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
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게
근처에 간 김에 들어가서 반바퀴만 돌고 나왔어요.
초입에서부터 눈인사 하고
가려는데
저어기요...
일어나지 마시지요...
왜 오세요~~~
출입금지 구역 저쪽에 있는데
갑자기 냥냥
한번 도닥거려 달라고
부비부비를 날리면서
발치를 맴도네요
아아...간식을 가져왔어야했어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털찐 겨울 고양이
도톰한 꼬리까지
살랑살랑
도닥도닥
나 간식없어 담에 가지고 올게
그래도 너 배는 안고픈거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TNR 하고 돌봐주는 동네 분들이 있는
충렬사
자주 오지는 못해도 올 때마다 이렇게 다정하게 다가오는 고양이들이 있어
더더욱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예쁘게 네발 모으고
꼬리까지 싹 모으고
예쁘게 하품하는 서비스까지
세상에나 만상에나
네가 우리집에 있는 턱시도보다 세상 친절하게
하품샷 모델까지 해주는구나!!!
이날부터 갑자기 날이 추워졌는데
그래도 바람 잘 피해서 따뜻한 밤을 보냈길
잘 먹고 잘 지내는 고양이들은
여유있게 몸단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깔끔함을 유지한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가벼운 산책하기 좋은 충렬사랍니다.
일단 역사 유적지라서 조용한 것도 좋고
흡연자가 없어서 좋고
사람들과 고양이들이 잘 어울려 다니는 것도 정말 좋아요.
도시 중간에 이런 녹지 공간이 있어서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것이 아마도 21세기의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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