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경주]문무대왕릉, 흐린 가을 하늘 갈매기들

비가 날린다

파도가 친다

바람이 세다

날개를 편다

카메라를 들고

모래 위에서

몸을 낮춘다

날아든다

안개처럼 흐리게

겨울처럼 차갑게

고독처럼 무섭게

바람처럼 매섭게

렌즈필터에 어룽이 생기기 시작한다

날이 좋지 않으면

그냥 안가도 그만인 것을

굳이 이곳에 와서

파도 소리에 푹 빠져본다

날개 소리에

울음 소리에

추운 셔터를

꾸욱 누른다

저 안에 

왕이 지키려던 신라는 없지만

그 후손들은 있으니

부디

동해를 지켜주소서

우리가 이제 누구에게 이런 하소연을 해야할지를

부디 알게 해주옵소서

용왕이든

신령이든

위정자든

희망없이 산다는 것은 참 힘들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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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비가 그치면 더 추워지겠지. 그래도 봄은 온다. 살아남자

2. 새우깡 한봉지면 갈매기 소환진을 완성할 수 있다!!!

3. 파도 소리가 유난히 갈매기 소리와 섞여서 치열했던 짧은 시간을 담다.

♡ 항상 화창한 날에만 가다 이런 날 가니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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