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정거장>은 오타 쇼고 원작의 정거장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
공연 기간 : 2019년 4월 8일(월) ~ 13일 (토)
공연 시간 : 평일(19:30), 주말(17:00)
공연 장소 :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관람 연령 : 중학생 이상 관람가
관람료 : 전석 10,000원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물 소리와 간혹 흐르는 음악 외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을 그리고 있으며,
해피엔딩의 결말이 아닌
인생의 어두운 단면을 포착하며
배우들은 소리 없는 비명으로
무대를 채운다
무대 위의 공간
다른 공연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가
소극장 앞에 있어서
연극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
미리 어느 정도 감을 잡아 볼 수 있는
미리 가면 하나씩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집니다 +_+
베케트적 세계관이라는 말에 걸맞게...
고도를 기다리며를 생각나게 하는
그런...침묵극입니다.
배우들은 부산연극제에서 본 얼굴들도 있어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랄만큼 다른 모습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배우들의 몸짓은
몇 배속으로 느려지고
표정 하나 손짓 하나
움직임이 흘러갑니다.
커튼콜이 되어서야
긴장을 푸는 객석과 무대
움직임을 무게를 삶을
하나 가득 던지고 가는 무대
침묵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에
가득 신경을 쏟아부은 배우들에게
죄송스러울 만큼
이 실험적인 무대는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객석에서 슬쩍 나가는 관객들이 있긴 했답니다.
2시간 10여분의 침묵극
움직임
철학적인 비명
그것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절규
제 4의 벽, 관객을 향한 부르짖음!!!
객석에 보내는 박수와 객석이 보내는 박수가
어우러집니다.
물이 흐르듯 시간을 흐르고 세상을 흐르고
사람들은 흘러갑니다.
사실, 하나하나의 상처들에도 불구하고
한 때는 귀했던 저 쓰레기더미들처럼
한 때는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의미없이 밟고 지나가는 고물상의 고철더미가 되고
귀한 한모금의 물이 갈증을 거두고 나면
의미없이 흘러가는 고장난 수도꼭지의 물이 될 뿐입니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
무대의 막이 내리면
또다른 이야기가 잠깐 시작됩니다.
오타 쇼고의 부인이자 뮤즈인
미치코 여사
제주도가 고향인 제일 교포라고 하시네요
뒤이어지는 객석과의 대화는
통역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표현에 대한 고찰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진행됩니다.
그 순간,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표현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
그러나 웃고 즐거운 코미디를 원하신다면
침묵극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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