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뜨루히요]완차코 새벽에 만난 아르헨티나 남자와 개들

적묘 2012. 2. 29. 14:34


화려하게 그림을 입힌
그냥 평범한 바닷가 서핑 호텔

정작 이른 아침에 자리를 지키는 것은
강아지 한마리...

집이 제일 좋다는 개 한마리 뿐..




오가는 이 하나 없는 거리에
잉카콜라 담벼락을 지키는 것도


인적없는 거리에
낯선 발자국 소리와 셔터 소리에
살짝 귀를 열어보는 것도



새벽 어스름
바다 안개 속을 달리는 것도...


챗바퀴 돌아가는 일상의 셔틀버스를
앞지르려 뛰어가는 것도
새벽의 개님...


무심코 발걸음을 옮기다
목소리에 발목이 잡히다.

사진의 왼쪽끄트머리의 바닥에 앉은 남자

한참 나보다 어린 이 남자는 긴 여행을 마치고
오늘 집, 아르헨티나로 돌아간다고 한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항상 여행의 끝에 돌아갈 곳이 있고
가족과 집이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사람들은 가끔 무서워지기도 하지만
오늘은 다들 친절하다.



자신을 찍으라며 일부러 차의 속도를 줄이다 못해
세워주는 버스 기사도 있고


자긴 평소에 아침에 택시를 몰고
오후에는 생선을 잡으러 간다는
택시 기사 아저씨도 만나고


이른 아침에
또또라를 타고 나가는 어부도 있고


페루, 코스타 -서쪽 해안지역의 하늘과 바다는
한국의 동해와 연결된다.

저 색과 바람을 느끼며 잠깐 가족 생각에도 잠겨 본다


별다를 것이 없어서 더욱 좋은
그리고 하나도 같은 것이 없어서 더더욱 좋아지는...


그런 날들을..보내고 있다


또또라 사이를 뛰놀던 강아지들
그리고 여전히 잉카콜라를 지키는 너도...
행복한 집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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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새벽의 조용한 시간을 사랑합니다

2. 집 떠나봐야 고생이란 걸 알게 된 것도 꽤나 오래~

3. 아르헨티나 남자는 지금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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