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사진 이야기

[적묘의 사진]여행을 편집하다. 후보정, 혹은 거짓말

적묘 2012. 8. 11. 08:16


사람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는 다른 것을 담는다

렌즈를 통해서 보는 것은
좀더 한정적이고
좀더 정적이고

무엇보다

지극히 1인칭 주관적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에 적합하며
목적성이 명확한 것이
사진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미 편집은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왜곡이라고 해도 좋고,
거짓말일 때도 있다.





내 여행 사진의
가장 큰 거짓말 중 하나는

정적.

사실 여행을 다녀온 곳들은 모두 도시들이고
-쿠스코, 치클라요, 뜨루히요, 리마


그 모든 도시들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오가는 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일과 생각에 바쁘고
많은 이들이 집중해있는 대도시인만큼
일상적으로 공사는 계속되고,
여기저기 쓰레기와 바쁜 발걸음이 가득하다

근처도시에서 인근 나라에서, 지구 반대편에서부터 온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관광객들은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사진을 담지만, 나는 그들은 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역사와 전설을 담은 거리를 걸을 땐
어깨를 스치는 타인들이 가득한데

사진에는 그 소리와 내음이 담기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또 다른 실망을 할까 조금 미안함....


매표소를 가득 울리던 소리들
유적지에 가득했던 관광객들
그들을 안내하던 관광안내원들

사진 속에 담고 싶은 것은
흘러간 시간

정지해있는 이야기들
타완틴수요(Tawantinsuyo)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이미 지나간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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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일일투어의 그 많은 사람들이 담겨있지 않는 사진들을 보고 스스로 감탄!!

2. 제 사진의 취향이고 습관적인 거짓말들. 인정...

3. 여행은 끝났지만, 사진정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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