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D 546

[적묘의 발걸음]마지막 여행의 시작, 죽음과 장례

할머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마지막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언젠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애완동물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기 다른 장례나 무덤문화를 보기도 하고 페루에서도 이렇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또다른 슬픔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비자문제와 별개로도 이미 시작한 수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올해 안에는 어디로든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야기를 코이카 사무실과도 나눈 적 있는데 그래도 부고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실질적으로는 페루에서 한국까지는 편도 24시간 가량의 비..

적묘의 단상 2012.09.26

[적묘의 고양이]집고양이,묘연에 대해서

도시에 살고 있어도 인간과 살고 있어도 자연을 꿈꾸고 야성을 가지고 고양이는 꿈 속에서도 사냥을 한다 녹색 정원에서 가만히 응시하다가도 그렇게 또렷하게 야성을 보여준다 날아가는 새와 스쳐가는 벌레에도 푸득 바람에 떨리는 잎새에도 사냥본능은 빛이 난다 사료를 먹고 간식을 조르고 침대에서의 시간이 길어지고 어루만져주는 손길에 익숙해져도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흐르고 꽃이 피고지고 그런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영역을 지키고 삶을 유지하고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곱게 갈아놓고 집 안에서 살아온 8년의 시간도 또 앞으로 살아갈 긴 시간 동안에도 고양이는 고양이 함께 살고 있어도 화단이 아니라 숲에 영혼을 두고 부드러운 앞발과 소근거리는 야옹소리로 잠깐 내 집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그것이 묘연이라 2..

[적묘의 발걸음]가을 출사는 맛있는 황금빛 서생배와 붉은 고추

한국의 가을이 가장 그리운 이유 후후..다른게 뭐 있겠어요 맛있는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그러니 더욱 바빠지는 계절 맛있는 것도 찾으러 가야하고 예쁜 하늘과 꽃도 찍어야 하고 나들이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 무엇보다 과일을 배와 감만 좋아하시는 아버지~~~ 이때엔 당연히 서생에 배 사러가야지요~~~ 이렇게 벌레 피해서 잘 큰 배들 문제있거나 떨어진 건 배즙으로~~~변신~~ 천천히 가을 햇살을 가득 머금고 뭐든 다 반짝반짝~ 곧 샛노랗게 익어갈 호박도 탐스러워~~~~ 뜨거운 햇살에 바짝바짝 익어 김장 김치에 들어갈 고추가루가 될~ 매콤한 향기 한국이 아니면 보기 힘든.ㅠ.ㅠ 이 커~~~~~~다란 배!!! 탐스러운 배!! 달콤한 과즙이 줄줄줄줄~~~ 생각만해도 보통은 박스로 사고 멀리 사는 언니네까지 ..

[적묘의 고양이]아빠 손과 고양이 앞발의 만남

코코코코코~ 예쁜 분홍빛 코~ 눈눈눈 ~ 반짝반짝 햇살 가득 담고 털털털털~ 보들보들하게 뭔가 손맛이 좋은 고양이 야옹야옹~ 그러나 실체는!!! 에이~ 여기에도 손이 닿았어! 난 싫어 싫어~ 아빠 아빠~~~ 왜 날!!!! 웅~~~ 아빠 손가락에서 담배냄새가~~ 내 앞발과 아빠의 손.. 맛이 뭐가 다를까!!!! 2012/06/14 - [적묘의 페루]비밀버튼을 누르면 삼색고양이는 하품모드 2012/06/18 - [적묘의 페루]고양이를 위한 뜨개질, 그리고 불편한 진실 2011/05/30 - [아메숏 타로] 비밀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_+ 2011/04/21 - [엘님의 룸메이트] 직립보행 스코티쉬폴드 2011/04/01 - [만우절고양이] 초롱군의 거짓말 2011/07/21 - [고양이와 세탁기] 해리포터는..

[적묘의 일상]핸드 드립커피 타임의 필수요소

워낙에 커피를 많이 마시는 직업인지라..;; 가능한 연하게 마시는 편이랍니다. 예전엔 차도 많이 마셨는데 차보다는 커피파로~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하게 내려서 큰 잔에 한 가득! 그리고 집엔 에스프레소 머신나 커피메이커가 없어요 항상 핸드드립으로~ 예전엔 플라스틱으로 된 드리퍼였지만 역시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금이 쫙쫙 가서 물이 ... 그래서 전격적으로 도자기 드리퍼로 바꾸었답니다 사실 핸드 드립은 방법에 따라서 정말 정말 진하게 내릴 수도 있어요 워낙에 고전적인 방법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하시면 이렇게 저렇게 많이 나올겁니다. 커피 가루 적게 넣고 물 많~~~이 잡고 넣으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약한 커피~ 향은 좋고~ 커피 한잔에 달콤하고 부드러..

[적묘의 고양이]고양이 3종세트와 해외여행 기념품

참으로 돈 안되는 것만 챙겨온다 그래도 말이지요. 고양이들은 정말로 응? 하면서 또 호기심은 잔~~뜩 가져온 건 다 들여다 보죠 먹을 거 없다아~ 거기서 고양이 못 키운다고 여행가는 곳마다 고양이를 하나씩 모아오는거야? 인도네이시아는 특히 목각공예가 뛰어난 곳이여서 무게와 짐부피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른 것들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꼬옥!!! 챙겨왔어야했지요 고양이들이 잔~~~뜩!!! 끝까지 흥미진진!!! 자리잡은 고양이들~ 또 다른 3종세트 내가 더 이뻐!!! 깜찍양의 항변!!! 과연 그럴까? 므흣~~~ 페루에서는 목각보다~~~ 보들보들한 양털 뜨게질! 요런 요런 이쁜 것들 ^^ 시에라에서 온 뜨개질 아이들~~~ 2012/09/12 - [적묘의 인도네시아]디엥고원의 힌두교유적지,아르주나 사원군 2012/..

[적묘의 고양이]젖소냥 깜찍은 인강에 필수방해요소

한참 인강을 열심히 들어야했던 때가 있었지요~~~ 평생교육사 자격 따면서 방통대에서 교육학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한국어교원양성과정하면서 정말 징하게 수업을 더 들었습니다!!! 물론 모니터 앞엔 항상 방해요인도! 키보드 안 밟는게 어디야 고맙다 ...;;;; 갸우뚱 갸우뚱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 있는거야? 야~~옹~~~ 계속 계속~ 인강만 할꺼야? 응...공부해야 해 점수 안나오면 수료 못해!! 응? 그래도 나 좀 봐줘... 모니터 반을 다 가리고 있는데 어케 널 안보겠니..ㅠㅠ 모니터 고만 가리고~ 한 손으론 장난감 쥐로 놀아주고 한손으론 사진 찍으면서 눈은 열심히 강의를.... 아..강의 페이지 안넘어가네요..;; 인터넷 강의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가 작용하기 때문에 요런 요런~~~ 깜찍스런 깜찍양이 우..

[적묘의 인도네시아]디엥고원의 힌두교유적지,아르주나 사원군

ARJUNA 사원군입니다. 디엥고원에 있는 힌두교 사원군이지요. 인도네시아는 현재 무슬림 이슬람 국가인데 정작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은 힌두교 사원군들과 불교사원인 보르부드르라는 것! 일단 디엥고원 자체가 관광지가 된 것이 별로 오랜 시간이 되지 않고 굳이 이 시골까지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조용합니다 이른 새벽길을 걸어서 고원을 밤을 느끼다 보면 살아있는 체험을 하게 되지요! 위도보다는 고도가 더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구나! 아무리 적도지역이라지만 고원의 새벽과 밤은 온몸이 아플 정도로 춥습니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자는 내용입니다. mari kita lestarikan warisan budaya bangsa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합시다!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이지요. 어제가 ..

[적묘의 페루]사료금지가 된 리마고양이공원, 케네디 공원의 현실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페루에서 올리는 제 글과 사진들을 보면 항상 부러워하는 곳이 바로 케네디 공원이지요. 고양이 공원!!! 저도 리마에 오자마자 반했던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구요 그러나 지금 시간이 지나면서 케네디 공원의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을 위한 음식을 주는 것이 금지 되었습니다! 햇살좋은 날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보이고 꽃이 예쁘게 가꿔진 공원은 참 예쁘지요 느긋하게 졸고 있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슬쩍 부비적을 날리는 인간친화적인 고양이들은 더욱더 예쁘고 고양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먹을 것을 나눠주고 싶어한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그걸 알고 있는 고양이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허가된 사람들..

[적묘의 베트남]마지막 왕조, 훼 고궁의 담을 따라 걷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웬왕조의 수도가 있었던 도시입니다. 어디서든 느끼는 거지만.. 문묘나 마추픽추나 경복궁이나 쿠엘랍이나 흘러간 영광이란 것은 지나간 역사란 것은 진짜 이야기로 남는 것이지 학문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그래서 역사학자는 학문을 하는 것인지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인지 참 그 위치가 애매하지요 궁성의 규모도 크지만 입지 조건도 워낙에 좋아서 한 시대를 풍미한 수도다운 느낌이 물씬!!! 페루나 인도네시아의 일종의 유적군들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 덜합니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고 지금 그들의 후손들이 생활하는 터전을 일구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들이 연결되니까요 그래서 역사의 흐름을 가만히 집어볼 수 있다는 것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일본.. 역사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