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헤어짐은

저 깊숙이서 올라오는
뜨거운 울렁임이 있다.

오늘따라 하늘은 왜 이리 우울한건지
바람은 왜 이리 찬건지

현지 신부님의 주기도문과 성모송
그리고 우리가 이별하는 것은
물리적인 몸일 뿐
영혼은 하늘로, 그 분 곁으로 가는 것이라고
쉽게 쉽게 말해주는 스페인어에

뺨을 흐르는 눈물이 유독 뜨겁게 느껴진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성당 뒤쪽의 화장터로 들어가
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흐린 하늘
차가운 바람

발걸음을 옮긴다


한국과는 다른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이
다른 방법으로 이별을 하고


그들은 기억한다.

저마다의 방법과 마음을


그들이 좋아하는 색과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소식들과 선물들로


예쁘게 꾸미려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조잡해 보이는
색바랜 조화와 낡은 인형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결국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화장을 하고
평장을 하고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저마다 다른 신을 향해
다른 언어로 기도를 할지라도


그 마음은 같다는 걸


고인의 명복을...


2013/10/18 - [적묘의 강아지]눈이 슬픈 골든 리트리버를 만났던 가을 어느날
2013/08/09 - [적묘의 페루]리마 공동묘지에서 보낸 어머니의 날
2013/07/31 - [적묘의 속삭임]급작스러운 헤어짐에 슬퍼하다
2013/06/05 - [적묘의 페루]수도사의 절벽,사랑에 절망하다,자살바위 El Salto del Fraile
2013/05/14 - [적묘의 페루]리마공동묘지에서 만난 엄마의 마음,Presbítero Matías Maestro
2013/01/24 - [적묘의 우유니]기차 무덤,사막 한가운데, el cementerio del tren

2013/01/20 - [적묘의 무지개]티티카카, 혹은 저 너머로 마지막 여행,Copacabana
2012/08/01 - [적묘의 고양이]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2012/09/12 - [적묘의 인도네시아]디엥고원의 힌두교유적지,아르주나 사원군
2012/11/11 - [적묘의 페루]위령성월,뜨루히요 공동묘지와 납골당
2012/09/26 - [적묘의 발걸음]마지막 여행의 시작, 죽음과 장례
2011/05/11 - [몽골,간단사원]라마불교 사원에서 마니차를 돌리다
2011/04/02 - [인도네시아,공동묘지] 귀신은 없습니다



3줄 요약

1. 나이를 실감하는 건 주변에 떠나시는 분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살아가고 죽어가는 것은 같은 말인데도, 이별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3. 떠나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기를...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손가락 클릭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쓰는 즐거움과 보람이 한층 up
♡로긴하지 않아도 손가락 클릭하시면 추천된답니다
http://v.daum.net/my/lincat79

Posted by 적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미호 2013.10.20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 일이에요
    더구나 예고도 없엇다면 더더욱 더...
    요즘 적묘님 포스팅을 보고 잇노라니 다녀와야 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에서도 자꾸 보이고....

    • 적묘 2013.10.20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11월 1일이 죽은이들의 날이기도 하고
      10월 마지막 밤은 항상... 지난 이별을 기억하게 되는 듯

      가까운 이들은 그 슬픔의 깊이가 있어서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조금씩 옅어진다고 해도
      뭉클 올라오는 그런 순간이 있는거 같아요.

      겉으론 잊혀진 듯해도 저 깊이서...

      미호님의 슬픔에도 도닥도닥...

  2. 2013.10.30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적묘 2013.10.30 2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수님 적절한 글에 달아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이 포스팅 자체가 묘지 글인데 물건을 보내달라는 글을..;;
      여기에 비밀글로 이렇게 여러개나 붙이시다니요.

      한달에 30개씩이나 물건을 보내달라는 건 아무래도 영업하시는 분같습니다만...
      제가 적당한 분을 물색을 해보긴 하겠습니다.
      블로그 운영하시는 분께서 이렇게
      고인의 명복을 비는 포스팅에 굳이 이렇게 글을 남기셔야 하나 싶기도 하고...

      좀 그렇네요.
      다른 글들에 다셨으면 좀 나았을 텐데요.

  3. 2013.10.30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적묘 2013.10.30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수님 쪽지로 보냈습니다.
      확인하시고, 등록하시고 카톡 날려주세요.
      시차 14시간 감안하시구요~
      여기 인터넷 사정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안될 때는 몇일씩 안 될때도 있어요.

  4. 2013.10.30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적묘 2013.10.30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jisoo님 코이카 장학생이 아니라 코이카일반봉사단원입니다.

      이 포스팅을 읽고 댓글을 다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관련되는 다른 글에 댓글 달아주시고
      이렇게 개인 정보없는 댓글을 비공개로 쓰시면 확인할 때 힘듭니다.
      일부러 로긴해서 확인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에
      내용과 너무 동 떨어지는 댓글을 연속으로 비밀글을 쓰셔서 심히 당황스럽습니다.

      남겨주신 연락처 쪽으로 연락하겠습니다.
      여기 글들은 지우지 말아주세요.

      답글 달고 난 뒤에 지우시면 더 제가 맘이 그래서요.


블로그 이미지
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적묘

달력

 « |  » 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Yesterday616
Today0
Total5,968,885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