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적묘의 속삭임]급작스러운 헤어짐에 슬퍼하다

적묘 2013. 7. 31. 10:46

해가 뜨고 지듯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듯이

긴 시간을 여행하는 이 시간 속에서
만남도 헤어짐도 자연스럽습니다.

오늘의 이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의 헤어짐을
많이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또 언젠가 만날테니까요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쪽으로 떠나가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함께 걸어갈 거라 생각했던 길을
혼자 걷고 있다는 걸 갑자기 실감하는 순간
그 무게가 너무나 슬프게 다가옵니다.


무한히 계속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언젠가 끝날 길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



잠깐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큰 행복입니다.

더더욱, 한 곳에 쭈욱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몇개월씩 살다 또 이동하고 했던
저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런 만남들이 정말 더욱 감사하게 된답니다.

어디에서나 언제나 감사하게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게 해주심을 감사하곤 한답니다.



온전히 혼자 걸어가는 길이지만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에 새삼 다시 또 감사하게 되는 시간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
걸어가는 길





LIBERTAD 1164, MAGDALENA DEL MAR, 페루 리마 한인성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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