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1401

[적묘의 페루]뿌노 티티카카 항구 앞에서 만난 이들

뿌노 시내에서부터 저쪽 끝까지 티티카카 호수의 항구까지 시간이 있다면 그냥 천천히 걸어갈만 합니다. 낮에는 안전한 편이고 워낙에 관광객도 많아서 숙소에 배치된 지도나 공항에서 받은 지도만으로도 충분히 시내를 걸어서 찰랑거리는 호수까지 갈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호수 앞에는 저렴한 기념품 가게도 모여있어요~ 일일 투어나 섬 여행을 위해서 오가는 길목이기도 해서 눈으로만 보다가 이 날은 비행기 시간 맞추려고 그냥 시내 산책과 기념품 구입이 목적~ 그 사이에 만나는 이들은 여행의 예상치 않았던 선물 요렇게 티티카카 호수 입구엔 야트막한 물풀과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ㅎㅎ 오리배~~~ 그 사이에 자리잡은 여러 마리 새들~ 응?? 니네는 뭐니? 이름이 뭘까나~~~ 그리고 조용히~~~ 예상치 않게..;; 화장실 몰..

[적묘의 페루]센뜨로 데 리마에서 구두닦기 부스를 보다

리마에 살면서 꽤 자주 보는 풍경인데 특히 센뜨로 데 리마에 가면 보통 이렇게 부스라고 해야하나요? 아예 이렇게 딱 만들어져있는 구두닦기용 세트가 있답니다. 제가 구두를 신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여서..; 사실 많이 걸어야 하기도 하고 특히 출퇴근하는 곳은 길이 좋지 않은 곳도 많고... 구두는 금방 망가지기도 하고 그래서 구두 닦을 일이 없어 아쉬운 맘이 없진 않네요~ 한번 정도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특히 이렇게 구두닦이 부스가 있는 경우는 아예 바퀴가 달려있는 것도 신기하고 구두를 맡기는 사람은 위쪽에 딱 앉아있고 구두를 닦는 사람은 허리를 깊숙히 굽히지 않아도 신발을 닦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이런 경우는 가격표도 붙어 있고 딱 자리가 정해진거 같아요. 일하는 분들도 리마라고 적혀 있는 옷을 입고있고 ..

[적묘의 페루]만우절 고양이 거짓말과 화장실 만행

세계는 왜 굶주리는가? 세계는 왜 평화롭지 못한가? 세계의 자본은 모든 사람을 배고프지 않게 할 수 있고 이미 생산된 재화는 풍족하고 건설된 집들과 아파트는 미분양되고 있는데 왜 집 없는 사람들은 자꾸 늘어나는가? 정치인들은 왜 정치를 하지 않고 재산불리기에 급급하는가...등등등 그런 머리 아픈 고민들을 하다보니 항상 과로 상태랄까? 그러다 보니 한번씩 들리는 그... 카메라 셔터소리도 아주 신경쓰이는데 그래? 자아.. 뒷발젤리를 보여줄테니 이제 저 멀리 가버려~ 게다가 난 치클라요에서 리마 왔다가 병원갔다가 공항 갔다가.. 진짜 피곤하다고 낯선 냄새와 낯선 집에 낯선 사람들.. 이것봐... 완전 불편하게 있잖아~ 잠깐 신세지는 동안 이 댁에 피해는 없이 조용히 잠이나 자다 갈테니.. 거 좀 셔터 소리 ..

[적묘의 페루]리마한인성당, 부활 축하드립니다!

Felices Pascua!! 부활축하드립니다~ 막 부활전야 미사를 드리고 돌아왔는데 혹시나 했던 우려가 현실로!!! 바로 옆 집에 파티가 끝나지 않네요..ㅜㅜ 역시나 남미였어!!! 주말에 세마나 산타 연휴까지 피에스타가 없을리가 없죠!!! 시차 14시간... 새벽 한시 넘어서 시끄러워 못 자고 새벽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 어느새 봄느낌!!! 부활계란으로 예쁘게 단장한 성당!!!! 대림절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크리스마스 성탄절이 지나고 이렇게 곱게 봄이 옵니다. 아..사실 페루는 이제 살짝 바람이 차지는 가을 문턱입니다만... 부활이란 언제나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봄의 느낌이지요~ 주소 남깁니다. JR. LIBERTAD 1164. MAGDALENA DEL MAR.LIMA 전화번호 460-0172 구글..

[적묘의 페루]축 부활, 예수 부활하셨습니다. Semana Santa

그리스어로는 파스카(Pascha) 교회력에서 가장 오래된 축일입니다. 부활 성야 미사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한다.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를 통하여,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한다. http://info.catholic.or.kr/missa/?missaid=5464&gomonth=2013-03-30 매일 미사에서 살짝... 그래서 빛의 예식과 세례 서약 예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 전에 다들.. 이렇게 성당을 방문하기도 하고 특히 대..

[적묘의 페루]주님 수난 성금요일,십자가 나무를 보라

일곱개의 성당을 걷는 페루의 세마나 산타 성삼일 풍습을 어제 다 끝내고 오늘은 정말 온 거리가 다 조용했답니다. 성 금요일은 특히 십자가의 죽음과 그 의미를 되살리며 금육과 단식을 하는 날이거든요. 국정휴일인만큼 거리 자체도 한산합니다.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4일을 쉬니까 놀러가거나 여행가거나 집에서 쉬거나 열심히 성당에서 기도하거나.... 특히 사순절은 워낙에 큰 의미니까요 이런 날엔 옷까지 모두 보라색을 입고 가족들이 함께 성당에 오는 분들도 많답니다. 귀여운 남매~ 여자아이는 5살 나탈리, 남자아이는 이름을 못 물어봤네요 ^^ 특히 오늘은 십자가 나무 예식이 있어서 한인성당에서 예식이 끝나자 마자 바로 세 블록 정도 저쪽에 있는 성모성심 성당으로 갔답니다. 한쪽에는 성체 조배... 최후의 만찬이었던 ..

[적묘의 페루]고양이가 떠난 자리, 사흘간 오공이의 흔적들

바닥에 한 둘 굴러다니는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옷과 수건에 한 둘 묻어있는 낯선 터럭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을 하고 문득 놀라게 되는 건 엇...뭔가 스쳐가는 기분이 들면 아 맞아..이젠 고양이가 우리집에 없지 아..그러고 보니 이 집엔 고양이가 없었는데 겨우 3일...그 3일로 고양이가 당연하게 느껴지다니 창가엔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것이 당연하고 이른 아침에 해가 뜨면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거실로 나오는게 당연하고 옷을 고를 때 터럭이 잘 붙지 않고 고양이 발톱이 잘 걸리지 않는 옷을 고르지요 애정 표현에 싫어도 발톱을 팍 꺼내지 않는 고양이가 익숙하고~ 뭘 사오든 간에 고양이 앞에 한번 들이대주고 슬쩍... 다가올 때까지 열심히 흔들고 흔들고~ 모퉁이에 고양이가 있어야 할거 같고 밥그릇 옆에 서서 오..

[적묘의 페루]성주간 일곱개 성당 걷기, 센뜨로 데 리마

굳이 종교인이 아니라도 워낙에 많은 메타포를 가지고 있는 로마 가톨릭이고 심심하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 되거나 뮤지컬이나 소설..만화....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지는 장르적인 특징까지 있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기도 하니 한번쯤은 찬찬히 들여다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성서입니다. 특히 이번 주는... 십가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 그리스도가 3일 뒤에 부활하여 크리스트교의 근간이 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주입니다. 일곱개의 성당을 걸으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함께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함께 돌아본다는 상당히 커다란 의미의 하루입니다. 십자가를 끌고 십자가에 매달리고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고... 바로 그 전 주말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메시아를 부르짖었던 그들의 손으로 다시 메시아를 부정하..

[적묘의 페루]옷수선가게 고양이들을 만나는 막달레나 델 마르 시장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조금만 위쪽으로 올라가거나 아래쪽으로 내려가거나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몰랐던 곳이 하나하나 드러난답니다~ 그리고 마주친 풍경에 거의... 마추픽추만큼이나 감탄했던 장면!!! 두둥!!!!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네마리~ 앗 카메라~ 발견한건가!!! 정말 다 제각각!!! 뒤에서 기지개 앞에선 젖먹고 그루밍해주고 옆에선 손가락으로 놀아주고 있고 정신없는 와중에 이 햇살에도 색을 잘 못잡는 똑딱이를 한탄하며~~~ 이 고양이가 엄마!!! 나머진 다 아기들~ 애기를 이만큼이나 키워 놨으면 엄마가 슬쩍 애들 독립시킬만도 한데~ 밥도 잘 주는지 애들도 포동포동하고 아직도 번갈아서 젖먹는 듯 엄마 젖은 퉁퉁 불어있고 셔터 누르면서 뭔가 이상한데 했더니... 헉.. 줄무늬 둘 까망이 둘 엄마..

[적묘의 페루]부활주간 성3일,일곱성당 순례와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 성주간의 목요일 일곱개의 성당을 걷는 것은 가톨릭의 풍습이랄까요.. 주의 수난과 그러나 한국에선 한번도 해본적 없어요 성당끼리의 거리가 워낙에 멀죠 사실 한 동네에 성당이 그렇게 여러 개 있다는 것은 국교가 가톨릭이있던 역사가 있거나 현재 국교가 가톨릭일 때나 가능한거죠 실제로 지금은 그렇게 지을 이유도 없고 돈도 없고....신자도 없,... 센뜨로 데 리마의 많은 성당 중들 하나.. 이 한주의 시작은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면서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로마 제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유대인들에게는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것이 종려나무가지입니다. 종려나무는 불사조를 상징하고 왕의 즉위와 방문을 환영하는 고대로부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예루살렘과 유대국의 왕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