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보면

그저 평탄하게 쭉 걸어가면 좋으련만


삶이 언제 그렇게 쉬웠던가


놀러간 곳에서도

그저 5,6년 만에 눈 한번 보겠다고 간 곳에서도


4천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숨을 고르며 무거운 가방을 고쳐맨다






푸른 풀밭에서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길에서도






저 멀리 보이는 설산에도


우리는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세상의 어느 곳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을까만


인간의 발이 밟지 않았을까만





덜 사람의 손발을 탄 곳에

내 족적을 남기러 떠나는

딜레마에 빠지는 걸음걸이들





외국인에겐 좀더 그 아이러니의 무게가

돈으로 다가온다


입장료는 투어비와 별도로 10솔





모두 잠드는 시간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을 셔터에서 내려 놓지 못한다


나는 여기에 다시 올일이 과연 있을까





살아있는 화산들의 안데스 산맥에





낯선 고도와

깊은 향들과

다른 식물들






깊은 산의 저편으로


고산지대에서 100년을 살아

꽃을 피우는 낯선 식물들이 보인다






숨쉬기 조차 어려운

건조한 고산지대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살고 있으려나


살아가는 순간이 모여 죽음이 된다


다음 순간을 위한 삶은

치열할 수 밖에







빙하 투어는 


체력적으론 덜 힘들면서

중간중간 볼 거리가 많은 편이고


빙하 자체뿐 아니라

길이 워낙 아름다워서


이 푸른 색과 낯선 자연에 마음이 행복해졌다






마셔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예쁘다...


이렇게 추운 날들이 아니면

정말....아..스노쿨링!!!!






이런 곳을 걷다보면


정말 내가 없어야 할 곳에 있는 어색함..


자연 속에서 어색한 인간이란....






인간이 지나가면

길이 생긴다


자연은 이 변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이게 사실 힘들다.







비가 오는 동안

우기의 설산들에는 눈이 더 쌓인다






그 깨끗한 눈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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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평범한 자연, 평범하지 않은 발걸음으로 담아봅니다.

2. 푸른 산, 흰 눈, 화창한 하늘에 차가운 바람, 가끔은 쏟아지는 눈비가 상큼.


3. 세상엔 아직 못가본 곳이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난 아직도 어린 느낌이예요!! 세상엔 신기하고 예쁜 것들이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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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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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ruvian Ginger 2015.02.13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uya Raimondii 보고 오셨네요~ 80-100년만에 꽃을 피우는 저 예쁜 식물! 제 대문 사진도 등반 중에 이 Queen of Andes랑 찍은 사진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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