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낮술 한잔,고양이 오공이에게 꾸스께냐 축배를!

적묘 2013. 5. 11. 07:30

웃픈이야기 하나.

웃기면서 슬픈 이야기를
웃프다고 하지요

좀처럼 술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냉장고에 있던 쿠스케냐 맥주를 딴 것은
그날이 워낙에 더웠던
3월 이상기온 리마 찌는 낮이기도 하고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양 전화가 왔기 때문이랍니다!!!

와인에이드를 마지막으로
꺼내지 않았던 와인잔을 꺼내고~
시원하게 맥주를 따르고

마주 앉아있던
사라와 함께 가운데
떡 자리잡은 오공이와 함께!!!

건배~ 살룻!!!


원산지 쿠스코인
맥주 = 세르베사

쿠스코 출신 = 꾸스께냐~

요즘은 한국에서도 팔죠


페루에서 태어나
코이카 봉사단원 친구가 아깽이때 입양
2년을 쭈욱 함께 살다가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워낙에 복잡해진 동물동반 출국 때문에 포기
서류 만들어서
유럽으로 다시 출국 하려고 하였으나..

여기는 페루...
유럽에서 원하는 피검사 및 항체검사를 할 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다시 페루로 들어와서
2주, 비행기표까지 바꿔가면서
같이 데리고 갈 방도를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실질적으로 무리이거나
3개월 뒤에 몇천달러를 써야 데리고 갈 수 있고
고양이 입장에서도 긴 비행은 무리라는 것에

다시 3일의 여유를 두고 입양처를 모색하던 중이었어요.


두 사람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카페에 올리고
페루에 있는, 혼자나 봉사단원처럼
언제 가고 올지 모르는 불안정한 사람이 아니라

아예 페루에 가족이 살고 있는 이들을
알아보던 중이었어요.

일단 성당 분들과
제 학생들과 친구들에게
마구마구 메시지를 날리고
전화를 돌리고.....


그러나 아무런 응답도 없고..
반나절 그냥 기다리기...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무언가 집중하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온 전화에!!!


게다가 한국에서 페루로 이민온지
10년도 훌쩍 넘었고
가족이 모두 왔고
고양이 강아지 다 키우는 집이고
평생 여기 있을 것이고
평생 책임지고 키워주겠다는 말에!!!


두 여자가 마주보고 있다가
펑펑 울어버리고...
다행이다 다행이다 수없이 중얼거리면서

깜짝 놀란 오공이를
차가운 맥주잔으로 놀려가며~

울다 웃다....

그랬던 그 오후가 벌써...
두달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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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울다 웃었지만 엉덩이에 털은 나지 않았어요!

2. 오공이는 입양간 첫날부터 그집 침대에 떡하니 올라가서 잘 잤다고 합니다~

3. 오공이가 누워있는 저 테이블에서 지금 글쓰고 있어요. 보들보들 고양이 앞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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