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날이 좋아서
꽃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네가 좋아서 함께 걸어보는 충렬사..
입구 연못까지 가기 전에
문 앞에서 만나는 노랑둥이
아 가이드신가요~~
매화와 산수유가 한껏 피고 지고
작년 여름에 보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함께
걸어보는 길
10년도 전의 인연이 계속되는 것도 신기한...
걷기와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눌 이야기가 많은 친구
처음 가보는 곳을 안내할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하루에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정작 내 동네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니까
간단한 역사배경과 함께 걸어가며
위로 위로
참배하는 곳으로 올라가는 중에
우르르르 몰려 온 아기냥이들을 보고
즐겁기도 하고 안내문에 공감하며
그리고 걱정하며...
예전에 없던
본당 및 의열각 주변에서는 고양이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에...
위패가 파손되는 일까지 있다고 하니까..
당연히 이런 경고문이 붙겠구나 하고...
우려했던 부분이긴 합니다.
예전에 외곽쪽에만 고양이 간식을 주던데...
이 화창하고 예쁜 봄날에..
이렇게 갑자기 우르르르 아기냥이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겠지요.
범인은..;;; 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냥 지나가던 길..
간식을 전각 근처에서 뿌리고 사진 찍으러 오신 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쪽으론 안 주셨으면 한다고
저쪽에 경고문도 있더라고 말씀드렸어요.
물론 그분도 아 그렇냐고 조심하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발걸음을 옮기면서 몇 장 더 담으면서
친구와 함께 충렬사를 나왔답니다.
사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입장과
고양이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고
하다 못해 고양이를 좋아해도 관리하는 곳에 훼손이 생기면 그건 또 관리 문제니까요.
삼각대 제꺼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다른 분들이 촬영하러 오심..
충렬사는 도시 한가운데 예쁜 여유의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 아아 페루의 고양이 공원이나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모로코에서 만난 지중해 고양이 동네들
진짜 하나 안 부럽다
너무 이쁘다 하기도 하면서..
이 양가성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는
정말 고민할 문제이기도 하지요.
아마도 제가 한국에 없을 동안 태어난 고양이들 같았어요.
정말 아기아기..
뽀시래기 막 벗어난 아기고양이들
겨울 내내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내온 고양이들답게
손을 충분히 타서인지
그리고 정말 사람들이 예뻐한 것이 티가 나는 것이
어느 정도 가까이 가도 겁도 먹지 않고!!!
역시 환경이 고양이를 만드는 거죠.
이렇게 고양이 친화적인 부산이 가능하다는 것!!!!
산수유가 팡팡 피기 시작할 무렵
또 다른 햇살 좋은 날
그냥 후딱 한바퀴만 돌자 하고 쓱
입구에서 또 맞이해주는 노랑노랑
예쁜 꼬리~~~~
홍매화가 가득 피고....
지압장 앞에서는 또 다른 노랑둥이가
신발 벗고 센스있게
우아하게 고양이 요가까지 보여주는 센스쟁이~~~
또 다른 화창한 봄날엔
그야말로
한국화에서 보이던
한옥과 그 앞의 한국 토종 고양이들
젖소 고양이와 노랑둥이~~~~
그리고 고양이를 찾으며 눈인사를 건네는 그런 따스한 날들이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밥은, 참배공간 외에 저~~~~ 멀리
산책로나 외곽 쪽으로 주는 밥자리를 정해 놓으면
다들 좀더 조심하면서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페루 리마 고양이 공원도 대성당 뒤쪽으로 밥자리를 따로 지정해 놓았거든요.
그래서 고양이들이 밥먹는 자리는 대성당 앞 쪽이 아니라
그 뒤쪽 공원이랍니다.
잠자고 노는 곳은 앞쪽이라서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고양이테라피~~ 힐링 힐링의 장소가 되는 거죠 ^^
그렇게 적절한 거리두기.. 함께 사는 도시 생태계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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