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도
이상한 냄새도
외로운 사람도
지겨운 풍경도
괴로운 추억도
그렇게 피사체
저렇게 괜찮게
이렇게 거짓말
그림을 그리듯
사진을 찍는다
2014년 12월 마지막 날, 쓰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빙하호의 물은
오염되지 않은 찰랑거림으로
지각 변동으로 무거운 돌들까지 끌고 와
반짝거리는 물빛으로 포장한다
병풍처럼 둘러놓은 안데스 산맥 만년설에
호수 위에 부는 바람은 그저 매서워서
바다 파도처럼 물결이 아리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잔물결에 반짝일 줄도 알고
작은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냉정하고 매섭게 말라붙어
저것이 반짝이는 사금파리인지
진짜 소중한 것인지는
구분할 수 있으니까
금방 말라버리는
스쳐가는 물결에 빛나는 것을
영원할 거라 기대하는 것도
눈 앞이 흐려와
세상을 선명하게 보지 못할지라도
시간을 두고 찬찬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게 유일하게 허락된 것은 시간이고
그 시간은 나를 현명하게 해주겠지
아름다움에 현혹되어도 좋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봐도 좋다
길 위에서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길 위에서 진리를 만날 수도 있고
길 위를 홀로 걸어 갈 수도 있다
조금 더 시간이 깊어지고
조금 더 삶이 익어가면
조금 더 내 길을 자신있게 걸어갈 수 있겠지
찰나의 반짝거림에 흔들리기보단
저 아래 물결에 단련되고 단단하게 둥글어지는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게 되려나
2014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에...
나는 또 한번의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겠지..
그대들과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이기 위해서
2014/12/09 - [적묘의 브라질]이과수 폭포를 가장 가까이서 걷는 방법,Foz do Iguazu
2014/11/19 - [적묘의 바릴로체]겨울 바람을 가득안은 빙하호를 떠나며
2014/11/04 - [적묘의 브라질]가장 럭셔리하게 이과수를 만나다.헬기투어
2014/09/19 - [적묘의 라오스]꽝시폭포, 죽기 전에 꼭 가야할 곳,Kuang Si Falls,Luang Prabang, Laos
2014/08/21 - [적묘의 블로그] 나 이런 사람이야~20문 20답 from 산들이님
2012/08/11 - [적묘의 사진]여행을 편집하다. 후보정, 혹은 거짓말
2014/08/09 - [적묘의 페루]이까의 사막,오아시스 휴양지 와까치나(Huacachina)
2013/08/06 - [적묘의 뉴욕]세계 5대 도서관,뉴욕공립도서관의 매력에 빠지다,New York Public Library
2013/02/15 - [적묘의 볼리비아]소금사막 우유니투어 이틀째, 활화산 Ollague volcano
2014/05/24 - [적묘의 몽골] 유목민이 물 한바가지로 살아남는 법
2012/01/30 - [베트남,하롱베이]바다 한가운데서 원숭이를 만나다!!
2012/01/16 - [인도네시아,자바섬]다섯가지 색으로 변하는 호수의 비밀!Telaga Warna
2011/05/01 - [베트남 호이안] 충동구매를 조심해야 하는 곳
2014/10/19 - [적묘의페루]태양의 문, 마추픽추에서 만난 산신령의 배려,cuzco
2014/10/20 - [적묘의 쿠스코]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에서 마추픽추 내려다보기,2012년
2014/10/23 - [적묘의 페루]제2의 수도 아레끼빠는 흰색 도시 AREQUIPA
2014/12/28 - [적묘의 갈라파고스]스쿠버 다이빙 오픈워터, 그리고 키커락 다이빙
2014/12/19 - [적묘의 갈라파고스]고립에 생존을 덧붙인다, 또르뚜가 베이
3줄 요약
1.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나는 누구인가..누가 되어가고 있는가....
2.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10대 20대엔 찾아도 찾지 못할 것들이었구나.
3.나이테가 늘어가면, 그만큼 원하는 자신이 될 수 있길, 2014년 12월 마지막날 소원
♡30도를 넘나드는 갈라파고스에서 2014년 안녕, 2015년 안녕!♡
♡ http://lincat.tistory.com/2723 : 알파카 라마인형 구매관련 ♡
'적묘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묘의 단상]2015년 설날인사는 멕시코에서 드립니다~ (0) | 2015.02.19 |
---|---|
[적묘의 페루]감사인사, 그리고 리마에서 마지막 날, 라르꼬 마르의 석양을 담다 (6) | 2015.02.16 |
[적묘의 볼리비아]올해의 발렌타인 연인들,코파카바나 티티카카 (6) | 2015.02.14 |
[적묘의 갈라파고스]201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인사를 건네다 (8) | 2014.12.25 |
[적묘의 여행]남미여행 중에서 칠레 아따까마를 포기한 이유 (2) | 2014.11.08 |
[적묘의 발걸음] 너무나 화창한 마추픽추를 걷다 (8) | 2014.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