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페루

[적묘의 페루]와라스 윌까꼬차 호수에서 laguna Wilcacocha

적묘 2017. 8. 3. 09:06




2015년 1월, 여행글 수정



머리가 흔들린다 

숨이 가쁘다


8시간 정도 밤을 달려서 도착한 와라스


리마의 더운 공기가 

순식간에 안데스의 차가운 공기로 

가까이 다가온다


긴 이동들 속에서 

휴식도 필요하지만

사실, 리마에서 받은 사진들 속의 풍경들이 너무 궁금해


호스텔에서 아침을 같이 한 친구들과

윌까꼬차로 출발해본다.


그러나 역시...고산증엔 충분한 휴식이 좋음.






휴식을 포기하고 도착해서 쉬는 걸로


그러나 하늘이, 산이, 호수가


발걸음을 눈을 쉬게하지 않는다.



그냥..평화롭고 아름답다






우기, 절기상으론 와라스의 여름


햇살은 뜨겁고 공기는 차고

저 4천 500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엔 만년설이

오후 3시경 부터는 3천미터 해발고도 즈음에서는 비가 쏟아지는


계절





그래서 하늘은 더 청명하고

구름은 더 실감나고


푸른 빛이 눈부신 어린 녹색들이 가득하다





자연을 만난다는 것


하늘에 다가간다는 것


산을 만난다는 것


거기에서 참 멀리 떨어져 살았던

리마의 일상들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강 줄기를 따라

사람들이 살아오는 방식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산도 하늘도 

사람들도


강물이 흘러가듯 살고 있는데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듯 천천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시간이 멈춘 


산허리를 


멈추지 않고 걷고 있는 건


마음이 급한 건....



나 혼자







정작 양떼들보다도

더 많이 걷고 있는


이 발걸음이


언제쯤 자리를 잡게 될지


혹은 발걸음 자체가 나의 자리가 될지



지구상 어느 좌표쯤에 다시 정착하게 될런지







아마도 다시 돌아오긴 힘들


윌까꼬차 호수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하나 둘 느끼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쉽게...빨리 걸어서는 안되는 길을

나는 너무 쉽게 걸으려고 하고 있진 않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어렵게 걸어온 길들을

쉽게 담아내면서


어렵게 살아온 삶들을

쉽게 생각하기로 하면서


다시


천천히 숨을 내쉬어 본다.



핑 도는 고산증 증세라도 먼저 다독거려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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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푸른 느낌의 와라스에서 조금 더 하늘에 가까워지는 기분으로!!!!


2. 와라스 시내에서 윌까꼬차 호수까지 택시로 40솔 정도! 여행자들끼리 나눠냄.


3. 4일 여행, 호스텔 이용, 이동비 및 숙박비 모두 포함해서 약 100달러 정도 경비.


♡ 하늘과 빙하호가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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