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소
오랜만에 왔소~
그 동안 잘 잤소?
잘 먹고 잘 놀았소?
어찌 다리는 좀 길어졌소?
새해 덕담도 모자랄 판에
다리 길이로 그러기 있소
지는~~~
맞소
우리 다리길이 가지고 뭐라 할게 어디있소
그냥 다리는 땅에 닿을만치 있으믄 충분하지 않겠소
그냥 잡고 싶은거
딱 잡을만치
그만치만 하면 되지 않겠소
추우면 어찌하겠소
움츠리고 버티는 수 밖에
잡지도 못하고
잡히지도 못하면 어찌하겠소
그렇게 생이란 단순하지 않을 것을
정신없이 돌진하다가도
손에 들어온 것은
순식간에 흘러가기 마련이라오
세상에 영원한게 어디있겠소
그러니 자꾸 영원한 것을 약속하려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자꾸 영원한 것에 대한
가치를 상정하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자꾸 무언가를 잡아서 영원히 가두려고 하는 것 아니겠소
모든 것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그 중 어떤 것을 기억하기 마련이고
순간을 잠시 잡아두기 마련 아니겠소
그렇게 잠시 잠깐
잡기도 하고 잡히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을
우리가 같이 보내는 것 아니겠소
잘 왔소
잘 놀고 있소
잘 잡았소
그러니 우린 좋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것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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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적절한 다리 길이는, 딱 땅에 닿으면 되는 것 아니겠소.
2. 잘 지내봅시다. 2021년 신축년도 잘 왔소~
3.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한파도 잘 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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