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396

[적묘의 페루]위험한 유혹,고양이에게 속지 말것

고양이는 위험하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눈망울에 낚여서 애교에 낚여서 막 사진도 찍고 밥도 가져다 주고~ 스카프도 아낌없이 장난감으로 내드리고~ 그리고..;;; 이젠 위험 표시된 걸 보면서도 가까이 다가가게 되네요!!! 아 지난 번 사진을 보고 연노랑 고양이가 왜 이렇게 깜짝 놀랐냐고 했는데..; 전혀..그냥 졸고 있길래 눈 크게 뜨라고 손가락을 눈 앞에 대 줬더니~~~ 저렇게 유심히!!! 관찰 덥썩 먹어버리려고 하나? 하고 잠깐 무서워했다지요~ 그러나 오늘은..;; 아예 눈을 뜨지 않..;;; 일상적인 페루의 겨울 날씨 8월의 우울한 안개들 집에 색색으로 예쁘게 칠한 건 눈속임 저쪽 길이나 이쪽 길이나 위험하긴 매한가지 사람없는 길은 위험하다는 증거 학교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 까진 안심할 수 없는 구..

[적묘의 페루]턱시도가면 고양이의 인간접근 방법에 대한 고찰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고양이는 좀 까칠한게 매력인게지~ 매력적인 고양이는 도도하다는 것이야 개보다 고양이가 좋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몇가지 고양이는 말이지 개처럼 계속 옆에 발치를 맴돌면서 멍멍 짖거나 하지 않아 좀더 조용하고 심하게 치대지 않고 우아하고 조용하고 도시적인 동물이란 거야 그러니 우리도 인간에게 접근할 땐 인간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줘야해 먼저..바빠보이는 사람들은 외면해 저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어 어떤 사람이 가능성이 있냐고? 눈을 바라보는 사람 그윽하게 바라보는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사람~ 살짝 옆으로 눈을 피하면서 가끔씩 눈을 마주치는 건 아주 좋은 신호야 뚫어져라 바라보는 건 재수없지만 호감있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살짝의 깜빡임 아주 좋아!!! 연습하고 싶다면 슈렉의 장..

[적묘의 페루]고양이 꽃밭에서 나비가 야옹야옹

시력이 정말 나쁜 적묘이지만.. 동체시력은 좋은 편이랄까요 뭐랄까..일상적인 시력과는 다른.. 아 저기 무언가 있어 하고 셔터를 누르는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예요 그러다보니 수동모드보다는 프로그램 모드로 주로 찍게 되는데 조리개 우선으로 했다가 움직이는 그 무언가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붉은 꽃밭을 보고 아..저 붉은 색.. 이 우울한 리마의 겨울에 그나마 화사하다 생각하고 렌즈를 바꿔 끼우고 있었어요 응? 저 쪽에 턱시도 냥이가 보이네요? 응? 이 앞엔? 두둥...눈이 정면으로 딱!!! 마주칩니다!!! 안녕....나비야? 찰리 채플린? 햇살도 없고 꾸물꾸물 추운 리마의 겨울.. 7,8,9월 그래도 꽃은 피고 고양이들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낮에 잠깐 반짝하는 햇살을 기대하며 사람들은 공원에 나와 ..

[적묘의 페루]고양이 스트레스 해소법은 나무타기

살짝 몸이 무거워지는 우울한 리마의 하늘 회색하늘이 약 6개월간 계속되고 있답니다. 이때의 리마는 정말이지..;; 대략 5월부터 12월까지는 회색하늘 고양이들도 햇살이 필요해지는 날들 사람도 우울해지는데 고양이들도 우울한 날씨엔 똑같아요 화창한 날에 비해서 고양이들도 우울...정적이랍니다. 노릇노릇 화사하게 식빵을 굽는게 아니라 뭔가 춥고..지친 느낌 그 와중에 힘껏!!! 기분 전환을 위해 성큼성큼 나무 위로 훌쩍 올라가는~ 셔터누르는 순간 백점프~ 로 나무에서 내려섬!!! 나무타기는 스트레스 해소엔 좋지만 사진엔 안 예쁘게 나온다며~ 다시 포즈를~~~~취해서 이쁘게 찍어달라며 애교애교 근데 너..;; 나무 올라가던 그 고양이 맞냐? 노랑둥이가 너무 많아!!! 역시 더 어린 노랑둥이인 듯!!!! 페루의 ..

[적묘의 페루]고양이 찾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곳

리마의 케네디 공원은 페루에서도 유일한 독특한 곳이랍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있고 그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사람들도 고양이들을 때리거나 쫒아내지 않는 곳... 그저 고양이가 좋아서 오는 이들도 왔더니 고양이가 좋아졌다는 이들도 그리고 저처럼 기분전환이 필요할 사람도 이곳을 찾는답니다. 어린 소녀의 손길도 무심한 소년 뒤의 골뱅이 돌돌말고 잠든 고양이도 길을 오가는 바쁜 사람들의 발길에도 일상 속의 그냥 한 장면인 그냥... 평범한 고양이들 2012/07/09 - [적묘의 페루]바이오 온열기,고양이의 놀라운 기능 2012/07/06 - [적묘의 페루]아수라 고양이를 만나다,케네디 공원 2012/07/05 - [적묘의 페루]고양이와 모두에게 필요한 것 2012/07/04 - [적묘의 페루]시장 고양..

[적묘의 페루]자기표현 강한 고양이는 몸단장 중

흐음...스멜~~~ 터럭 깊숙히 코를 박기!!! 귀는 쫑긋 코는 찡긋.. 눈은 진지!!!! 고양이의 몸단장 시간은 거룩하니까요? 응??? 내가 보기엔 기냥..;; 적당히 철푸덕... 할짝할짝 아냐? 아냐!!! 아냐!!!!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항상 그런 조건들은 중요하기 마련이야 이유가 되기도 하고 조건이 되기도 하고 삶이 되기도 하지 그러니까 말야 이렇게 당연스레 다가와서 당연히 널 믿고 야옹야옹야옹 우우우웅~~~ 그럴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 이럴 수 있는 곳에 있으니까 마음 놓고 살짝 따뜻해진 햇살 아래 덥혀진 바닥에 곱게 발 모으고~ 이렇게 여유롭게 ...느므 여유 있으셔요~~~ 잠~~깐 고민은?? 무엇 때문인고? 대 놓고 털고르기 할려고!!! 엉덩이 잡고!!! 꼬리까지 할짝 할짝 할려면 +_..

[적묘의 페루]태비고양이가 밀당에 실패한 이유

실례합니다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좋은 기운이 느껴져서 말이죠 그러니까.. 무언가 시원한 푸른 느낌이!!!! 어이 총각 잠깐 이야기 좀 하자니까? 날은 화창하고 가을로 접어 들어 바람은 차지만 오후의 햇살을 좋기만 한데 이런 날은 흔히들 이렇게 공원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곤 하잖아 그럴 때 말야.. 정말..가끔은 막막 다가가고 싶은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어 조심스럽게!!! 그러나 놓치면 아깝다는 마음으로 서두르게 되는거야 어이 총각!!! 나 당신이 마음에 든다니까? 이야기 좀 하자고!!! 진짜 좋은 기운이!!!! 응? 좋은 냄새가? 응???? 이 안에 뭐 있어? 내 꼬야??? 아아..태양은 화창하고 나무는 싱그러운데... 너무 들이댄 죄..ㅠㅠ 순식간에 덥썩..잡혀서 바..

[적묘의 페루]공존의 미덕,시장 고양이가 부러운 이유

페루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고양이들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여유이다.. 처음 장기로 봉사활동을 했던 몽골은 척박하고 추운 땅이여서 고양이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베트남에서도 수도 하노이는 이미 복잡한 도시여서 가끔씩 보는 고양이들은 모두 집고양이나 가게, 사찰의 고양이였다 인도네시아나 라오스, 필리핀에서는 고양이들이 더위에 느른하게 있는 기분 그러나 우기가 있어서 간혹 시기에 따라 건강상태가 좋진 않았고, 더워서 유난히 다 말랐던 듯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반응이나 동물에 대한 반응이 그렇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한송이 꽃을 안타까워하는 이가 단지 그의 즐거움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좀처럼 없을 테니 그래서 페루의 이런 일상 풍경이 좋다 그냥... 시장엔 화단이 있고 화단엔 고양이가 있고 ..

[적묘의 고양이]환경스페셜,철거촌 고양이,2012년 6월 20일(수) 밤 10:00~10:50 KBS 1TV 방송

작년 3월에 베트남에서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6개월만에 다시 만난 대흥동의 길냥이들을 다시 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7월... 코이카 페루 파견이 확정되면서 국내훈련 입소를 앞두고 KBS 환경스페셜 작가 한분이 제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인터뷰와 기록 요청이었지요 - 네티즌들의 얼굴에 대한 평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전혀 인터뷰를 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케 되려나 모르겠네요..ㅡㅡ 겁납니다. 제가 아니라 길냥이들의, 철거촌 고양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니까요... 우리 바로 옆에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 보지 않아도 존재 하는 것 불편한 진실 엄연히 여기에도 생명이 살아 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죽어간다는 것 무언가 답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

[적묘의 페루]야외무대 뒤, 삼색고양이의 무대

미라플로레스의 케네디 공원 가운데엔 야외 공연장이 있답니다. 여기선 각종 공연들이 펼쳐지곤 하는데 춤일 때도 있고 구연동화나 음악일 때도 있구요, 오늘은 마술공연 다들 즐겁게 보고 있어서 저도 절로 끌려서 가까이 다가갔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어요 어떻게 보면 이런 여유를 없애고 대신에 경제 성장을 선택한 한국 새마을 운동으로 모두 싹 치워버린 것도 무시하진 못할 듯 노동집약형 2차 산업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 생각들이 섞입니다 그리고 공원의 야외무대 뒤를 무심히 걷는 삼색 고양이와 그 뒤를 열심히... 따라가는 분홍빛 소녀 모두들 공연을 즐기고 바라보는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원하는 것이 확실할 때는 다른 것에 눈을 돌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