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16살 고양이,할묘니의 캣닙타임,가을추수,가을햇살에 딩굴딩굴

적묘 2020. 10. 26. 09:30



여름과 달리 바람은 차고

햇살은 뜨거운


가을


눈 돌리면 곧 겨울이 될 듯한


주말을 책상 앞에서 일하다가


친구님께 캣닙 보내주기로 한거 보내려고 나가봅니다.

이 계절이 끝나면 캣닙도 한참 더디 크거나 

추위에 잠깐 쉬어갈테니까요.








여름 자락에 쑥쑥 자라던 것보단

조금 작지만


잘라놓고 보니


그래도 한다발 되네요.







봉투에 넣으려니

스르르르르 다가오는 깜찍~








아주 그냥 얼굴을 팍


들이대고 아예 들질 않네요.








아....


조쿠나아~~~








셔터 소리에 잠깐 반응하고서는


다시 얼굴을 푹~~~~








근데 다 너무 크니까

어쩔 줄 모르는 깜찍 할묘니








향은 가득하고

어딜 물어야 하는건지


두리번 두리번 






그래서 새로 슬쩍 작은 잎을 따서

한번 구겨줍니다


손톱으로 콕콕 눌러서








요즘 깜찍양 목덜미에 터럭이 좀 빠져서

얘는 병원도 못 데려가고


이렇게 햇살 보러 나오는게 어디니 하고


나오고 싶다고 하면 볕에서 딩굴딩굴하는 중이거든요.









햇살도 좋고

캣닙 향도 좋고



목덜미의 터럭만 좀 안 빠지믄 좋겠당






냥~~~~


그리고...드디어 그분이 오셨...



그죠?


맞죠?










털썩!!!!









으아 으아 좋으다 좋으다


날이 좋아서

향이 좋아서







얼씨구냥 절씨구냥


좋구나~


지화자냥~~~~









초록 칼눈

흰 뱃털

까만콩 젤리와 핑크젤리








화려하게 각도를 바꿔가면서

딩굴 딩굴








하늘을 파랗고

산수유 열매는 빨갛고







고양이는 노묘



널부러지기 시작한지 어언 십수년이 흘러



할묘니의 딩굴 딩굴은 경지에 올라있고










속아낸 캣닙은 듬성 듬성


또 가을 햇살에 남은 자잘한 잎들을 키워내겠지요









바닥을 쓸어도 쓸어도

낙엽 부스러기는 한참을 굴러다닐 거고








화단 한쪽엔 가을 국화가




또 한쪽에선


치차가 여물어가고 있고







애플민트와 캣닙을 추수해서

담은 봉투는 저쪽에 잘 놔두고


버석버석 건조한 가을 화단에 물을 주고


화분 정리 좀 하고









고양이 터럭에 붙은 먼지 좀 떼어내고


택배 포장해서 보내는 걸로..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한 주를 다시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햇살이 좋은 주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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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할묘니는 캣닙 좋아좋아 내놔내놔는 아니지만~ 굳이 뭐 준다면 마다하지 않는다냥~~~

2. 집에서 열심히 키운...건 아니고 간간히 가지쳐 주는 식으로... 쑥쑥 올라오는 캣닙들.

3. 깜찍할묘니 털 빠짐은 종종 스트레스성으로 있는 듯. 그런데 대체...네 스트레스는 뭐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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