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길은

길고 지루해서



다시는 혼자 타고 싶지 않았었다.



한번 정도는 더 가고 싶었고

또 한번 정도는 혼자 다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길고 긴 버스 시간 동안

말동무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억지로 만든 동행 하나






정작 그 친구는 

자고

또 자고


또 잔다...







셔텨를 누르는 소리에


잠깐씩 깨긴 하지만...






난 아마도 혼자 다시 이곳을 가도


혼자 눈 동그랗게 뜨고

셔터 스피드를 올려가며

사진을 담지 않을까 싶다







하늘도 땅도

높이까지 다른 세상






음악을 하나 들으며 

하늘을 바라봐도 좋고





뷰 파인더에 집중해서

그대로 땅만 바라봐도 좋고







저기를 오가는

시에라의 여인들도 좋다






국경을 넘을 때의 푸른 빛과




붉은 페루 마크에

노란 쿠스케냐도 


다시 봐도 반가울거같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들처럼


짙게 박힌 시간들에 추억을 담아본다







길에서 만난 낯선이들과 말을 섞고

뻔한 웃음과 뻔한 인사들로


여행자가 된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혼자지만 혼자지 않은

함께지만 함께지 않은



 


그런 길들 위에서


살풋 눈을 감았다가

다시 살짝 눈을 뜬다






어느 순간


다른 곳에서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또 누군가를 담아서

다시 또 누군가를 우연히

다시 또 무언가를 간절히

다시 또 어딘가를 가겠지




빛이 더 짙어지는 것은 어둠 덕분

길이 더 깊어지는 것은 만남 덕분





다시는 겹쳐지지 않을 좌표를

다시는 스쳐가지 않을 순간을

다시는 걸어갈지 않을 시간을





담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을

그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이것이 처음이지만 또한 진정 마지막이란 것을


그것을 걸어가고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나라는 것


그리고 여기가 바로 지금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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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장기 여행자에게 수면은 정말 중요~그런 면에서 전 좋은 여행자는 아니예요..;;

2. 보통은 혼자 움직이는데, 뿌노에서 우유니까지의 장기 버스는 지겹고 지겨워요.


3. 잠 못자고 찍어대는 사진 중에서 가끔은 정말 맘에 드는 장면이 있답니다!!!

 사실, 여행 중엔 항상 좀 수면부족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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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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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서진 2015.03.16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현재 관광을 전공하고있는 대학생입니다. 남미의 대해 궁금한것이 많아서 검색하던중
    레드캣님의 홈페이지에서 수 많은 소중한 사진들과 이야기들을 보면서 많은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남미중에서도 페루,볼리비아 정보의 대해서 알고싶은게 있는데 인터뷰를 하여 도움 좀 요청하려 합니다.

    페루와 볼리비아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페루, 볼리비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대문명이나 자연경관 뿐입니다.
    그이외에도 그곳에 다녀오면 느낄 수 있는 페루,볼리비아 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곳에 다녀와서 느낄수 있었던 것 은 무엇이였는지 알수있을까요...?
    아무래도 직접 다녀오신분의 경험만이 제대로된 견해라고 생각되서 두서없이 여쭈었네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적묘 2015.03.18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서진님 숙제를 하시나봅니다.
      이런 내용은 제 블로그에 이 글만봐도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지요?
      남미에서 보려는 것은 고대문명 유적지와 자연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구요.

      직접 다녀오신 분들 많고, 출간된 책들도 많습니다.
      충분히 그 내용들로도 과제하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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