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삶의 한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

오늘은

또 다른 하루가 되고

작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난 여전히 리마에 발을 묶어 두었다.

왜 그랬을까 보다는 그래서 잘했다
그렇게 기억하는 또 하루가 되도록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작년 7일간의 한국에서의 시간 덕분에
지금까지 일년을 더 버틴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히 아직도 비자가 안 나왔다는 이야기와
피곤에 지친 몸으로 돌아와서

아침 저녁 인터넷으로 접속해
 메시지로 접하는 소식들이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객지에 홀로 나와 있는
단원들의 우울함과 외로움이 사무쳐서
봉사단원의 딜레마와 피로에 쩔어있는
스스로에게 
갑자기 눈물이 난다.

사진을 뒤적이면
하나하나 다 기억나고 보고 싶고
하나하나 다 그립고

그런 욱하는 뜨거움이 어디선들 없을까
그냥 오늘 지금 조금 더 뜨겁다.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그 말을
만나서 하기엔 참 그런 단어들을
여기에 와서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생활은 길고 긴 여행이지
내가 살고 있는 일상이기엔

참 아득한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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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2년 2개월째, 페루에서의 일상은 길고 긴 여행같네요~

2. 불안하도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아!라고 하면 다 거짓말,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3. 그래도 사진을 하나하나 뒤적이며 초롱군 앞발에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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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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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에구...그 놈의 비자는 왜 속을 그렇게 썩인데요...
    진짜...
    페루도 공무원들 일처리가 정말 느린가보다 싶네요.(그리스도 그래요..)

    그래도! 아자!
    적묘님 힘 내세요!!!! 팍팍!!!!!

    • 적묘 2013.11.17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아무래도 역시 전부 수기로 이루어지는데다가
      최근에 워낙에 페루에 연휴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더 느려지는거 같아요.

      그 중에 누구 한사람 휴가라도 가면 또~ 일이 전부 정지되는거니까요

      그러려니..하지만 역시 속이 쓰리네요

  2. 미호 2013.11.17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롱군 저 옷!!! 기억나네요 ㅎㅎ
    갠적으론 몽실양이 더 이뻣던거 같앗지만 ^^
    먼 타지에서 힘들지 않다는건 정말 거짓말이죠
    대한민국안에서 살아도 힘든데 말입니다
    힘내세요 한국은 겨울이 또 한발 성큼 다가오네요

    • 적묘 2013.11.18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몽실이는 뭘 입혀놔도 착하게 참하게 있답니다 ^^
      물론 싫어는 하겠지만 참 인간친화적인 러블에 대해서 새삼 감탄하게 만드는
      울 몽실양이지요~~~

      요즘 이상하게 힘드네요~
      아무래도 너무 오래 휴가를 못가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리마에서 좀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도 주말엔 기분 전환을 하는데
      계속 리마 안에만 있으니까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고....미치겠네요.

  3. SANDRA 2013.11.18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묘님! 하이 파이브!
    아! 그 마음이 너무 절절 느껴져 나두 눈물을......!
    아! 2년 2개월... 비자는 왜 안 나오는지... 답답함을 더 답답하게...
    어서 휴가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시기가 오길 저도 눈꼽아 기다리겠어요.
    오늘도 객지에서 아자! 힘들지만, 토닥토닥 옆에 있는 듯 적묘님 응원해요!

    • 적묘 2013.11.18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SANDRA님 저 요즘 그냥 낮에 수업 잘하고
      주말에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잘하고
      리마라서 또 이래저래 외국인들도 만날 일 많고 그런데도
      ...

      동굴에 들어가고 싶어지는 기분이랄까요?
      미묘해지는 심리가 딱..;;;; 우울증 오기 직전같아서 스스로 컨트롤 할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제 휴가는 마음대로 갈 수 없고..내년 2014년 10월에 봉사단원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때 자유여행으로 나갈 수 있답니다 ^^

      항상 곁에 계셔주시는 분들께 감사 또 감사.
      저 멀리에서 응원해주시는 산드라님에게도 운 베소 그란데를 날려봅니다~

  4. Teresa 2013.11.18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힘껏 응원합니다.
    적묘님과 모든 코이카 자원봉사자님들을 위하여...
    진심어린 마음으로 함께동행합니다.
    초겨울의 청량함과 눈부신 햇살을 가득 담아서
    그리고 빅 허그도 살짝 곁들여 보냅니다....

    • 적묘 2013.11.18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Teresa님 빅허그가 정말 필요했답니다 ^^
      무치시마 그라시아스~

      저마다 무게가 다르겠지만
      지금 저는 속에서 미묘하게 지쳐가고 있는 게 딱 오네요.
      이게 페루여서인지, 세상 어디서든지 똑같이 느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과 상황에 대한 것이란 짐작만.
      그래서 자꾸 끄집어 내려고 합니다.
      속에서 굳어버리면 진짜 딱딱해지니까요.

      청량한 찬 공기와 눈부신 햇살 아래, 따스한 커피와 미소가 함께 하는 대화나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 한잔 놓고 길게 길게 이 속이 풀어가는 시간들이
      확실히 사람들에겐 필요한 것이겠죠.

      시끄러운 클럽 음악보단 바람과 파도 소리, 그리고 곁에 있는 이들이
      저에겐 더 좋은 약일 듯합니다 ^^
      일월에, 만남을 기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한주 행복한 시간 맞이하시길!

  5. Teresa 2013.11.19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reo que sí, también.
    ¡Buen dí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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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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