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서 국이나 전에 넣는 방아잎에
화사하게 꽃이 피고
꽃에 나비가 날아들고
더위에 보이지 않던 나비들이
팔랑 팔랑 날개를 말리고
영글어가던 은행 열매가 조금씩
색이 노랗게 짙어지고
가을 햇살에 고양이들도 여유롭게
슬쩍 슬쩍 보이기 시작하는
더위가 넘실거리는 중...
바람과 함께 넘실 넘실
딱 끈끈하게 붙어 있던 더위가 이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
화단엔 저 나비도 있고
이 나비도 있고
노랗게 진하게 익어가며
툭 툭 떨어지기 시작하는 은행 열매들...처럼
익어가는 노랑 눈동자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에
공유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삼색냥은
혼자만의 캣타워가 만족스럽고
산책 코스에 집어 넣은
이 놀이터를 지나갈 때
종종 얼굴을 보여주네요.
그릉 그릉
아이 하나가 신나게 뛰어 올라오면
빨리 내려가 자리를 비켜준답니다.
그리고 저어쪽 길로 걸어가면
건물과 건물들 사이의 공간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있어요.
무해함을 있는대로 주장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지나가는 행인 1일 뿐이라고...
슬쩍 간식을 던져주면서...
벽 공간을 활용하는 영리한 고양이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햇살을 즐기는
한가로운 시간을
살짝 방해하는 지나가는 행인 1이 폰을 들이대도
으음? 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색색의 고양이들
낭창낭창 신나게 뛰어 다니면
간식을 달라고 요구하는 예쁜 노랑둥이까지~~~~
아스팔트와 시멘트 사이에도 풀은 자라고
건물과 건물들 사이에서도 고양이들이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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