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터키]페티예 아민타스 석굴무덤 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

적묘 2015. 11. 16. 08:30







페티예의 하루하루는

한가롭게 흘러가고 


길게 길게 시간을 잡은 만큼


길게 길게 호흡하고

더위를 그저 하나씩 숨쉬면서


달랑 주소 하나 잡고

걸어본다.







낯선 길을

처음보는 골목을


낯익은 동물들과

괜히 친한 척

반갑게 인사하면서


꼬리달린 짐승은

머리 검은 짐승보다

말 걸기가 쉽더라






저 멀리 보이는

Amintas Kaya Mezarlar


아민타스 석굴무덤






보이는데

가까이 가려니


끝도 없다






가뜩이라 라마단 기간


길에 물어볼 사람조차

잘 보이지 않는 날





길을 알려준 아이들에게


라마단에도 아이들과 여자들, 노약자들은

해가 있어도 음식을 먹는덴 지장 없으니까


맘 편하게 고맙다고 

가방 속에 들어있던 과자를

기분 좋게 나눠주고





초코맛 과자를

고양이에겐 줄 수가 없어서

어쩌나 하다가






햇살 쨍쨍한 페티예에서

고양이들을

따라가 본다








골목 골목


소깍 번호만 보고

걸어가다


고양이 따라가는 것도


즐겁다






친근하게 

가까이 올듯


거리를 둔다







밀당을 아는

귀여운 소녀~~






포즈를 아는

모델 고양이~







앵글을 가지고 노는

매력적인 고양이







쏟아지는 햇살을

감당하지 못하는

망가진 조리개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칼눈은 잡았으니

용서해주마..ㅠㅠ







도망갈 듯

숨을 듯


아니라며

다시 눈마주치고

다시 포즈잡고








낯선 언어의

낯선 사람의

낯선 셔터에






살짝 갸우뚱 해주면서

잠깐 놀아주면


뜨거운 오후는 한숨 지나간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잠깐







햇살을 따가워서

지중해 바다는 매력적이지만


낮잠이 필수인 긴 낮시간





신나게 걷고

또 걷고 

걷다보니


물 한병은 금방 다 비웠다







그래도...


외롭지 않게

혼자 걷는 길도 좋았던


아민타스 석굴무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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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라마단에는 해가 뜨는 동안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날카롭답니다.

2. 걷다 걷다 지쳐서 터덜터덜, 오토바이 타고 가던 동네 분이 태워다주심 ^^;;


3. 나는 자꾸만 타는데, 요 예쁜 삼색이는 어찌 이렇게 얼굴이 뽀얗게 하얄까??

♡ 갈라파고스, 멕시코에 이어서 터키에서 팍팍 태움~! 

♡ 알파카 라마인형 보고싶은 분들~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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