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한국-이곳저곳

[적묘의 한국]타국에서는 그리워지는 것들

적묘 2015. 1. 14. 11:57



남미의 무궁화들은 어찌나 크고 화려한지


한국의 흰 색 단심 무궁화가 그리워진다.



한참 더워지는 날들에

뜨거운 햇살에


차가운 겨울 바람이 살짝 그립다






지겹도록 보는 페루의 서해안


페루의 모든 바다에서는 해가 진다.


저 끝은

한국의 동해와 연결되어 있지


저 너머의 해뜨는 바다가 그립다




차갑게 단단하게 부서지는

겨울바다도 그립고





문뜩


연락해서 갑자기 떠난 인천 나들이도


해물가득 들어간 파전도





해물칼국수에 얼큰한 김치도


그 자리에서 신나게 떠들었던 이야기까지 

맛있게 버무려





뜨끈뜨끈하게 불어 먹는

국물도 다 그립다






카메라 어꺠에 걸치고

슬렁슬렁 걸어다니며


주전부리 하는 거리도 





그리운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느른한 시간도 





비가 한참 쏟아지던

어느날





같이 잔 기울이며


곱씹었던..


함께 한참을 걸었지만....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누군가도







흘러간 것들과

지금도 함께 잡고 있는 것들


혹은 잊혀진 그들


아니면 잊혀진 내가....







지금은 그리운 건지

외로운 건지






그냥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건지


내가 곁에 있지 않아도

시간은 쉼없이 흐르는데


너무 멀리 오래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건지






이별 후의 것들도


이별 전의 시간처럼 그립고 그립다



그런데도..나는 다시 또 길을 걸으려 한다.


이제, 2015년이란 실감을 한다.


다시 달력을 바꿔 첫장을 넘겨본다.


옛 사진들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새로운 그리움들을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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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가 망가져서..한국집에 있는 카메라가 정말 그립네요!!


2. 계속해서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고 누군가는 사진보며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


3. 함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참 고마웠어요! 돌아가면 또 한 잔 해요 ^^


♡ 아빠가 보내준 사진속의 울집고양이들은 고릉고릉!!!  

2011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코이카 2년+연장 1년 마치고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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