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올라올만한 쪼끄만 아기 고양이가

귀여운 장갑을 낀 앞발 두개를
모으고 자고 있다...
고 생각했다.

페루에 오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철거촌의 기억...


눈이 내려서
더 춥고 힘들겠지..

아직도 살아있는 고양이들이 있겠지...



이미 그때도 기초 공사가 시작되었고
힘들게 촬영허가를 받은
kbs 환경스페셜팀이 계속 화면을 담았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고양이들의 마지막 공간을 부수는 것도
cat였다..

 


습하고 더웠던
작년 장마철...

건축 잔재들 사이로
파릇하게 잎사귀가 올라오고



폐건축물 사이에
힘없이 늘어져있던..

이 꼬맹이..

길냥이에겐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
그냥 특징적으로 노랑이, 줄무늬, 턱시도
색이나 무늬나 크기로 대충..구분만 한다,




이름을 지어주면...
책임까지 져야 할것 같아서...



가득히
자취생들이 모여 살던 이곳엔

커다란 아파트가 높이 올라갈 거고
새집마련의 꿈을 이루는 이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입주를 하겠지

지구상에서 인간보다 더 강한 존재는 없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고


길이 뚫리고
집이 생기고

필요에 의해서 버려지는 것들은
또 저 멀리로 실려간다.


필요하지 않는 것들은..
버려진다


그래도

생명은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간다.

그리고 살아있기 때문에 죽어간다.


이 사진을 담고 난 뒤
몇 일 뒤에 연락을 받았다..

비가 오지게도 내렸던 작년 8월

어느날, 다큐를 찍되 간섭은 하지 않고
문제만 제기하겠다던
환경스페셜의 PD님이 아기 고양이가 생사를 오가자
원칙을 깨고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고....

결국 이 고양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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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누구나 다 살아가는 이야기들...

2. 페루에서 고양이들을 보다 보니 생각이 났어요.

3. 철거촌 고양이들은 봄에 방송된다고 하네요~~~




언제나!!! 다음뷰 추천 감사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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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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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cha 2012.01.25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잘 보내셨나요? 하긴 거긴 평일이라 하셨죠?! 맛난것은 드셨겠죠?!!
    정말 철거촌의 동물들은 생각할수록 에휴~ 한숨만 나와요 어쩜 저리 사람들은 이기적인지 저 중엔 키우다 버려진 아이들도 있겠죠?!
    서울은 눈 엄청왔다는데 다행히 포항은 연휴내 바람만 분것빼곤 눈이나 비가 안와서 다행이였어요
    봄에 방송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가슴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 아이들도 생명인걸..

    아~ 어제 님 홈피 접속했는데 왜 집에서 접속하면 위험페이지(??)라고 할까요? -0-;; 오늘 한자 남기고 갑니다. ㅋㅋ
    즐거운 하루되세요~~~

    • 적묘 2012.01.25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ocha님 헉...처음 알았어요

      위험한 페이지군요 ㅎㅎㅎㅎ

      평일이긴 하지만
      낮에 수업하나 해주고, 수업하나 받고
      또 저녁에 리마 단원들끼리 모여서 다같이 밥먹고
      그랬어요 ^^

      그냥저냥 지내고 있습니다!!!
      포항에선 설날에 과메기 먹나욤?

  2. mocha 2012.01.26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날에 먹는 음식이 아니라 겨울이 제철인 음식이예요 설날에 모여 술 안주로 드시는 곳은 있어요
    얼마전 1박 2일에도 촬영나왔어요 겨울철음식으로 해서요

    • 적묘 2012.01.26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ocha님 제 블로그에도 어딘가 과메기가 올라와 있답니다!!

      저도 그 뜻으로 여쭤본거예요 ㅎㅎㅎ
      안주로 한잔 하셨나 하구요~~~~

      부산에서도 겨울철에는 여기저기 과메기 팔거든요!!
      포항에서 가져왔다면서~~~~

      전 개인적으로 과메기 보다는 그냥 그 곁들여먹는 미역 줄기를 좋아해요 ^^

  3. mocha 2012.01.26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미역줄기나 같이 먹는 야채들이 좋고요.. 과메기는 싫어해요
    특히 1년째 과메기 생산 회사에 다니는 중이라서요... ㅠㅠ 과메기는 삼실에만 있는데도 냄새가 베이게 되어요
    엉 엉 이쁜옷 절대 못입고 다녀요..냄새 베이면 잘 빠지지도 않고요.. 매일 과메기 누가 만들었냐며 저주 하고 있어요;;;ㅋㅋ
    언제 한번 과메기 기름으로 만든 비누를 받은적 있는데 이것은 좋던데요 0.0 냄새도 좋고 부들부들 하고 그런데 넘 빨리 녹더라는..

    • 적묘 2012.01.27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ocha님 헉...회사에 출근하면..;;

      그렇군요~~~ 그 내음 어쩔!!!
      혹시 동네 고양이들이나 개들이 쫒아오진 않나요?

      예전에 저희 언니가 빵집에서 알바했는데
      온 몸에서 달콤한 내음이 나니까
      동네 개들한테 인기가 좋아지더라구요

  4. mocha 2012.01.27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나 냥이들도 비린내가 심하면 싫어하는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ㅠㅠ
    특히 저희 모카 오고 얼마 안되어 제가 여기 입사했더니 저희 모카는 고양이 캔 싫어해요 ㅠㅠ
    커피숫갈로 한두숫가락정도 먹음 잘 먹는거예여 (그래도 꾸준히 캔 사다나른다능.. ;;)
    항상 캔 하나 뜯으면 조금 먹고 안먹는다능.. ㅡ.ㅜ

    • 적묘 2012.01.27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ocha님 과메기는..;; 고양이들이 안 좋아하긴 하더라구요.
      저희 집도 전에 많이 사서 못 먹는 바람에
      어무니가 애덜 생선이나 주자 그랬는데..;;;

      갓구운 조기나 납세미는 덥썩 덥썩 먹는 애들이
      짜고 딱딱하다고 냄새만 맡고 가드만요..;;

      캔은...저희 집은 몽실양이 완전 좋아해요 ^^;;
      초롱군은 가끔~~~~

      나이 들면서 다들 입맛이 좀 달라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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