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적묘의 단상]여행신발,모로코에서 스페인, 이제 이탈리아에서

적묘 2015. 5. 20. 07:30



새벽 비행기를 탔다


2,3시간 눈을 잠깐 감았다싶더니

바로 공항에 갈 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의 로마로






한가롭게 걸을 수 있는

외롭게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일주일의 선물같은


바르셀로나의 휴식은 끝나고 다시 시작


진짜 집으로 가까이 가는 중.





정신없이


긴장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하루 종일 쉬지 못한 다리에

밤엔 낑낑대며 주무르기도 하고



너무도 당연하게

짐을 싸고 짐을 줄이고





다음 일정을 알아보고

숙소를 찾아보고


여행의 설레임이 지친 지루함

약간의 매너리즘으로 빠질 때


나는 또 다른 길을 한번 걸어가 본다.






여행 중 받았던 많은 것들을

나도 다시 누군가에게 주기도 하고


멀쩡하게 잘 쓰던 물건들은

조금씩 망가진다.


스카프는 멕시코에서 찢어졌고

셀카봉은 포르투갈에서 분리되서 사망

아르헨티나에서 떨어뜨린 폰은 액정이 나간 상태로도

잘 사용하고 있다





페루 동전 지갑은 여전히

주머니와 가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각국의 동전을 바꿔서 담고 있고




멀쩡했던 적묘의 작은 신발은

여러번의 수리 끝에도

살짝 너덜거린다



시간과 공간이 담겨있다.





멕시코 시티 소깔로에서 

본드로 붙였던 스포츠 샌들도


다시 모로코 탕헤르에서 600원 정도에

다시 본드칠!!!


그냥 새로 사란 말에도

아니라고 도리질...


2달만 더 걸으면 되니까.






인천공항에는

맨발로 들어가진 않겠지.


그래도 남미에서 중미로,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아프리카 모로코로


그리고 오늘, 여기 이탈리아 로마에서

다시 한번 걸어본다.


내가 걸어온 길로 좀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나를 믿어주고 곁에 있어주는 이들에게

내가 걸어온 길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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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2014년 10월 6일부터 시작한 여행을 2015년 7월에 마무리합니다!!

2. 여행 내내 함께 해준 좋은 사람들과, 멀리 있어도 함께 있어준 분들께 감사를~


3. 낡은 스카프도 샌들도 동전 지갑도...계속 함께 합니다! 아직은 여행 중~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볼리비아, 멕시코, 쿠바를 거쳐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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