도록 하늘은 붉다 못해 짙은 보라빛으로 변해가고 그들은 무언가 교신을 시작한 것 같았다 그들의 몸 자체가 안테나였다!!! 나는 그들의 교신을 엿듣기 위해 다가갔지만 그들의 소리는 지구의 소리가 아니었다 하늘과 바다가 섞여 들어가기 시작하고 태양이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 오징어 외계인의 짓이리라!!! 마침 카메라를 들고 있는 어떤 인간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 인간의 눈과 귀는 이미 닫혀 있어 나의 외침은 파도 소리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아아.. 이제 지구는 오징어 외계인의 것인가!!! 그들은 우주에서 바다 깊은 곳으로 인간들은..

[풍요 속의 빈곤] 네가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동안

l 너는 그해 봄에 태어났나보다. 혹은 그 전 해 겨울.. 작고 작은 생명을 기댈 곳이 없어 도시 한가운데 덩그라니 서로 바라볼 수 있는 핏줄 하나 남겨 놓고 바지런히 생명을 부여잡고 있구나 자기 욕심껏 먹지도 않을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더니..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잡아들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쓰레기봉투로 들어가는 것이 더 많다 아스팔트보다 차갑고 딱딱한 도시사람들은 음식물 찌꺼기도 모두 꽁꽁 묶어버린다. 귀를 막고 눈을 감듯 이해관계를 위해서 지갑을 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를 위해 음식을 나눠 주는 것에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으니까.. 너의 눈동자는 무섭고 너의 울음 소리는 밤잠을 설치게 하고 너의 못 먹어 거칠할 털은 세균덩어리 더럽다 도시에서 인간들이 허락한 것은 아무것도..

[적묘의 고양이]고양이 세수, 수많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게 뭔지 알아? 크으.ㅠ.ㅠ 맞아... 바로 했냐? 특히 추운 날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까치집으로 하고 눈꼽만 뗀 꼬맹이들에게 엄마들이 꼭 말하지 고양이 세수!!! 오늘 그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주겄어!!!! 고양이의 혀 끝엔 얼마나 많은 돌기가 있는지 알아? 이게 빗의 역할을 해서 모든 터럭을 삭삭 빗어내리는거야 어케 한 겨울에 애들이 찬물에 씻기 싫다고 눈꼽만 떼내는 걸 이런 신성한 생존 행위와 비교할 수 있지? 털에 침을 묻히고 쓸어내리고 또 다시 털을 정리해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털 사이사이의 세균이나 진드기 먼지들을 일일이 털어내기 위한 것이야. 눈 코 입 콧구멍까지 싹싹.. 외국 길냥이들 보면 한국 길냥이들 보다 깨끗한 나라가 있어 그 차이가 뭐냐면 사람들의 공존과 상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