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396

[적묘의 페루]캠퍼스 고양이 모녀와 심도깊은 대화의 시간

그러니까 말이야 주말에 왜 학교에 오냐고? 아..그러게 왜 왔을까 그냥 별일 없이..고양이 보러? 설마 아닐꺼야 안전하지도 않고 볼것도 없는 이 거리에 쉬어야 하는 주말에 왜 오는거야? 그러게나 말야.. 분명히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은 항상 저 멀리로 달아나 버리네 주말에 수업있는 학생들 외엔 오지도 않아서 이렇게나 한산한 안뜰인데 말이지 맘 편히 쉬고 있는 우리들이 불편해... 뭘 그렇게 두리번 거리고 있는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네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럴 땐 그냥 잠깐 쉬어 하릴없이 바둥바둥 숨쉬는 것조차 갑갑해하지 말고 인간들은 시간을 너무 야박하게 써 회색옷을 입은 시간도둑들이 와서 전부다 가져가는 거 몰라? 왜 이런데서 시간을 버리고 있는거야? 그냥...시간을 조금 자유롭게 두자고 어..

[적묘의 페루]사회과학대 안뜰엔 예쁜 고양이가 딩굴딩굴

코이카 단원들은 NGO와 달리 GO로 파견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기구 Govemmental Organization 비정부 기구 NGO(Non- Govemmental Organization) 국가기구, 공립기관으로 파견된답니다. 그래서 제가 근무하는 곳은 리마의 국립대학 중 하나 Universidad Nacional Federico Villareal 그리고 그 중에서 facutad ciencias sociales 하나의 단과대에 소속되지만 실제로 수업은 모든 UNFV를 위해서 하는 거랍니다.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한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거지요. 물론..무료구요~ 실제로 수업은 다른 두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구요 음...리마에 있는 국립대학들은 사실.... 학생들의 머리는 좋은데 환경이 좋지 ..

[적묘의 페루]비밀버튼을 누르면 삼색고양이는 하품모드

고양이들은 모두 비밀 버튼을 가지고 있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살짝 눌러주세요 너무 빠르지도 않게 너무 급하지 않게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새침하게 바라보는 이 예쁜 삼색이 아가씨가~ 꼬리까지 살짝~ 새초롬한 이 아가씨가~ 갑자기 변신!!! 필요한 것은 손가락 하나 그러나 급하지 않게 너무 지루하지도 않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적당히~ 이런 식으로 꾸욱!!!! 자아... 이제 시작!!! 하아아아앙아아아아 아..이 갑자기 몰려오는 졸음과 최대한으로 벌어지는 쩍벌 입!!! 그리고 손가락을 거두는 순간~ 무슨 일 있었니? 당신은 누구시길래 절 자꾸 찍는거죠? 급 정색 모드 돌입한..;; 삼색 고양이? 이봐요.. 제가 아무나 앞에서 교양없이 입 쩍 벌리고 하품하는 그런 고양이로 보이는 거예요? 정말로요..

[적묘의 페루]the 만지다.손을 뻗으면 고양이가 닿는다

길 위에 고양이가 앉아 있다 손 끝에 고양이가 닿는다 눈을 지긋이 감고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새초롬히 발을 모으고 바람이 불고 하늘은 흐리다 가을이 겨울로 발걸음을 옮기는 페루의 차가운 낮 하루는 쉽게 흐르고 일상은 금방 지겹고 빵빵 거리는 자동차 소리와 의미 알수 없는 타국의 언어가 복잡하게 섞인 이 곳에서 오롯이 너만이 나와 대화를 한다 조용히... 아무렇지 않게 지긋이 눈을 감고 조용히 속을 삼킨다 시선 끝에 담아두고 또 살며시 비워간다 잠시 잠깐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은 작은 온기 뿐이여라 잠시 잠깐.... 눈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여라 그렇게 난 너를 데려오지 않고 그렇게 넌 나를 따라오지 않고 그렇게 그 뿐인 잠시동안 휴식 그렇게 충분한 the 만지다 2012/05/16 - [적묘의 페루..

[적묘의 페루]엉덩이가 예쁜 고양이, 요가로 월요병 극복!

엉덩이에 포인트~ 그러니까 얼굴은 비밀~ 엉덩이는 대 공개?? 응? 그런건가? 시원하게 쭈욱쭈욱 몸을 풀어줄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정말 5월은 정신없이 바빴고 그게 6월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한 주는 행사관련 서류 준비 한 주는 행사 준비 실무 처리 한 주는 한국주간 행사 그리고 바로 그 다음 주 건강검진+분야별 회의 이제 또 한주 시작입니다. 한번 쭈욱 몸을 펴고 다시 또 시작해야지요 이번 주부터 수업을 팍팍 늘릴 생각이거든요 복잡한 일들 피스코 사워 무거운 졸음 달콤한 노래 지나간 주말 흘러간 사랑 지겨운 일상 그 모든 것들을 쭈욱... 한잔으로 비워 버리고 또 다음 주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구요 아..얼굴...반만 보여드리지요~ 전...엉덩이가 더 예쁘거든요~ 2012/06/04 - [적묘의 페루..

[적묘의 페루]아이와 고양이, 혹은 어르신 고양이

내가 너랑 놀 나이는 아닌거 같다만???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살다보면 말이야 가끔은 상처도 입고 가끔은 외면도 하고 가끔은 아니라 항상 결국은 누구도 없이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되지 그래도 괜찮다고 아직은 살아있어 누가 뭐래도 나의 생각은 나의 삶에서 굳게 지킨다 지루해도 하품 한번 하고 힘들어도 한숨 한번 쉬고 외로워도 하늘 한번 보고 아무도 날 봐주지 않아도 괜찮고 모두가 나만 보고 있어도 상관없고 무엇이든 내가 살아가는 것이 나의 생이고 그것은 시간이 말해준다 조금씩..조금씩... 삶이 나를 만들어가고 내가 삶을 살아간다 옆에서 누가 뭐래도 나는 여기에 있으니 나는 살아 있으니 너도 그렇게 살아 비굴하지 않게 똑바로 보되, 가끔은 아래도 내려다 볼줄 알고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을 간..

[적묘의 페루]월요병 특효약! 고양이 기지개를 배워보아요!

찌뿌둥한 월요일!!! 즐거웠던 주말은 이미 지나갔어!!!! 머리는 숙이고 허리는 낮추고 엉덩이는 높이고~ 꼬리는 어쩔꺼야? +_+ 항상 우아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는 건 어려운 법! 그럴 땐 이렇게!!! 으갸갸갸갸갸갸~~~~ 들어 올린 엉덩이 어케하냐공? 쭈욱!!! 무게를 이동시켜서~~~~ 엉덩이를 내리고~~~~ 있는대로 늘려주세요!!!!! 어때요? 허리 좀 시원해졌나요? 그리고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아한 일상으로 돌아오세요 ^^ 2012/06/02 - [적묘의 페루]신기한 고양이 자석?? the 만지다 2012/06/01 - [적묘의 페루]무료사진전과 고양이, 미라플로레스 시청 앞 2012/06/01 - [적묘의 페루]담벼락 위의 고양이에게 인사하다 2011/11/06 - [적묘의 고양..

[적묘의 페루]신기한 고양이 자석?? the 만지다

호동그랗게 뜬 눈에 단 한점의 경계심이라곤 없이 아무렇지 않게 중력을 거슬러 몸을 들어 올린다 찰싹!!! N극과 S극이 만나듯이 더 이상 자연스러울 수 없다는 듯 그렇게 너는 내게 온다 고양이 레이더는 점점 발달 중 저쪽에서 엄청난 애교 공격을 펼치는 너를 발견한 건 나 한참을 부비대던 소년이 방긋 웃으며 가족들과 자리를 뜨자 냉큼 오라며 적묘를 호명하는 너!!! 네엡 하고 다가가자 바로 시작되는 너의 애교 폭풍 부비부비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그 잠깐의 시간도 아쉬워 사람이 좋아서... 고양이가 좋아서 살아있는 순간이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것 단지 그 작은 이유 하나로 삶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 서로의 온기를 찾고 N극과 S극이 만나는 것처럼 당연한 그런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들을 악용하진 않았으..

[적묘의 페루]무료사진전과 고양이, 미라플로레스 시청 앞

지난 주에 잠깐 아레끼빠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기 단원이 출장 온 김에 같이 미라플로레스에 나갔답니다. 악기점에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케네디 공원을 가로질러 저쪽 뒷길에 있는 악기점이어서 오랜만에 고양이들 본다는 기분으로 신나게 가고 있었어요. 그 전날 행사가 끝나기도 해서 아주 홀가분!!! 어라라라~~ 사진전시회!!!! 눈에 익은 저 브랜드..;;; 사진은 아주 전문가들이란 기분부터 여행자들의 시선 다양한 느낌의 사진들이 무엇보다도 양으로!!!! 넓은 공원의 여기저기를 줄을 쳐서~~~ 빨래줄과 빨래집게를 이용~~~ 다양한 색감과 다른 시선들 다른 체험들 누군가엔 익숙해서 누군가에겐 낯설어서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사진의 힘.. 어떤 느낌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담았나 문득... 사진 속의 ..

[적묘의 페루]담벼락 위의 고양이에게 인사하다

처음으로 가본 리마의 저쪽!!! 리막강을 넘어서 저 편도 역시 리마 리마는 서울의 네배라고 하는데 우어..정말 생각보다 버스를 타고 가면 끝도 없이 계속 가는구나 싶답니다. 어디나 마찬가지 외곽으로 가면 좀더 정리가 덜 되고 그 대신에 좀더 저렴하고 좀더 정겹고 항상 저쪽에서 바라보던 산 크리스토발을 이쪽에서 바라본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 건조한 사막성 기후의 리마는 거리를 포장하지 않으면 어디나 이렇게 먼지 투성이 얼기설기 얽어 놓은 담 위에 햇살을 즐기던 고양이 한마리가 깜짝 놀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얘~~~ 그냥 볕 쬐고 있어도 되는데~~~ 휘릭!! 날렵!!!! 넌 모르는 사람이잖아! 으음..;; 그렇긴 하지.... 뭐랄까요 항상 케네디 공원이라는 그 특별한 장소에서 고양이들을 보다가 이런 상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