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군이 제게 온 것이 2000년

워낙에 아는 것이 없으니까
여러 고양이 반려인 동호회를 들어가게 되고

사실 그때는
다음의 냥이네가 중심이었고
 디시인사이드 동물갤러리는 청정 구역이었고
디시의 동물 갤러리가 고양이갤러리=냥갤로
분리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과
많은 교류가 시작되었지요.

어느새 지금은 2013년...
10년 정도 사람들과 고양이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됩니다

어제 또 한번의 이별을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만큼
그 처음부터 알았던거 같은 그 느낌

칠지도 언니네
케이린


다섯살, 여섯살,
일곱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고운 흰 털에

호기심 가득한 눈
키스를 부르는 핑크색 입술


어젠 페루의 어머니의 날이었어요.

위험한 공동묘지 구역에
갈수 있는 날은 1년에 단 3일

어머니의 날-5월 두번째 주 일요일
아버지의 날-6월 세번째 주 일요일
죽은 자의 날-11월 1일,

그래서 학생의 가족과 함께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가서
리마 외곽 빈민가에 있는
리마의 공동묘지에 다녀왔답니다.


그래서 밤에는 정말 정신없이
반은 정신이 나간 상태로
씻지도 않고

졸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갑자기 날아온 톡 하나


케이린 갔다

라는 짧은 말...


삶은 항상 살아가는 것이며
동시에 죽어가는 것인데


그래도 남겨진 이들은
그저 슬프답니다.


시간이 흘러
생시를 잊을 수도 있고
혹은 기억해줄 사람들도
모두 세상을 떠날 수도 있는 거지요

오랫동안 함께 했던
애완동물들은
사람과는 또 다른 무게로
가슴에 실립니다.


이미 떠나간 가족들과 반려동물들과..

그리고 언젠가 떠나갈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이미 약속된 시간이 있는 거니까
그 동안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고
그리고 많이 사랑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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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삶이란 시작선에 서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으니까요.

2. 예정된 이별인데도 받아들이긴 너무나 힘들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3. 케이린, 무지개 저 너머에서도 여전히 우아하게 샤방샤방할거야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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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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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스타로트 2013.05.14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젠가 헤어지는 순간이 올 거라 생각은 해도 막상 그 순간이 닥쳐오면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사랑했던 만큼, 행복했던 만큼 슬픔이 크니까요;;

    • 적묘 2013.05.15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 누구나 어떤 작은 것 하나에도
      다른 이가 알지 못하는 애정을 실으면
      그게 또 세상의 모든 것같은 무게를 가지게 되는 거니까요.

      그냥 그 슬픔까지도 기쁨의 무게와 함께
      하나의 추억이 되리라 생각해요.

  2. 아트핸드 2013.05.15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익숙해질순
    없는거겠지요...
    쩝...

    • 적묘 2013.05.15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트핸드님 이별에 익숙해지진 않지만
      이별을 경험하는 것이 반복되면
      이별을 견디는 것에 익숙해지는 거랄까요...

      슬픔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슬픔에 익숙해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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