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베트남

[베트남,미선유적지] 누렁이가 지키는 참파왕족의 성지에서

적묘 2011. 1. 31. 22:26


베트남 중부 호이안에는

옛날 옛적

참파 왕족들이 살았다고 해요

참파왕국의 성지이며

호이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정도 거리에 있답니다.


호이안에서 일일투어로 신청해서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 전에 돌아오는 거리예요




티켓을 사고 유적지 입구로 가면

베트남전 당시의 미군 지프차를

지금 개조해서 아직도 쓰고 있답니다.




유적지 입구까지 약 5분 정도

차로 데려다 줘요.





제일 큰 유적군에 도착했을 때

바로 눈길을 끈 건

참파왕족의 누렁이?




혹은 성지 수호신?






자세를 바꿔가면서 모델을 해주네요



같이 찍으려고 사알짝 다가서니





은근히 사람을 가리는지 훌쩍 자리를 뜹니다.

특히 여긴 한국인들보다 유럽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서



제가 누렁이한테 말 걸고 있는 걸 본

유럽 덩치큰 아저씨가 다가오자

후딱 자리를 피한 거 같아요.




아쉬워하자

옆에 유적지 관리하는 베트남 현지인이

살짝 웃습니다.




누렁이는 이내 점프점프





또 제 앞에 와서 포즈를!!!



4~13세기까지 900여 년간
참파왕국의 종교 성지였던 곳으로,
힌두교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지요.

앙코르왕국을 점령하는 등 강성한 세력을 자랑했던
참파왕국이 전통적으로 불교와 유교 문화가 강한 베트남에서는
보기 드문 힌두교 왕국이기 때문인데요.




2㎢ 면적의 산속 분지에 건설된 미선 유적지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처럼 수백 년간 정글 속에 숨어 있다가
 19세기에 유럽인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어요

그러나 이후 미선 유적지는 프랑스와 미국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었지요.




프랑스는 대부분의 조각상들을

자국으로 약탈해 갔고

미국은 베트남 전 때 폭탄을 무차별 투하했거든요.






유적지의 유물 잔해는 다낭 참 조각 박물관에서 일부 전시하고 있어요.






힌두의 윤회사상이 자꾸만 떠오르네요



과거의 영광을!!


900년간의 가장 강대했던 왕국의 성지가

이제 겨우 20여채 남아있을 뿐이니까요.





멀리 눈길을 보내 둘러봅니다...




그러나 과거는 이미 흘러갔습니다.



누렁이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부서진 시간들





흘러간 기억들..




붉은 벽돌들 사이로 풀들이 자라고

나무 뿌리가 스며옵니다.




유적훼손의 가장 큰 적은

호치민 루트를 파괴하려고 무차별 폭격을 쏟아부은 미국이 아니었어요.


바로...


습기와 온도..

자연환경이죠.




그래도...여전히

참파왕국의 성지는 역사 속에 남아있을 것이고

일상 속에 누렁이의 집이랍니다.



미선유적지 다녀오신
다음에 다낭의 참 박물관 꼭 추천합니다 ^^

2011/01/19 - [베트남 다낭] 참박물관에 꼭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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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花無十日紅 權不十年

2. 그래도 유적은 남아요...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며 역사의 원리이기도 하지요.

3. 베트남 여행에서는 유난히 누렁이를 많이 만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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