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추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이별들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건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것
보이지 않으면
야옹야옹 소리를 질러 불러보기도 하고
얼굴을 보면 괜시리 반가워
맛난거 달라고
삐약거리기도 하고
챙겨주는 사료와
추울까봐 준비해 준 스티로폼 박스도
이미 알고 있는
영리한 고양이
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왜 사람들은
고양이를 보고 더럽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쓰레기를 던지는 걸까
왜 굳이 남의 집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남의 집 차 뒤에 쓰레기를 버리고
담배를 피고
불법 투기를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대출받으라는 명함을
마구마구 집 안으로 던져 넣는 걸까
맨날 위쪽 베란다에서 얼굴보다가
빗자루로
쿨럭거리면서
청소하는거 보니 익숙하지 않아
떠나지도 않고 지붕 위에서 내려다 보는 턱시도냥.
왜 버리는 사람은 따로고
치우는 사람은 또 따로 있는거지?
길 건너의 저 검은 봉지들 속엔 뭐가 들었길래
며칠이 지나도
며칠이고 며칠이고 그냥 있는거야?
왜 저긴 항상 저런 검은 봉지들이 있는걸까
고양이들이 버리는 것이 아닌데....
지나가는 고양이에게 더럽다고
소리 지르면서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병을 투척하거나 하는 건
얼마나 깨끗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공공 장소의 무단 투기 쓰레기
남의 집 사유지에
던져 놓고 가는 쓰레기들
그걸 버린 손
그걸 시킨 마음
길고양이가 더럽다고 말하는 것이....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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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길고양이가 더럽다니요. 어디가요..ㅠㅠ 물과 사료가 있으면 깨끗해요.
2. 사유지에 들어와서 담배피고, 쓰레기 버리고, 노상방뇨까지.. cctv의 필요성.
3. 맨날 내려다 보다가 올려다 보니 냥둥절한 꼬맹이 턱시도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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