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나무 위 라푼젤, 올화이트 고양이,미라플로레스

적묘 2013. 6. 14. 07:30


옛날하고 먼 옛날
지구 반대편의 페루, 리마라는 곳에

고양이 라푼젤이 살고 있었어요.

리마는 1,2월이 가장 더워서
더위를 피해
라푼젤은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답니다.

6월부터 시작되는
무서운 추위와 습기로
 땅이 눅눅해지자
또 라푼젤은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미라플로레스 시청
뒤쪽의 공원은
조용하고
한가로와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3층 높이의 높은 나무는
더욱 더 조용하니까요


라푼젤 라푼젤

꼬리를 늘어뜨려 다오~~~

라푼젤 라푼젤
아름다운 꼬리를 내게 보여주렴


이건 무슨 고양이 잠깨우는 소리?


바람소리와
시끄러운 차소리
여기저기 피곤한 일상의 소리 속에서


유일하게
도시 속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


다시 동화 속
라푼젤의 꿈 속으로 들어갑니다


입주변의 여드름과
얇은 연분홍 귀에 보이는 곰팡이가...
가슴아프지만...


그래도 라푼젤을 다시 부를 수가 없었어요.

제가 책임지고 함께 할 순 없으니까요...

라푼젤 라푼젤
다음에 또 만나

그땐 살랑 아름다운 꼬리를 흔들어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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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무거워도 망원렌즈 챙겨다니기..잘 한 듯..나무 위 라푼젤 찾기 힘들었답니다!!!

2. 라푼젤 라푼젤... 내려오면 턱 여드름이랑 귀 닦아줄게~

3. 리마의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2시에도 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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