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나를 사랑했던 그 사람, 리마 고양이공원에서

적묘 2013. 7. 6. 07:30

살아가면서
걸어가는 수 많은 길들

같은 좌표를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같은 시간의 같은 공간을 점유할 수 없어

그래서 우리는 스쳐가고
그 스쳐감을 고마워 하기도 하고
또 슬퍼하기도 하고

스쳐가지 못함에 화를 내기도 하고
인연의 장난과 운명에 울기도 하고
그런거지


여기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만날 일도 없었겠지


차가운 바닥을 네발로 디디며
걸어야 한다. 살아야한다


낯선 곳에서
또 다른 생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모르는 너와
스쳐지나갈 일은 없었을거야


나를 버린 그 사람도


한번쯤은 나를 그리워 할까


한번쯤은 다시 여기로 와서
나에게 인사를 할까


그렇게 돌아오길
이렇게 기다릴까


아무리 봐도 럭셔리한 줄무늬
아무리 봐도 품종있는 독특한 털코트


공원 바닥에 너부러진
공원 고양이들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졸음에 눈은 까무룩 감기는데
깊이 잠이 들면 안되는 건

또 나의 당신이 나를 그냥 지나갈 까봐....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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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아메숏 줄무늬, 버만 푸른 눈, 샴고양이, 러시안 블루, 놀숲까지..다양한 품종묘들.

2. 이 동네 원룸은 한달에 거의 천달러예요. 잘사는 동네의 버려진 고양이들.

3. 나를 사랑했던 그 사람이 나를 버린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더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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