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꽤 많은 유적지에 가고
그렇게 많은 박물관에 갔는데도...

꽤나 많은 유물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진짜 괜찮은 유물들은 전부
뉴욕에서 보네요.

그 크기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뉴욕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et에서 말입니다.

라틴 아메리카관을 둘러보자 마자
하아..하고 한숨부터 나왔어요.


 


페루에 전시된 소장품들보다
유물의 크기 자체가 월등히 큽니다.

 


물론 상태도 좋구요.
대부분의 유물들은 프레 잉카시대

 



잉카 시대 이전의 유물들인데
금속을 얇게 펴서 만든
제의적인 물건들이 많습니다.

 


입체적이어서
신라 금관장식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현재 페루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지명들

그리고 제가 다녀온 곳들

 



그러나 그곳에는 없었던 유물들

 


사진을 보여주며 학생과 대화를 하는데
그러더군요.

이것들은 미국이 산걸까요 아니면 훔친 걸까요.

 


발굴팀이 미국자본이면
가져갈 수도 있고
페루 정부에서 선물 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가 그냥 매트에 기증했을 수도 있지요.

 


그 무엇이든..

이 유물들을 보려면
미국으로 가야한다는 것


 


뜨루히요, 치클라요, 리마에서도....
이런 좋은 상태의 높은 수준 유물은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치무, 찬찬, 모체,
 
이름 조차 낯선
잉카 이전의 문명들을

페루 학생들은 교과서로 배우고

 


실물로 만나기는 커녕
사진으로도 접하지 못할 겁니다.

저야 관광객으로 오가면서
열심히 입장료 지불해 가면서
박물관을 오가는 거지만....


 


사실 정확하게 박물관에 어떻게 유물이 유입되는지
명확하게 공개하는 경우는 잘 없거든요

 


역시 좋은 박물관은
역사와 힘의 합작품이지요.

그 힘이란 돈이 되기도 하고 군사력이 되기도 하고

 


치클라요의 강대했던
옛 영광을 눈에 담아봅니다.

 


신성시되었던 푸른 돌

지금도 여전히 에너지를 품고 있는 돌...

 


페루에선 찾아보기 힘든
엄청나게 큰 마스크도 한번더 상세히 세겨보고

 


사실 대체적으로
다른 남미에 비해서

페루 유물들이 섬세한 맛은 없지만

 


남성적인 느낌의
과감한 디자인

 


페루에서 보던 것들을
여기서 보는 것도 신기하고


 



안데스에서
넘어 넘어 온

 


주인도 땅도 잃은
길잃은

 



투박한 옛 시대의 잔들이
유리관 아래서
성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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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동물원과 박물관의 강대국 논리에 잠깐 멈칫하게 되지만, 그래도 관람합니다.

2. 정작 본토에는 무엇이 남아있는가..하고 물어본다면 웃을수 밖에요. 한국도 마찬가지.

3. 뉴욕의 박물관들은 무료관람, 혹은 기부금관람으로 저렴하게 들어갈 수 있답니다.


♡ 박물관은 원래 강대국의 아이디어기도 하지요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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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호 2014.01.06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참 씁쓸합니다
    우리나라 유물들도 너무나 많이 해외로 유출이 되었지요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한 유물반출...
    반환이 아닌 장기대여형식으로 돌려받는 것도 뒷맛이 썩 개운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것들도 하루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래봅니다

    • 적묘 2014.01.06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물론 이런 상황을 정당화 하고 입이 덜 씁쓸해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강대국에서 돈을 들여서 발굴을 하고
      잘 보존해서 좋은 유물들을 어떤 개인의 손이 아니라
      개인 수집가가 아니라 이렇게 공공적인 곳에서 많은 이들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지요.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긴 하니까요..
      그래서 3줄 요약의 저 이율배반적인 심정이 나온거랍니다.....

      과연..본토에 돌아온다고 해서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그 문제가 ....턱하고 목에 먹먹하게 걸려버리니까요!

  2. 팩토리w 2014.01.06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루의 유뮬,, 정말 멋진걸요~
    사진으로 봐도 볼거리가 이리 많은데 실제로 보면 어떨까,,, 싶네요.
    다만 뉴욕에 있다는점.. 하긴 말씀처럼 우리나라도 딱히 사정이 틀린건 아닌것 같아요~
    반환해 달라고 해서 턱턱 돌려주는것도 아니구요~ 그러고 보니 저도 참 무심했던듯...
    그런데.. 페루 디자인 정말 독특하고 좋은걸요~

    • 적묘 2014.01.07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팩토리w님 다른 남미의 섬세함에 비해서 확실히 터프한 느낌이 있답니다.
      뉴욕 뿐 아닐거예요.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식민지 시대가 아니면 어떻게 저런 유물들을
      모으겠어요.

      독일, 일본 역시 마찬가지...
      찜찜한 것들은 결국 개인 소장품으로 넘어갈거고 ...하하하하
      돌려줄 이유도 없지요.
      원주인이 간수할 능력이 없었다 하면 그만인거고.....;;;

      페루 디자인들은 섬세함만 살아 있다면 정말 수준급인데
      아쉬움이 있긴해요~

  3.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07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미국 역시 여러 나라 유물들을 참 많이도 갖고 있군요.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유물을 되찾는 일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자각이 필요한 듯 해요.

    적묘님 덕분에 신기한 페루의 유물들을 보게 되어서 감사해요!!
    적묘님, 201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적묘 2014.01.08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세계의 경찰을 자부한 미국이...
      얼마나 많은 유물유적들을 가지고 이동했을까요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도 가지고 올 정도의 힘인데요!

      게다가 이 매트 안에는 온갖 그리스 유물들도...
      교과서에서 봤던 그 한두 작품들이
      그냥 널려 있더군요.

      하하하..;; 담에 그리스관 한번 올려볼게요
      사실 아직 거기까진 정리도 못했어요.

      르네상스시대 회화관에서 찍어온 사진만 천여장이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올리브나무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
      행복하고 즐거운 그리스의 나날들을 위해서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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