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유난히 뜨겁다


멕시코의 여름이 시작된 것일까


리마에서부터 함께 했던 친구를 보내고

혼자 발길을 옮긴 곳은


과달루페 성지



 Nuestra Señora de Guadalupe 또는 Virgen de Guadalupe


거의 500년 전에 발현하신 성모님을 만나러...





길게 드리워진 십자가 

기울어진 종탑


빵조각을 탐내는 비둘기들





떠돌이개 한마리가


비둘기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한걸까

아니면 비둘기들에게 날개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인식시켜준걸까






푸른 하늘이 좋은 날에

가끔은 날개가 있다는 것을


실감해도 좋을 시간






아무 일도 없던 평화로운 날들


아무 것도 없이 지나가는 날들


그렇게 평범한 날들 중에 어느 하루는 기적을 만난다





사람들은 기적을 찾아서


신앙의 힘으로

아니 신앙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니 그냥 치유를 위해서

깨달음을 위해서






내가 그러하듯


그들도 그러할까


그렇게 발을 옮기는 걸까





뜨겁게 달궈진 돌바닥 위를 무릎으로 


한뼘씩 기어나간다






기적의 그림


성모 발현을 이야기한 인디오를 믿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지해서이고

성모님의 모습이 유색인종이었기 때문



저마다 다른 신앙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에서


도그마는 시작된다.



과달루페의 성모 위키백과




푸른 천막형 성당 안에서는

거룩하게 미사가 이루어지고


쉴새 없이 사진을 담는 관광객들을

무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한순간을

이 거룩함을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 장면을 담고 싶어하는 마음을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라서 기적이 아니다


우리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선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침묵으로....


오랜만에 비트겐슈타인이 절로 떠오른 건





몇번이고 이동통로를 오가면서

바라본 그림 한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날개로 날지 않는 비둘기가

지나가는 떠돌이 개에 푸드드득 날아오르듯이


내가 가지고 있던 그 무언가를

탁!!!! 쳐서 깨워주는 그것


그렇게 가라앉은 삶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주는 것이 


순간순간에 만나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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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순간순간의 기적에 겸허해진다. 나는 살아있지 않은가!!!

2. 뜨거운 태양. 지친 발걸음, 복잡한 지하철, 시티의 한적한 성지에서...


3. 세계 3대 성모발현 성지 : 멕시코 과달루페, 포르투갈 파티마, 프랑스 루르드


 모두를 위해서 짧은 화살기도 날려봅니다! 건강과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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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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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오젬마 2015.02.25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메라가 아닌 눈에 더 많은 걸 담고 왔겠지?^^
    나도 나지만...울 할매에게 살아생전 세계 곳곳의 성지를 보여드릴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문득 드네

    믿는 분은 한 분일 지라도 보고, 듣고, 믿는 것이 같을 순 없음을...암튼 좋다:) 눈으로 보고 싶은 욕심은 생기지만
    사진으로나마 위안되네...

    • 적묘 2015.02.26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오젬마님 카메라가 아니라 몸에는 가득 땀을 담고 왔....
      저 성지를 사진으로 보는 것이 참 좋다고 살짝 말씀드리고 싶어요 ^^:;

      지금 멕시코 시티는 한 여름이 시작되었답니다!!!
      살아 생전에 저도 생각지도 못한 곳을 가보고 있어서
      너무 신기합니다!!!

      얼마나 많은이들이 여기서 기도를 하는지
      그 기도하는 모습에 더 뭉클해지곤 하더라구요

  2. 임창진 2015.02.25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과글 잘 보고갑니다

  3. Peruvian Ginger 2015.02.26 0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순 그 첫 1주의 과달루페. 그 느낌과 영감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적묘 2015.02.26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eruvian Ginger님 저 멀리 추운 땅에서
      이 더운 날의 감정들을 공유해주신다니 그게 또 신기합니다.

      전, 아마도 이번 부활은 더 거룩하게 보낼 수 있을 듯합니다 ^^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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