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친구님네 먼치킨,잘잤소,짧소,놀았소,잡았소,2021년 첫만남

적묘 2021. 1. 6. 16:16

 

 

 

왔소

 

오랜만에 왔소~

 

그 동안 잘 잤소?

잘 먹고 잘 놀았소?

 

 

 

 

 

어찌 다리는 좀 길어졌소?

 

 

 

 

 

새해 덕담도 모자랄 판에

다리 길이로 그러기 있소

 

지는~~~

 

 

 

 

 

 

맞소

 

우리 다리길이 가지고 뭐라 할게 어디있소

 

그냥 다리는 땅에 닿을만치 있으믄 충분하지 않겠소

 

 

 

 

 

그냥 잡고 싶은거

딱 잡을만치

 

그만치만 하면 되지 않겠소

 

 

 

 

 

 

추우면 어찌하겠소

 

움츠리고 버티는 수 밖에

 

 

 

잡지도 못하고

잡히지도 못하면 어찌하겠소

 

그렇게 생이란 단순하지 않을 것을

 

 

 

 

정신없이 돌진하다가도

손에 들어온 것은

 

순식간에 흘러가기 마련이라오

 

 

 

세상에 영원한게 어디있겠소

 

그러니 자꾸 영원한 것을 약속하려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자꾸 영원한 것에 대한

가치를 상정하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자꾸 무언가를 잡아서 영원히 가두려고 하는 것 아니겠소

 

 

 

 

 

 

모든 것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그 중 어떤 것을 기억하기 마련이고

 

순간을 잠시 잡아두기 마련 아니겠소

 

그렇게 잠시 잠깐

 

잡기도 하고 잡히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을 

 

우리가 같이 보내는 것 아니겠소

 

잘 왔소

잘 놀고 있소

 

잘 잡았소

 

그러니 우린 좋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것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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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적절한 다리 길이는, 딱 땅에 닿으면 되는 것 아니겠소.

 

2. 잘 지내봅시다. 2021년 신축년도 잘 왔소~

 

3.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한파도 잘 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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