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다
저마다 다른길
조금은 낯선길
노을도 낯설다
언제 이렇게 길게
여행 중에 멍하니 노을을 바라본 적이 있었나
걷다 지친 다리를 쉬어본다.
아랍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영어를 기본으로 깐 각국의 언어들로
걸어오는 말들에
조용히 귀를 닫고
속으로 침잠한다.
거대한 불덩이가
가라앉듯이
지루한 일상들이
지나가듯이
낯선 땅과 하늘
낯선 이들
눈을 뜨면 또 낯선 천장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와
들리지 않는 언어들에
지쳐있다
그래서 아실라에 시장골목에서 만난
이 일본 캐릭터 적힌 한글이 유난히도 반가웠는지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은 탕헤르..
그리고 다시 스페인...
집으로 가는 길
혼자서 일정을 짜고 티켓을 구입하고
숙소를 찾아보고, 일상의 모든 것이 나의 결정이다.
그래서 빨리 지친다.
20키로의 트렁크와 10키로의 작은 배낭을
조금씩 비워 나가고 있다.
낡은 천들을 버리고
짐을 가볍게 하고
망가진 트렁크를 바꾸고...
그렇게 비워나가야
다시 채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또 하나의 삶의 지혜라는 것을
내일 다시 떠오를
오늘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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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혼자하는 여행이라 자유롭고 그만큼 고민이 많습니다~일정!!!
2. 모로코에서 보는 한국어가 적힌 일본 피카츄가 유독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3. 오랜만에 노을을 한참 눈이 아득해지도록 바라봅니다
♡ 곧, 집에 가야지요. 모든 여행의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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