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그라나다]알함브라에서 삼색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를 만나다.

적묘 2018. 12. 17. 09:13





아랍어로  알 함라 Al Hamra


알함브라는 원래 빨강이란 의미로

그라나다의 무어 왕조가 세운 모스크, 궁전, 요새로 이루어진 

복합 건물들의 명칭이랍니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명물이고


제가 가장 기대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서

조금 속상했었지요..


그러나!!!


모든 것을 상쇄시켜주는 귀여운 야옹이들을 만났으니!!!






흐린 하늘과

추운 날씨


2015년 3월의 이상한 봄날







죽기 전에 꼭 봐야할 1001가지 건축물에 들어가서


흔하디 흔한 삼색고양이에 즐거워하는


적묘입니다





12세기의 무어인이 지은 이슬람 건물에

15세기의 로마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되고

신축되고


그 모든 역사가

녹아있는 곳에서






정원에서


지친 다리를 쉬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마치 비둘기처럼 다가와서


당연히 내게 먹을 것을 주어야하지 않느냐며

빤히 바라보는


산전수전 공중전 삼색고양이




응?


나 말이냐옹?






잠깐 샌드위치 얻어먹더니

후딱 가서


목을 축이는 고양이님






푸른 하늘이 반사되는 것이 아니어서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비치는 연못도

나쁘지 않지?





알함브라의 장식 집착은

이 바닥에서도 드러나지요.


역시 바닥 장식의 완성은 고양이 한마리~






떨어진 나뭇잎이 수면에 찰랑


고양이의 혀도 수면 위를 낼름낼름


알함브라 궁전에서

이 바닥을 온전히 즐기고

이 연못을 제대로 맛보는 것은


고양이뿐이란 거 알아?





한나절 왔다가는

한낱 관광객이 뭘 알겠어







관광객에겐 

열리지 않는 곳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고양이들






무심히

천천히





 추워서 껴입고

잔뜩 움추린 사람들 앞을


털옷 하나로 우아하게 견디는

검은 고양이님도 있구~






정원 나무 한 쪽에서

살포시 눈을 마주치는 

태비 고양이도 있었군요!!!!





춥지?


보통은 날씨 좋은데 넌 운이 좀 없었어.


그래도 괜찮지?


흐린 날의 알함브라를 만나는 것도

또한 하나의 운인 것을





몇번이고 


비바람이 불고 우산을 폈다 접었다


그래도 우아하게 걸어가야지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그래도 즐기면서 걸어야지


그게 여행이고 삶이니까






문득 지나치는 예쁜 풍경들

문득 지나치는 흐린 하늘들

문득 흘러가는 고양이들까지



알함브라를 그렇게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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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그라나다 2박 3일,숙소는 에스뻬란싸 한인민박 http://cafe.naver.com/esperanzaje

2. 민박에서도 알함브라에서도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애묘인은 즐거웠어요!


3. 알함브라의 맑은 날을 만나러 한번 더 가보고파요...고냥씨 조공간식도 좀 챙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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