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해요.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은 기분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도 힘든 늘어지는 이 기분
주중의 일상이 모두 무게로 쌓여서
어깨도 머리도 무겁고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아주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우리가 아는 그 느낌적인 느낌
혀 넣는 것도 깜빡
눈은 스르륵 감기고
응?
뭔가 빼먹은 기분?
가스불 껐겠지
폰 충전 해 놓고 알람 맞춰 놨나
아무 일도 없을거야
아무 일도 안할 거야
깜빡한 양치
깜빡한 세수
그냥 깜빡한 김에 깜빡해야지
몸이 무거워서 일어날 수가 없어
어케 한번 몸을 일으켜볼까 시도는 했지만
최선은
그냥 누워서 해결하기
생각보다 꼼꼼하게 누워서 해결하는
고양이 세수법
갑자기 격하게!!!
앞발은 소중하니까
내 찹쌀떡은 내가 깨끗하게 하겠다냥
열혈 할짝할짝
갑자기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지
그런 현타가 올 때쯤
그러게 왜 이러고 있지
백수구나
주말이구나
고양이구나
이렇게 누워 있어도 되는거구나
하고....
다시 본격 깨꼬닥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해요~
주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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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올해 또 한살 더 먹은 홍단양,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2.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보내면 뭔가 억울한 주말
3. 주말 필수 요소, 누워서 눈높이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고양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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