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적묘의 코이카_KOICA

[적묘의 페루,코이카] 해외봉사 단원의 딜레마와 고민

적묘 2011. 12. 30. 07:59

 
봉사활동이란 건 참 규정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잘 모르는 먼 나라에 와서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무한정 베푸는 그런 기부가 아닌

함께 살아가며 '나눔과 섬김'을 실천한다는 건

그들의 삶으로 들어야 하는거니까요.
일방적으로 명령에 가까운 
니네 삶을 바꿔!!!

그런건 폭력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근데 확실히 무언가를 하려면
 기본 바탕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예를 들면...

여긴 모 선배단원이 근무하는 기관인데
이 주변은 정말...우범지대
오죽하면 주변은 찍지 못하고
이렇게 학교 문만 찍었답니다.



코이카 단원이 파견되는 곳은
GO이기 때문에
공립학교로 가게됩니다.

학교는 이렇게 단단한 철문으로
대부분 잠겨있구요


무언가를 가져오라는 공지가
이렇게 종이에 적혀서
학교 문 앞에 걸려있네요.


그늘 하나 없는
교정은 과연 여기가 초등학교인가 싶을만큼
교실수도 적고


삭막하답니다.
정말 사진이니까 잘 나오네요.
뜨거운 햇살과 자욱한 먼지는 사진에 안나오니까요


물을 준 곳만 식물이 자랄 수 있을 정도로
여기, 리마는 연평균강수량 30mm
1년 내내 3센티 정도의 비가 오는 사막성 기후입니다.



페루 정부에서는
전세계의 각 봉사단들이 필요한 곳을 수합해서
그중 해당하는 것을 코이카로 보냅니다.

각 지역의 현지사무소에 수요신청서를 제출하고
그것이 한국의 본부에 넘어가고
공지가 나오고
봉사단원을 모집


서류-인터뷰-신체검사-최종합격 발표-신변정리-국내훈련 합숙 1달
실제 파견되는데까지

서류~합숙까지만 저의 경우
2011년 5월 초부터 국내훈련 수료 8월 26일 4개월 꼬박
그리고 현지 파견-페루로 출국 10월 6일
현지 훈련 11월 30일 종료
임지 파견 12월 5일

5월초부터 10월초까지 거진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물론 2년의 봉사기간 동안
저의 경력은 공백이 됩니다.

봉사는 경력에 들어가지 않고, 연봉에 반영되지 않으니까요.


저는 한국어 교육 분야니까 교실을 확보하면
나머지는 해결됩니다. 몸으로 뛰고, 자료는 만들고 한국에서 공수하면 되지요
그리고 현지의 직장인 업무를 뺏을 위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열악한 곳에 오게되면..;;;
컴퓨터실이 있으면 컴퓨터 교사가 있고
컴퓨터 교사가 없으면 컴퓨터실이 없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봉사자 수요신청을 한 학교 측에서는
컴퓨터실을 바라고 단원을 신청한 것이 되는 것이지요.


바로 옆에 집들은 이모양인데..;;
차마 카메라를 들이대기엔 치안도 걱정되는데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비용을 들고 다니는 것도 사실 불안합니다.


컴퓨터 한대값을 일상적으로 들고다니는 일은
한국에서도 별로 없잖아요.

이런 동네에 컴퓨터 수업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도 뒤따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세계에 뒤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동을 하기 전에 수요조사가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고 그에 따른 계획이 있어야 하고
각 단계별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현실에서 부딪히는 것은
그야말로..

난 봉사하러 왔다 라는 강한 동기이기도 하더군요.

여기에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려내는 청사진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마침 연말 연시에
겨울방학까지 있어서
수업 준비할 시간을 벌고
다른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더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이 외부의 수동적인 증여로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그리고 이 활동이 끝나도 현지인들이 그만큼 이 일들을 받아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까지두요.

어느 정도까지 하고, 어느 선까지??

그리고, 그에 따른 안전보장문제도
벗어날 수 없는 딜레마 중 하나인 듯...

위험한 나라의 안전한 곳이란 딜레마..

고민은 계속되고 질문은 해답이 없습니다만
그 과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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