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심장이 덜컥. 팻로스, 상실을 생각하다.

적묘 2016. 8. 30. 11:54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초롱군의 야옹소리에 

따스한 터럭의 온기에 부비부비를 날려주니

그만 만지고 


빨리 정원문을 열라고

목소리를 키운다.







풀이 먹고 싶었는지

올라와서 바로 풀 뜯는 우리 초롱군






여름에 마지막으로 뿌린 씨도

이렇게 자라고


...진짜 폭염에 죽은 줄 알았는데

몇개는 싹을 틔웠구나 +_+ 성공!!!!



나머지는 이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 씨앗이 까맣게 여물어가고




초식 고양이 

초롱군에게 한입씩 따먹히는 중






오늘은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초롱군이 정원으로 나가겠다고 올라와서


거의.... 여름 시작하고는 처음인 듯?







갑자기 울컥해졌습니다.



몇년을 아침에 깨우던 고양이가

언제나 눈뜨면 달려오던 따뜻한 생명체가


이 더운 폭염에 

한동안은 소파 아래 시원한 자리에만 틀어박혀서

우리집에 노랑고양이가 없었니?


그런 기분이 들 정도였는데








이렇게도 


다시 날 시원해졌다고

생기를 찾고 올라와줬는데



이렇게도 

눈에 빛을 담고 있는데








언젠가


이 눈도 영원히 감기겠지요.


더이상 정원으로 나가지고 야옹거리지도 않을 것이고

더이상 풀 다 먹었으니 집에 들어가자고 문 열라고

버럭거리지도 않을 텐데...








주변 고양이들이 대부분 8살, 9살이 고비여서


10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왔는데


그런데도 네가 없을 때를 생각하면


심장이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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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폭염에 한낮 한동안 안 보이는 중에도 괜시리 걱정했다지요~

2. 아침에 절룩이며 계단을 하나씩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3. 아프지만 말고,햇살 잘 놀다가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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